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취향맞게 스타일 정해
계절따라 원하는 것 심어야
뒷뜰 가꾸기는 정형화할 수 없다. 기후와 지형과 토질과 지세가 다를뿐만 아니라 집주인의 안목과 취미와 색감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가지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도 정원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세월의 흔적, 여러해 뿌리를 내리고 솎아내고 다시심고, 색감의 조화를 맞춘 긴 인고가 배어있어야 운치와 기품이 있는 정원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직업적인 정원사나 조경사의 손길이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뒷뜰이 가장 손을 타는 것은 그래도 집주인이다. 루이지애나주 배톤 루지에서 19세기풍 로맨틱한 뒷뜰을 손질하고 있는 치과의사 크리스는 잡목 몇 개에 누렇게 뜬 잔디밭만 누워있던 현재의 집을 사들여 이만큼 가꾸는데 12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이제 그의 뒷뜰은 ‘베터 홈즈 앤 가든’지에 소개될 정도로 면모를 갖추었고 사진기자가 이곳 저곳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도 구석 구석 자신이 있다.
작은꽃 함께 심어 정원처럼
야채밭 가꾸기
대나무로 트렐리스 꽂고
토마토·콩등 넝쿨타고 오르게
요즘은 야채밭만 별도로 따로 만들지 않고 정원수나 야채밭에 어울리는 송이작은 꽃들을 함께 심어서 얼핏보기에는 야채밭 같지않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캘리포니아 코로나도의 테일러 디자인 주인인 루스는 “야채밭도 전체적인 조경에 섞여들어가서 튀지않고 파묻혀야 한다”고 강조하는 사람이다.
그는 정원 가운데는 대나무로 직접 트렐리스를 만들어 꽂고 토마토, 스노우 피, 콩들을 심어서 넝쿨이 타고 올라가게 했다. 가운데 대나무 트렐리스가 솟아 있고 그 주위로 토마토 줄기나 콩줄기가 타고 올라가 그늘을 만들어 놓으면 그 밑으로는 그늘을 좋하하는 베이즐과 양상추를 심고 그 다음엔 실란트로, 다임, 타이 베이즐, 박하등 약초를 심어 전체적으로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사이 사이에 보라색 로벨리아를 돌아가면서 심어서 야채밭이 마치 꽃밭같이 보인다. 야채밭을 나무상자처럼 만들어 땅바닥에서 안나게 하는 것도 요령이다. 야채를 가꿀 때 상자 가장자리에 앉아서 할 수도 있고 상자와 상자 사이를 걸어다니면서 손질하기도 편리하다.
루스가 이번 여름 기르고 있는 야채는 주치니호박, 샐러드용 야채, 양파, 가지, 고추, 마늘, 토마토, 넝쿨 콩, 스노우 피등이며 여기에 각종 향신제인 허브(herbe)도 곁들였다.
이들 야채와 잘어울리는 화초로는 가장자리에 둘러치는 로벨리아외에도 페튜니아, 베로나, 내스터티움이 있는데 로벨리아가 짙은 보라빛이므로 다른 화초들도 보라빛과 잘 어울리는 연보라, 자주, 진홍등으로 배색했다.
이들 화초는 허브들이 연하디 연한 갖가지 꽃을 피웠다가 사그러진 다음 씨를 맺어갈 무렵 살짝 보랏빛 꽃을 틔우므로 야채밭도 항상 꽃이 머무는 정원의 일부로 보인다.
‘베터 홈즈 앤 가든’지 소개
정원 가꾸기
조각품·분수로
전체적 중심 잡아줘
■집과 어울려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스타일을 정해야 한다. 포말, 세마이 포말, 커타지, 일본식 정원중 하나를 정해서 일관성있게 손질해나가야 한다. 정원은 집의 연장선상이므로 집내장은 물론 외장재와 어울리는 감각과 색상의 재질을 선택해야 한다.
벽돌, 자갈, 콘크리트, 돌중에서 골라 오솔길에 깔고 공터를 처리한다.
■오솔길, 화단, 경계선등 기본적인 선이 정해진 다음 계절마다 원하는 화초와 채소를 심어본다.
■정원수, 과일나무, 화초, 채소, 약초를 심기전에 반드시 먼저 물주기부터 준비해야 한다.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사전에 준비해놓고 심을 것들을 심어나가도록.
■기존에 이미 심어져 있는 나무나 정원 화초를 최대한으로 이용한다. 오래된 것과 새 것의 조화야말로 정원이 그윽해질 수 있는 숨은 비결이다.
■매달 가든센터나 너서리를 방문, 제철꽃과 야채를 새로 심고 오래돼서 시들고 생명이 다한 것들은 솎아내는 정성이 필요하다. 봄에 뿌려서 가을에 거두는 1회성 농사와는 다르다. 정원용 야채도 계절마다 바꾸면 연중 분위기를 달리하며 정원을 즐길 수 있고 계절마다 제철 야채로 입맛을 돋울 수 있다.
■꽃밭이나 야채밭의 앞은 다년생과 일년생 화초로 장식해서 풍성하게 보이도록 한다.
■화분을 최대한으로 이용한다. 화분의 화초는 다년생보다는 일년생을 심어서 자주 갈아주면 항상 넉넉해 보이고 벤치옆이나 너무 초록색만 있어 지루해 보이는 곳에 액센트로 갖다 놓을 수도 있다. 방울 토마토, 고추등의 야채는 화분에서도 잘 자란다. 상치등도 크기가 넉넉한 화분에 빼곡히 심어놓으면 한창때는 싱싱한 기상이 장관이다.
■임페이션스, 콜레우스, 칼라디움같은 화초는 한포기씩 심지말고 줄지어 심거나 무더기로 심어야 정원 분위기를 살리는데 효과적이다. 색상이 다양하므로 울긋불긋 촌스럽지 않으려면 배색에 세심해야 한다.
■한꺼번에는 하지말고 천천히 형편이 허락하는 대로 새집, 차임, 랜턴등을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는 것으로 수집해서 하나씩 자리를 잡아준다.
■조각품이나 분수로 정원의 중심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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