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우리들의 많은 추억들을 소중히 담아 온 크고 작은 형태의 비디오 테입. 그렇지만 그 인기가 디지털 바람에 예전만 못 하다.
그 틈을 타 비디오 테입에 간직된 추억들을 DVD나 CD로 옮기려는 유행이 불고 있다. 이 장치들이 수명도 더 길고 찾기도 훨씬 수월한 게 그 이유다.
‘VCR-PC-캠코더’ 연결 편집 거쳐 CD에 담는다
월스트릿 저널 ‘외부 비디오 전환 어댑터’ 3개 제품 비교
90-200달러 비용으로 아날로그-디지털 전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설치 다소 애먹을수도
‘어댑텍’제품만 탈없이 작동 나머지 제품은 불편
하지만 그 과정이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꽤 번거롭다. 집에서 하려면 윈도나 맥 PC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캠코더, VCR을 컴퓨터에 연결해서 특별 소프트웨어를 실행한 뒤 화면과 음향을 컴퓨터에 옮겨 싣고 이를 편집해 DVD, CD에 저장한다.
하지만 이 작업에는 큰 함정이 숨어 있다. 컴퓨터는 단지 디지털 캠코더 같은 디지털 입력만을 처리할 뿐 아날로그 데이터는 전혀 손을 쓰지 못 한다. 과거 같으면 아날로그 테입도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캠코더를 사거나 아날로그 비디오를 디지털로 전환시켜 주는 특정 카드를 구입해 컴퓨터에 설치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젠 기술이 발전해 90∼200달러의 적은 돈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컴퓨터와 VCR, 캠코더 사이에서 전환을 도와주는 외장형 장치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월스트릿 저널’은 외부 비디오 전환 어댑터 가운데 ▲애버미디어 테크놀로지 ▲어댑텍 ▲피나클 시스템의 제품을 대상으로 몇 십 년 묵은 비디오 테입을 DVD나 DVD보다 한 단계 낮은 VCD로 바꾸는 품질 조사를 실시했다.
세 제품 중 어댑텍만이 추천을 받았다. 피나클 제품은 테스트 하나를 통과하지 못 했고, 애버미디어 제품은 세 종류의 컴퓨터에서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문제를 일으켰다.
세 박스 장치 모두 PC와 VCR 가운데 위치한다. 적·황·백색의 케이블로 된 표준형 오디오·비디오 케이블을 사용, 박스와 VCR을 연결한다. PC와 박스를 잇는 데는 USB 케이블이 필요하다. 이들 제품은 설치와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다.
149달러의 어댑텍은 ‘소닉 마이DVD’(Sonic MyDVD)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마이DVD의 메인 화면에는 네 가지 아이콘과 함께 비디오 재생 창이 뜬다. 1993년에 제작된 비디오 테입을 VCR에 넣고 재생한 다음 ‘캡쳐’아이콘을 눌렀다.
처음엔 “이 유형의 테입에 맞는 비디오 해독기가 없다”는 메시지가 떴고 기술진들의 도움을 받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다시 설치했다. 결국 테입의 영상이 재생 화면에 나타났고, 10분 분량을 캡쳐한 뒤 하드 디스크에 비디오CD 형태로 저장했다. 이를 VCD로 바꾼 뒤 다른 노트북에서 재생하자 아무 탈없이 잘 작동되었다.
피나클 시스템의 199달러 ‘스튜디오 무비박스’는 어댑텍과 비슷한 구조를 갖췄다. 어댑텍의 소프트웨어보다 쓰기 불편한 ‘스튜디오 8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다음 뜨는 메인 화면은 세 가지 명령과 함께 세 가지 부속 창으로 나뉘어진다. 왼쪽 위는 책같이 보이고, 오른쪽 위는 비디오 재생 화면처럼 생겼고, 가운데 아래 창엔 비디오 테입이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주는 ‘파이 그래프’가 뜬다.
테입을 VCR에 넣고 재생키와 캡처를 누르면 아무 문제없이 컴퓨터 모니터에 화상이 뜬다. 하지만 1시간 12분 뒤 캡처 중지를 클릭하자 윈도에 “프로그램이 깨졌다”는 메시지가 나타나며 캡처 화상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같은 문제가 연달아 발생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를 제거한 뒤 다시 설치하고 나서야 해결됐지만, 성공적으로 전환되는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았다.
애버미디어의 89달러 ‘DVD EZ메이커’는 위 두 제품보다는 덜 복잡해 보인다. 이 제품은 한쪽 끝엔 복합 케이블과 S-비디오 케이블이 있고, 다른 한 쪽엔 오디오 미니 잭과 USB 플러그가 붙어 있다. 외부 전원 공급이 필요 없는 것도 특징. 그러나 이 제품은 최신형 ‘USB 2.0’포트를 필요로 한다.
위 두 제품과 비슷한 시작 과정을 거친 다음 비디오를 켰지만 컴퓨터 모니터에는 아무 것도 작동되지 않았다. 몇 번의 실패 뒤에 컴퓨터를 휴렛 패커드에서 델 노트북, 델 데스크 탑 등으로 바꿨지만 결국 델 데스크 탑은 완전히 망가졌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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