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터질 듯 했던 90년대에 인력업체 서니사이드는 AT&T,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쿠어스등 대기업들로부터 수천명의 임시직 주문을 받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대기업이 가장 중요한 고객이 아니다. 대기업들은 여전히 직원들을 잘라내고 있는 판국이다. 지금 이 회사를 굴러가게 하는 주된 고객들은 건설업체, 판매업체, 너서리등 주변에서 흔히 보는 종업원 10명에서 100명 사이의 작은 업체들이다.
작은 업체들로부터의 인력 주문이 급증하고 있으며 계약기간도 단기에서 장기로 늘고 있다고 서니사이드의 사장 앤 파딜라는 전한다.
대기업들이 아직도 다운사이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이 미전국의 많은 스몰 비즈니스들은 조용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많은 회사들은 말 그대로 ‘번성’을 구가하고 있다.
자이언트들이 겨우 엄동설한을 벗어나 봄기운을 들이키는 즈음에 꼬마들은 쌩쌩 뛰어다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 스몰 비즈니스는 대부분 서비스 분야에 속해 있다. 수렁에 빠졌던 제조업 보다 훨씬 양호한 분야다. 둘째 대기업이 주력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해 아웃소싱을 늘리는 덕분에 대기업으로부터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 셋째 부시의 세금감면이 스몰비즈니스의 짐을 크게 덜어줬다. 넷째 연방정부의 저금리 유지 정책으로 작은 업체들이 대부분 융통하는 1년 내지 3년짜리 단기자금을 얻기도 쉽고, 빌리는 비용도 싸다. 마지막으로 미경제가 가속적으로 회복되는 덕까지 보고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좋은 여건이 형성되면서 업주들이 내일을 보는 색깔도 한층 푸르게 바뀌고 있다. 전국독립비즈니스연맹(NFIB)이 조사한 스몰비즈니스 낙관지수(ISBO)는 지난 8월 지수를 집계하기시작한 1986년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의 15%가 향후 3개월내 직원을 더 뽑을 것이라고 답했고 7%만이 감원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대기업들의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지난 7월 조사에서는 향후 6개월내 증원을 계획한 경우가 16%, 감원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는 42%에 달해 대기업과 소기업간에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NFIB의 윌리엄 데니스 주니어 선임연구원은 확실히 나아지고 있으며 연말께는 매우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몰 비즈니스에 낙관이 꿀처럼 흐르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적기·적소의 포지셔닝
작은 업체들의 몫인 단독주택 건설업. 이 비즈니스는 지금 번성하고 있다. SBA에 따르면 단독 주택 건설 사업에 종사하는 업체의 87%가 종업원 100명 이하의 스몰 비즈니스다.
앰뷸런스를 이용하는 이동식 의료 서비스업도 마찬가지. 이 사업은 의료분야가 전체적으로 번성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그중에서도 가장 고성장을 구가하는 분야. 이 비즈니스의 고용중 58%는 종업원 100명 이하의 스몰비즈니스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참 뜨겁게 달궈진 부동산 비즈니스도 마찬가지. 이 분야 일자리의 65%가 스몰 비즈니스에서 마련되고 있다.
반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제조업 분야에 종사하는 스몰비즈니스는 얼마되지 않는다. 자동차등 운송장비 제조업의 경우 소기업이 점하는 일자리 비중은 8%에 불과하다. 철강등 기초원자재 제조업의 경우도 소기업 비중은 12%. 그 외 성장이 지지부진한 전기 개스등 유틸리티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소기업도 9%에 불과하다.
◆아웃소싱
대기업이 확대하고 있는 아웃소싱은 모두 스몰 비즈니스의 몫이다.
대기업들은 오래전부터 건물 청소 및 관리와 음식 서비스, 시큐리티를 하청업체에 넘겼지만 지금은 훨씬 중요한 업무까지 외주로 넘기고 있다. 컴퓨터등 테크니컬 지원에서부터 기업홍보, 법률서비스, 회계마저 외주로 대거 이관하는 추세. 스몰비즈니스의 시장이 다변화됨으로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직원 4명으로 꾸려나가고 있는 회계회사 ‘포트 워스’. 이 업소는 댈러스에 본부를 둔 큰 전기 유틸리티 지주회사인 TXU사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고 손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TXU사가 비용절감차원에서 회계인력을 대폭 삭감한 덕분이다. 포트 워스 주인 로버트 페르난데즈는 지난해는 최고로 좋았던 해였는데 올해는 더 좋을 것 같다며 직원을 더 뽑을 것이라고 말한다.
대기업들은 경비절감차원에서 이용하는 만큼 아웃소싱에 대해 아주 좋은 가격을 쳐주지는 않고 또 언제라도 주문을 잘라버릴 수 있지만 작은 업체들은 대기업이 원하는 기능을 잘 대행함으로써 쏠쏠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스몰비즈니스의 도사로 지칭되는 데이빗 버치가 운영하는 매서추세츠주 코그네틱스사는 최근 여러개 대기업의 마케팅 기능을 넘겨받아 TV마케팅 프로그램을 셋업하고 잠재고객 확인 작업등을 대행하고 있다.
◆세금 감면
부시대통령의 세금 감면은 특히 스몰비즈니스에 큰 혜택을 안겨줬다.
대다수의 스몰 비즈니스는 개인사업체나 S 코포레이션. 이들 사업체에 대한 세금은 개인 소득세율에 따라 매겨지는데 부시의 감세중 가장 삭감이 많이 이뤄진 부분이다.
새 장비에 대한 공제혜택도 과거 2만5,000달러에서 지금은 10만 달러까지 허용됐다. 자이언트들에게는 별 것 아닐지 모르지만 작은 업체에게는 큰 혜택이다.
◆수월해진 대출
은행 돈 얻어 쓰기가 한층 수월해졌고 비용도 저렴해졌다. 7월 시행된 한 조사에 의하면 융자가 수월해 졌다고 답한 소규모 업체가 27%, 대출이 어려워졌다는 업체는 19%였다. 일년전에는 정확히 거꾸로 였을 정도로 지금은 자금사정이 크게 나아졌다.
일례로 웰스파고 은행에서는 재정보고나 세금보고서도 요하지 않고 무담보 대출로 10만 달러까지 해준다.
◆경기회복
전반적인 경기가 살아나면서 스몰비즈니스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이 상반기중 연률 3.3%로 성장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4%내지 5%까지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소비지출이 떠받쳐왔지만 비즈니스 투자지출도 드디어 가속적으로 늘고 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스몰비즈니스로서는 일감이 밀려들기 시작한 때를 맞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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