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플레이어 40달러, 디지털 카메라 100달러, 프린터 20달러…
첨단 전자제품들의 가격이 하루가 멀다하고 떨어지고 있다.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데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하락 폭도 예상보다 크다.
리서치 전문업체인 NPD 그룹이 2002-2003년 주요 제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디지털 카메라는 1년 새 4.8%, 스캐너는 8.5%가 떨어졌으며 CRT 컴퓨터 모니터와 플라스마 TV는 무려 30%정도나 낮아졌다.
하이텍 전자제품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했는가를 다른 아이템과 비교하면 더 이해가 쉽다. 예를 들어 개인휴대 정보단말기(PDA)의 세일가격은 70달러, 4명이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는 정도. 잉크젯프린터(30달러)는 갭의 티셔츠 가격에 불과하고 디지털 카메라(35달러)는 CD 2장 가격과 엇비슷하다. 특히 스캐너와 잉크젯프린터의 평균가격은 모두 100달러 내외.
가전업체들이 가격을 더 내리는 데는 기업들의 지출이 크게 줄어든데도 이유가 있다. 실제 올 가전 매출은 지난해보다 고작 1% 늘어난 95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할러데이 시즌을 앞두고 서킷시티, 베스트바이 등 대형 가전판매체인과 아마존닷컴 등은 컴퓨터, DVD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 인기 아이템을 중심으로 할인 폭을 상향하고 있다. 샤핑 정보를 꼼꼼히 챙기는 부지런한 소비자들이라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바닥까지 떨어진 프린터 가격
보급형 프린터의 가격은 평균 가격은 100달러. 하지만 웹사이트인 ‘이바이어 닷 컴’(EBuyer.com)에서는 휼렛패커드 구형 데스크젯프린터를 32달러면 살 수 있다. 프린터의 경우 가격 인하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이는 업체들이 나중에라도 잉크 카트리지 등을 판매할 심산이기 때문이다.
캐논사는 일부 버블젯 프린터를 50달러에 판매한다. 여기다 리베이트 등 프로모션이 적용될 경우 가격은 20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한다.
▲경쟁이 치열한 아이템일수록 싸다
많은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이템일수록 가격 인하폭은 더 크기 마련.
특히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성능이 개선된 반면 가격은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00-1,000달러를 웃돌던 5메가픽셀 정도의 고급제품도 최근에는 400달러 내외로 구입할 수 있다.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00달러대 미만 제품들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서킷시티는 최근 130달러를 받던 캐논 디지털 카메라 가격을 100달러로 낮췄으며 코닥 2메가픽셀 제품도 30달러 할인된 99달러에 판매한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컨수머리포츠’ 관계자는 캐논에 대해 동급 모델 중 ‘쓸만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9월중 판매된 디지털 카메라의 평균가격은 358달러. ‘아마존 닷컴’도 최근 ‘SiPix’사 디지털 카메라를 리스트 가격보다 30%내린 30달러에 판매중이다.
PDA의 경우 최근 몇 년간 100달러 미만 제품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시장이 부진하면서 업체들이 가격을 내리기 시작하고 있다. 팜사는 최근 기본 모델인 ‘자이어’(Zire)를 100달러에서 80달러로 내리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아마존 닷 컴은 최근 리스트 가격 50달러인 캐논 제품을 15%할인된 43달러에 판매한다. 당연히 아마존에서는 가장 잘 팔리는 스캐너로 자리 매김했다. 리서치 업체인 NPD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스캐너 가격은 118달러였다.
저렴한 DVD플레이어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베스트바이는 폴라로이드 DVD플레이어에 대해 10달러를 리베이트, 40달러에 판매한다. NPD에 따르면 올 평균 가격은 75달러로 지난해보다 30달러 정도가 떨어졌다.
아직도 비교적 고가인 플라스마 TV 가격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우 42인치 모델의 경우 현재 시판가는 2,670달러. 1년 전 대부분 플라스마TV 가격이 8,000달러선을 호가했었다.
한동안 300-400달러는 줘야 구입할 수 있었던 TV·DVD플레이어 콤보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타겟’은 최근 메모렉스 9인치 TV·DVD플레이어 콤보 제품을 188달러에 판매중이다.
▲새 모델로 빠르게 교체
가전시장은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이 쏟아지는 테크놀러지의 경연장이다. 시장에 나온 지 몇 달 안된 제품도 어느 날 ‘구형’이라는 이름표를 붙이는 경우도 다반사. 하지만 ‘구형’이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컴퓨터 모니터의 경우 평면 제품이 등장하면서 CRT의 가격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스테이플스는 최근 NEC 17인치 CRT모니터를 65달러에 내놨다.
최근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무선 인터넷(Wi-Fi)시스템 가격도 내림세다. 아마존 닷 컴은 최근 넷기어사 와이 파이 안테나에 대해 20달러의 리베이트를 제공, 30달러에 선보였다. 비슷한 성능의 제품 가격이 100달러선에 판매되고 있다.
가장 싼 가격에 PC를 구입할 수 있는 때도 지금이다. 서킷시티는 2.5GHz 데스크탑 패키지를 정가보다 350달러 싼 389달러에 판매한다. 17인치 모니터와 렉스마크 컬러프린터가 모두 포함됐다.
전자제품 가격 인하 추이
품목 2002 2003 변동폭
디지털카메라 376달러 358달러 -4.8%
스캐너 118 108 -8.5
CRT컴퓨터 모니터 246 178 -28
플라스마TV 6,934 4,687 -32
잉크젯 프린터 114 98 -14
자료: NPD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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