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6일 현재 뉴욕 맨하탄 소재 75만달러 이상의 콘도를 소유하고 있는 한인은 200명이 넘고 이 가운데 절반이 한국 거주자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 대검찰청 안대희 중수부장이 일부 한국 정치인이 정치자금을 빙자해 축재하고, 외국에 집도 사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한 정치인들 역시 콘도 소유자에 포함돼 있지 않은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고가 콘도 소유 한국 거주자들 가운데 정치인 포함 여부는 물론이고 이들 부동산 구입 자금이 적법 절차를 거쳐 한국에서 유출됐는지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맨하탄 호화 콘도미니엄을 대거 소유하고 있는 한인들은 상당수가 IMF를 전후해 뉴욕 현지 변호사, 대리인, 측근, 가족 등을 통해 구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대부분 수십만 달러에서 100만달러가 넘는 매입자금을 은행 모기지를 얻지 않고 한꺼번에 현금으로 지불했으며 구입한 콘도는 본인 혹은 가족 거주용이 아니라 콘도소유주위원회, 건물운
영위원회 등 제3자에게 관리토록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김모씨는 2001년 3월 뉴욕 대리인을 통해 121만7,800달러를 일시불로 내고 유엔 본부 인근 ‘트럼프 월드 타워’ 콘도를 산 뒤 14개월만인 2002년 5월 외국인 G모씨에게 120만달러에 판매, 손해를 봤다.
뉴저지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삼성그룹의 미주 현지법인 ‘삼성 아메리카사’(Samsung America, Inc)는 1997년 7월 회사명의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 콘도를 193만5,000달러에 구입한 뒤 2001년 6월 프랑스 거주 외국인 B모씨에게 320만달러에 팔아 약 4년만에 125만달러 상당의 이익을 챙겼다.
이같은 내용은 본보가 뉴욕시 기록보존국, 건물국, 세무국, 뉴욕주 주무국 등 자료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으며 호화 콘도 소유 한인 상당수가 부동산 개발업자 도날드 트럼프의 유엔 본부, 센트럴 팍, 허드슨 강가 웨스트 사이드 지역 콘도를 선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본부 인근 47∼48가와 1애비뉴 소재 ‘트럼프 월드 타워’는 2001년에 완성된 72층 건물로 376개 1, 2, 3 베드룸 유니트가 100만∼1,400만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는 센트럴 팍과 컬럼버스 서클에 위치한 5스타급 호텔과 콘도가 함께 있는 건물로 5베드룸 펜트하우스가 현재 1,050만 달러에 시장에 나와 있다.
’더 트럼프 플레이스’는 68∼72가와 리버사이드 애비뉴에 1998년 완성된 40층, 1999년 완성된 46층, 2001년 착공한 49층 등 3개 콘도미니엄 건물로 1,120 스퀘어 피트 크기의 2베드룸이 현재 102만달러에, 1,774 스퀘어 피트 크기의 3베드룸이 199만8,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본보가 확인한 ‘트럼프 월드 타워’,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 ‘더 트럼프 플레이스’ 등 3개 콘도의 한인 소유주는 80명에 달하고 있다.특히 ‘트럼프 월드 타워’ 경우 최소한 26개 콘도 유니트가 한국 소유로 확인됐으며 그 중에는 이모씨가 2001년 4월 구입한 113만달러 상당 유니트, 김모씨가 2003년 7월 구입한 125만달러 상당 유니트, 다른 김모씨가 2001년 1월 구입한 130만달러 상당 유니트, 또 다른 김모씨가 2001년 6월 구입한 250만달러 상당 유니트 등이 포함돼 있다.
2001년 4월 ‘트럼프 월드 타워’ 콘도를 구입한 이모씨는 2000년 5월 허드슨 강가 웨스트 사이드 소재 ‘더 트럼프 플레이스’ 콘도를 87만달러에 구입, 소유하고 있는 한국 G모 주식회사 대표로 이들 콘도를 구입할 때 융자없이 현금으로 일시불 지불했다.
이모씨는 이들 콘도를 구입할 당시 2000년에는 자신의 뉴욕 현지 주소 및 연락처를 맨하탄 57가 거주 황모씨 앞으로, 2001년에는 황모씨와 같은 주소의 석모씨로 내세웠으며 두차례 모두 같은 미국인 변호사를 통해 부동산 거래를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외에도 박모씨가 1997년 7월 193만5,000 달러에 구입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 콘도 유니트, 임모씨가 2000년 8월 112만5,000달러에 구입한 ‘더 트럼프 플레이스’ 콘도 유니트, 김모씨가 2000년 4월 105만달러에 구입한 ‘더 트럼프 플레이스’ 콘도 유니트 등 100만달러 이상으로 한인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된 도날드 트럼프 건물 콘도만도 10개가 넘는
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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