*이민 1백주년 기념 사업
2003년은 무엇보다 1백년전 한인들이 미국땅에 이민자로 첫발을 딛은 걸 기념하는 역사적인 한해였다.
한인회등 많은 단체들이 그 의미를 기렸지만 기념사업의 중추는 워싱턴 기념사업회가 맡았다. 이 단체는 5월의 갈라등 10대 사업을 전개하며 이민 1백주년의 격동과 자화상을 들여다보고 다가올 1백년의 좌표를 설정했다.
*별들의 무대, 평화콘서트
6월30일, 한인들은 D.C.의 RFK 스타디움에서 세가지 경이를 체험했다.
1만5천여명의 최대 인파에 놀랐고 패티 김, 보아등 20여명의 톱스타들이 달군 무대 열기에 몸이 달았다. 그리고 워싱턴의 하늘 위로 솟구친 대한민국!이란 함성과 태극기의 물결에서 소수계란 옹벽함을 떨치고 무한한 자긍심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 방미
민족자존의 물결 속에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는 주목의 대상이었다. 그의 자주적 전의는 그러나 한 국가의 생존을 틀어쥘 만한 미국의 전일적 세계 지배력 앞에서 변화했다.
한미 우호관계는 다시 전통적인 틀로 되돌아갔다.
노 대통령은 5월13일 캐피탈 힐튼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갖고 재외동포의 법적지위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북풍 황장엽, 워싱턴 오다
우여곡절 끝에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워싱턴행이 10월 이뤄졌다. 망명가 황장엽씨는 31일 디펜스포럼의 초청 행사를 포함, 방미중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가 전한 메시지는 확실했다.‘김정일 정권 제거’가 북한 민주화의 요체란 것이다.
북한 인민의 불행을 좌시할 수 없었던 황씨의 방미 족적은 그가 정치가가 아닌 주체사상의 대부라는 학자임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창피스런 평통 색깔논쟁
“친북 반미주의자는 회장이 될 수 없다”“위원들 상당수가 붉은 색이다.”
제11기 평통 회장 인선을 앞두고 7월 제기된 색깔론 파문은 한인사회를 낯뜨겁게 달궜다.
문제는 이 낡은 주장들에 당시 평통 회장과 3개 한인회장이 가담했다는 것. 그러나 한인사회 헤게모니 장악이라는 정치적 의도가 노출되면서 비난은 부메랑이 되어 그들에게 돌아갔다.
*이라크 전쟁과 참전 한인들
지난 3월 이라크 전쟁 발발이후 워싱턴 지역 한인2세들 50여명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참전 용사 안전 귀환을 위한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 등 각종 행사가 전개됐다. 전쟁이 한창이었던 4월, 애난데일 등 한인 밀집지역에서는 ‘노란 리본’이 물결을 이뤄 이라크전을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로 받아 들이며 무사귀환과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회가 교회를 중심으로 줄을 이었다.
*이상열 변호사 이민사기 사건
이민사기 행각을 벌이다 체포된 이상열 변호사 사건은 워싱턴은 물론 미주 전체 한인사회의 관심을 끈 큰 사건이었다. 그것도 스폰서를 가장한 한인 식당주 등과 공모, 가짜 취업이민 신청 서류를 대량으로 만드는 등 조직적으로 탈법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한인사회의 비윤리성을 부각시키는 부끄러운 기록이 됐다.
FBI가 이 변호사가 작성한 150여개의 이민 서류중 60개를 조사한 결과 58개에 허위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 서류들은 최고 5만달러까지 판매된 것으로 드러나 한인 변호사의 양식을 의심케 만들었다. 또 9.11 이후 미 정부가 보안을 이유로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한인들은 제2, 제3의 이상열 변호사 사건을 우려하는 처지가 됐다.
*분열된 세탁협 통합 이뤄내
불가능할 것만 같던 세탁협 통합이 올해 마침내 성사됐다. 최근 몇 년간 워싱턴한인세탁협회와 전문세탁인협회 회장단간에 통합논의는 지속적으로 있어왔지만 원칙에는 합의하면서도 지엽적인 문제로 마찰을 일으켜 번번이 실패.
그러나 두 단체는 워싱턴 지역 세탁인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는 하나가 되는게 시급하다는 데 다시 뜻을 모으고 서로 대폭 양보, ‘워싱턴한인연합세탁협회’로 거듭 태어났다.
*문일룡 변호사 교육위원 당선
문일룡 변호사(46)가 지난 11월4일 버지니아 총선에서 8만여표를 획득하며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광역)에 당선됐다.
총 12명으로 구성되는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은 공립학교의 정책과 인사를 포함, 20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중요한 직책으로 문 교육위원의 당선은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이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메릴랜드대 한국어강좌 회생
폐쇄위기에 처했던 메릴랜드대학의 한국어 강좌가 한인동포들이 모은 기금으로 기사회생했다. ‘폐쇄 위기’를 전한 본보 보도로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를 중심으로 한인사회 곳곳에서 ‘메릴랜드대 한국어 살리기 운동’이 전개됐고 총 모금된 기금 3만2,835달러가 6월24일 대학 측에 전달되면서 강좌가 2년 유지됐다.
한국어 강좌는 한인학생들을 위한 2개 클래스와 미국학생을 위한 클래스 1개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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