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 시리즈
▶ 타이어코드 세계시장 20% 석권
▲효성 아메리카의 공장 내부 모습.
효성 아메리카(사장 석연호)의 제품은 일반 한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생활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효성이 주력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타이어코드(Tire Cord)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타이어속에 들어가는 일종의 보강재로서 타이어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보장해주는 역할을 한다.
효성의 타이어코드는 현재 타이어코드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한다. 전세계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5대 중 1대는 효성의 타이어코드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미쉘린이나 콘티넨탈, 파이어스톤, 쿠퍼스 등 주요 미국 타이어 제품에 들어간다.
스타일만해도 나일론 타이어코드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등 20~30가지 종류가 있으며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1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효자상품이다.
효성은 또 산자실(Technical Yarn)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스판덱스실 뿐아니라 로프를 만들거나 간판용 패브릭에 사용하는 특수 실 등이 모두 산자실이다. 이중 스판덱스 실은 45%의 시장 점유율로 듀폰에 이어 세계 2위의 판매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LA의 한인 니트 원단업체에서도 90% 이상 사용하고 있어 한인 비즈니스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효성 아메리카가 취급하는 제품 중에는 중전기 분야의 산업제품이 유명하다.초고압 전력용 변압기와 배전용 유입 및 몰드 변압기, GIS(Gas Insulated Swithgear), 전장품 등 각종 전력기기는 물론 전동기와 감속기, 펌프 등 산업기계 설비와 압축 천연가스 충전시스템, 열병합 설비와 같은 시스템 엔지니어링, 각종 산업용 펌프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효성의 중공업 퍼포먼스 그룹은 중전기 분야에서 일관된 종합시스템 체제를 구축해왔다.이밖에도 효성이 만든 현금자동인출기(ATM)은 미국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행용 가방 역시 미국 시장의 10% 점유율을 갖고 있다.
효성이 미국에 진출한 것은 지난 76년이다.
현재 효성 아메리카의 조직은 뉴욕 본부를 위시해 뉴저지와 버지니아 스캇스빌,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샬럿,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락힐, LA,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등 7개 지점이 있다. 뉴욕에 위치한 효성 아메리카는 한국 또는 중남미,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미국내 판매, 교육, 생산을 하는 총본부다.
현지 지점들은 각각 2~3개의 아이템을 맡아 판매하고 있으며 이중 버지니아주 스캇스빌은 공장이 설립돼 있다. 직원만해도 공장을 포함, 260여명에 달한다.효성아메리카는 제품이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주요 생산공장에서 취급하는 중간재이기 때문에 판매 및 교육 분야에 치중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 본사에서 필요로 하는 원료들을 구입해 한국에 보내는 일도 효성아메리카가 담당하고 있다.효성 아메리카는 타이어코드 분야에서 랭킹 1위의 공급선을 유지하고 스판덱스 분야에서 1위를 따라잡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산자실 경우 서부 지역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동부지역이 약간 취약하다는 판단아래 마켓팅을 집중시키고 있다.
효성아메리카의 석연호 사장은 "IMF를 겪으면서 효성과 효성아메리카는 세계적인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프로정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아래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본사(1 Penn Plaza Suite 2020, NY·212-736-7100)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 효성 아메리카 석연호 사장
"제품생산서 판매까지 고객입맛 맞추기 최선"

효성 아메리카의 석연호 사장은 78년 효성 뉴욕지점 주재원 시절부터 LA와 서울, 보스턴 등 각 지점에서 뛰어난 사업 수완을 보여온 미국통이다.
지난 73년 유학차 도미한 이래 78년 뉴욕, 79년 LA지사, 84년 서울 본사, 87년 보스턴지점, 90년 뉴욕, 93년 LA 지점장 등을 거쳐 97년부터 뉴욕지점장 및 미주본부장을 담당하고 있다.
석 사장은 또 현재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 회장이기도 하다.
효성아메리카의 특성이 일반 소비재보다는 생산공장 등에서 필요한 중간재라는 점에서 다른 한국계 지상사와는 달리 한인사회 및 한인비즈니스와 긴밀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석 사장은 그동안의 오랜 미국 생활속에서 느낀 한국계 지상사 및 주재원의 역할 및 인식에 대해, 또 한인사회와의 관계에 대해 유익하고 일면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석 사장은 "처음 한국이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따라 실적과 매출 위주로 해외에 나갔을 때는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돌이켰다. 현지의 시장을 잘 모르니 판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현지 회사를 통한 마켓팅을 하다보니 현지 회사가 문제가 생겼을 때 재고가 쌓이고 부채가 누적되는 악순환을 겪기도 했다는 것.
효성아메리카는 80년대 중반 이후 중개회사가 아닌 직접 마켓팅에 참여하는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러다보니 현지 세일즈맨을 고용, 현지화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 석 사장의 분석이다. 또 제3국을 통해 물건을 들여오다 이제는 직접 현지에 투자, 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석 사장은 "제품 자체가 중간재이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과 높은 품질, 전문적인 마켓팅, 세일즈맨의 교육 및 트레이닝이 중요하다"며 "효성아메리카에서는 마켓팅 담당자를 한국에서 전문적으로 교육시켜 다시 미국에서 활용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계 지상사들이 "예전처럼 많은 아이템을 수박 겉핧기 식으로 판매해서는 경쟁이 어렵다"며 "회사마다 특성이 다르긴 하지만 미국 시장이 저렴한 가격만으로 경쟁이 통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제품을 만들 때부터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함께 살을 부딪치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지론이다.또 제품의 판매와 최종 대금을 받을 때까지 한치의 틈을 보여줘서는 냉혹한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