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속 성장도시…인구 18년새 3배 증가
새집 중간가격 20만달러로 여전히 싼편
일자리 찾아 인구늘면서 부동산 경기 활활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함께 라스베가스의 부동산 경기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도박과 환락의 대명사였던 사막의 라스베가스는 미국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도시로 1985년 50만명이었던 인구는 현재 3배가 넘는 160만명으로 늘었고 2010년에는 2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라스베가스의 주택 붐은 1980년대 말 문을 연 미라지를 비롯한 카지노와 호텔 제2의 전성기에 크게 기인한다. 미리지의 뒤를 이어 엑스칼리버, 트레저 아일랜드, MGM 그랜드, 럭서, 뉴욕 뉴욕, 몬테칼로, 벨라지오, 맨달레이베이, 파리, 베네치안 등 새로운 호텔과 카지노들이 경쟁적으로 개업했다.
지난해 라스베가스 지역에서 팔린 신규주택은 모두 2만2,500채로 10년 전인 1992년 판매량의 2배에 달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던 라스베가스 유명 쇼의 관람료가 크게 오른 것처럼 한때 저렴했던 이 지역의 집값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4월 라스베가스의 신규 주택 중간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20만달러선을 돌파했다. 이유는 매물은 부족한데 수요는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주택의 중간 가격은 16만3,0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주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이주한 사람들에게 집값은 여전히 싸다”
시카고 교외 롤링메도우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건축회사 킴벌힐 홈스의 라스베가스 지역 사장 리 베너블은 말한다.
라스베가스에는 재산세도 비교적 저렴, 20만달러짜리 주택의 경우 연간 1,000달러선이다. 또한 네바다주는 주소득세도 없다.
고급 주택 시장의 경우 가격은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
가수 셀린 디옹은 얼마 전 레이크 라스베가스에 120만달러짜리 집을 구입했다. 레이크 라스베가스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디옹은 시저스 팰리스에서 공연하는 3년 동안 이 집에서 생활할 계획이다.
라스베가스 중심가에서 17마일 남쪽에 있는 헨더슨에 자리잡고 있는 레이크 라스베가스에는 하이야트와 리츠 칼튼 호텔을 비롯, 3개의 골프장, 200여채의 주택 그리고 면적이 320에이커에 달하는 개인 호수가 있다. 또한 카지노 몬테라고라는 새로운 도박장이 곧 건설될 예정이다.
헨더슨에 있는 게이티드 커뮤니티 빌라 디 라고는 호수와 골프장을 굽어보고 있는 단지로 타운홈 가격이 최저 85만달러에서 100만달러를 호가한다.
하지만 라스베가스의 대부분 집값은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
전형적인 주택은 밝은 모래색깔의 스터코 벽과 붉은색 타일 지붕의 단층 건물이다. 뒷마당에는 높이 6피트의 담이 있다.
라스베가스는 연간 강우량이 4인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당에 잔디를 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신 암석과 선인장으로 꾸민 사막 스타일의 조경이 주를 이룬다.
라스베가스 부동산 시장의 성장 가운데 18%는 은퇴자 주택이 차지하고 있다.
“이곳은 은퇴자들에게 매우 이상적인 곳이다. 골프와 물놀이 등 옥외 레리에이션이 풍부하다. 도박도 물론 빼놓을 수 없다” 베너블은 말한다.
라스베가스를 공중에서 살펴보면 미래의 개발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막이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개발업자들은 땅이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땅이 문제다. 대부분의 토지가 연방 정부 소유이기 때문이다. 연방 토지관리국은 정기적으로 토지를 경매에 부치고 있다. 하지만 땅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현재 예상으로는 6내지 8년 개발분의 토지가 남아 있다”
베너블은 설명한다.
맹렬한 개발붐을 타고 라스베가스 주변의 토지 가격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1995년 에어커당 9만달러였던 토지 가격은 현재 최고 25만달러까지 올랐다.
토지를 절약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고층 빌딩을 짓는 것이다. 라스베가스의 중심부인 스트립에 세워진 고층 콘도 턴버리플레이스는 무려 40층이나 된다. 유닛의 면적은 가장 작은 것이 1,550평방피트에서 최고 8,000평방피트까지 있는데 가격은 50만달러에서 520만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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