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 시리즈
▶ 뉴욕진출 30년...주요도시에 대리점 운영
한인 미주 이민 역사는 올해로 100년을 맞지만 뉴욕 뉴저지에 한인들이 본격 기틀을 잡기 시작한 연조는 30여년이다. 한국의 주재상사들이 뉴욕 뉴저지에서 영업활동을 적극화한 시기도 이와 비슷하다. 결국 뉴욕 뉴저지 한인 사회와 주재상사는 애환과 영욕을 함께 나누며 오늘에 이른 셈이다.
지역 한인들은 한국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로서 뿐 아니라 사업 파트너로, 주재상사는 한인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공급하거나 동포들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상호 발전을 거듭해온 것이다.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각종 한인 사회를 조망해온 본보는 이번 경우 뉴욕 뉴저지 일원 한국계 지상사들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한통운은 올해로 뉴욕 진출 30주년을 맞는다. 뉴욕 뉴저지에 한인들이 본격적으로 터전을 잡기 시작한 연조와 거의 비슷하다. 그만치 지역 한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왔다 할 수 있다.
산업 기자재부터 개인 이주화물까지 취급하는 대형 물류종합회사인 대한통운은 68년까지 한국의 국영기업체였다. 7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통운은 해상과 항공, 내륙수송, 통관, 철로 등 종합 물류회사로서 한국을 대표해왔다.
대한통운이 뉴욕에 처음 진출한 것은 지난 73년이었다. 이듬해인 74년 현지법인인 대한통운 미국상사를 설립했으며 76년 뉴저지와 LA에 지점을 설치했다.
79년에는 JFK 공항에 항공화물 지점을 설치했으며 81년에는 뉴욕본사가 뉴저지에 이전하면서 동부지점을, 91년에는 JFK 화물지점을 흡수 통합했다.
현재 뉴저지와 보스턴,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에 직영점이 있으며 애틀랜타와 워싱턴D.C. 캐나다 토론토에 대리점을 두고 있다. 올해안에 댈러스와 시애틀, 샌디에고, 마이애미, 덴버, 캔자스시티 등 6곳에 대리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처음 미국에 진출할 당시 대한통운은 미국의 군수물자를 한국에 수송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원자력 발전소 자재부터 산업 기자재 등 대형 프로젝트 물량을 처리하다 일반 무역 화물, 나아가서는 개인 이주 화물, 소형 샘플에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
대한통운의 강점은 미국내 주요 대도시의 지점망과 해상, 항공, 내륙 트럭킹 등을 담당하는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으면서 통관 대행 및 은행 서류 대행 등의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류회사 입장에서 이같은 시스템은 매우 중요하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서 분명한 책임 소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 화물의 패킹과 운송, 배달 등에서 일부 과정을 각자 다른 회사들이 맡을 경우 책임 한계가 불명확하고 문제 발생시 적절한 대응이 늦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통운의 물량 구조를 보면 정부 물자가 25%, 일반 수출입 화물이 55%, 개인 이주 화물이 20%를 차지하고 있다.대한통운 미국상사 오억수 사장은 "개인 이주 화물 경우 처음부터 취급한 것은 아니지만 고객들이 강력히 원하면서 시작했다"며 "견적과 다른 추가 비용을 요구하지 않고 분실 등에 따른 책임 소재가 명확한 질높은 서비스로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통운은 지난 IMF 당시 한국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출이 감소한 적도 있지만 중국과 동남아, 유럽 등 거래 다변화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미국에서 보듯 각 지역에서 현지화를 통해 뿌리를 내렸다는 점도 어려움을 조기에 극복하는데 한몫했다. 또 9.11 이후 엄격해진 보안 검사 속에서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 교육과 신규 법규 숙지, 보험 등으로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이같은 꾸준한 자기 개발 노력을 통해 대한통운은 미국의 물류회사와 어깨를 겨누는 한국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미 전역을 커버하는 지점 및 대리점으로 네트웍망을 갖추고 있으며 통관과 은행 서류 대행 등 미국 업체들이 갖고 있지 않은 원스톱 서비스를 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적인 이벤트에서 물류 지정업체로 선정돼 원활한 물류 처리를 해온 경험도 큰 자산이다. 대한통운은 월드컵 스타 홍명보 선수에게 평생 무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통운의 오사장은 세계적인 물류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한국과 현지 동포들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오 사장은 일본통운 등 선진국의 대표 물류기업들은 자국의 정부와 기업들이 적극 육성하고 있지만 한국의 기업들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한다.
오 사장은 "생산회사들은 생산에 전념하고 물류는 전문업체에 맡길 때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미 전역에서 대한통운의 마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소; 뉴저지본사(901 Castle Road, Secaucus, NJ·201-863-7505)
■’고객 발전이 회사의 발전’ 직원복지. 처우도 각별신경
대한통운 미국상사 오억수 사장

대한통운 미국상사의 오억수 사장은 입버릇처럼 ‘신속, 정확, 안전성’을 강조한다. 이 3가지가 물류회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오 사장은 "산업이 발전할수록 물류 기능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며 "대한통운은 책임있는 업체로서 모든 물류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처리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74년 대한통운에 입사, 76년 미국상사 주재원으로 처음 뉴욕에 왔다. 일반 주재원에서 시작해 과장과 부장, 이사를 거쳐 2000년 현지법인장으로 오른 이력을 갖고 있다.그는 "대한통운의 역사에서 나타나듯 우리 회사는 국가와 지역사회에 대한 사명과 책임감을 중요시한다"며 "개인 이사짐 하나라도 정성스럽게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 통운이 개인 이주 화물을 취급하게 된 것은 고객들의 요청 때문이다.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의 편리한 시스템과 책임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오 사장은 "개인 손때가 묻은 이사짐을 가져갈 때는 내 것처럼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적정한 가격에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객의 발전이 회사의 발전’이라고 주장한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물량을 전달해야만 고객들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또 고객이 성공할 때 회사가 담당할 물류가 더욱 많아진다는 ‘윈 윈(Win-Win)’ 전략이다.
대한통운은 또 직원들의 복지시설과 처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기도 하다. 동포사회의 성장 역시 대한통운의 발전과 밀접하기 때문이다.오랜 미국상사 근무 경험으로 뉴욕 한인사회와도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오 사장은 "앞으로 대한통운이 동포사회와 함께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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