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폭행혐의 기자회견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드디어 다시 말문을 열었다.
김병현이 폭행사건과 관련 고소인측과 피고소인측의 진술이 엇갈려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4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젤코바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지난 12일 피고소인 조사뒤 짤막하게 자신의 소견을 밝혔던 김병현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멱살을 잡지 않았으며 일체의 폭행을 가하지 않았다며 2년전 모교에서처럼 (기자가 들이닥쳤을 때) 도망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착잡한 현재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또 신분을 밝히지 않고 취재협조 요청을 하지 않는 것이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어 취재를 거부했다며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몸싸움이 일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가 공인이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앞으로 팬 및 언론과 자주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스턴에서 연락이 왔었냐는 질문에는 단장이 알고는 있으나 직접 통화하지는 않았다며 에이전트와는 통화했는데 이 사건을 몹시 안쓰러워 했으며 운동에 전념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이 변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과대 포장하거나 누락시키는 것 없이 사실대로 기사를 작성했으면 한다며 자신이 하지 않았던 말이 기사화되는 것을 보면서 섭섭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사건현장 목격자인 김병현의 후배 서동현씨는 싸움이 심각하지 않아 말리지 않았다며 몸싸움은 있었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경찰에서의 진술을 반복했다.
한편 김병현측은 어제 노인수 변호사를 법적대리인으로 선임, 법률문제에 대응키로 했다.
노인수 변호사는 초상권 침해를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관행과 상식으로 볼 때 폭행은 아니다라며 김병현 선수가 운동선수인만큼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CCTV가 공개되도 괜찮으냐는 질문에 공개되도 폭행을 입증하지 못할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스포월드 2층 커피숍에서 일하는 김모씨의 녹취록도 공개했다. 녹취록은 기자가 넘어진 뒤 김병현이 카메라를 빼앗으러 다가갔다며 김병현은 사고 뒤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현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한편 김병현은 트레이드와 관련,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엡스타인 단장이 내년 시즌 선발로 뛰게 될 것이니 잘 준비하라고 했다면서 2~3년 후 최고투수가 되는 것을 보고 싶다는 그의 말을 믿고 싶다고 말해 보스턴 잔류 희망을 내비쳤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김병현과 이재승 실장, 노인수 변호사 그리고 후배 서동현씨가 참석했다.
<김모씨의 녹취록 전문>
저는 스포월드 2층 상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사건 당일날도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1층에서 뭔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혹시나 해서 2층 난간에서 지켜봤습니다.
그때 갑자기 어떤 사람이 넘어지는 장면이 보였는데 (스포월드) 1층 여행사 앞에 원으로 된 계단 쪽으로 넘어졌습니다. 그 사람은 카메라로 보이는 검정색 기자재를 안고 넘어졌고, 김병현 선수가 그 사람의 카메라를 뺏기 위해 다가갔습니다.
그 사람은 카메라를 뺏기지 않으려고 약간 몸을 움추렸고, 김 선수는 2차 행동을 하려 했으나 폭행은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김 선수가 ‘아’하는 소리와 함께 굉장히 괴로워하는 표정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김 선수가 나갈 때에야 그가 김병현 선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무척 괴로워하는 김 선수의 표정을 보고는 ‘언론이나 카메라에 노출되는 것을 싫어한다는 얘기를 들어왔는데 얼마나 상황이 힘들고 괴로우면 저런 표정을 지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사람을 밀치는 것은 안 좋은 행동이지만 여러가지 정황을 봤을 때 그 상황이 김 선수에게는 충분히 괴로운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은 저 뿐만 아니라 10여명의 사람들이 함께 지켜본겁니다.
한국i닷컴 이창훈 기자·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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