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익개선·감세등 상승세 ‘탄력’
비즈니스위크, “진짜 같다” 낙관
지난해 3번 랠리는 모두 실패로 끝나
이번에는 진짜 같다.
지난해 주가가 뛰었던 적은 3번. 뛸 때마다 기대를 갖게 했지만 하나같이 다시 내려앉고 말았다. 2002년만이 아니었다. 지난 3년 동안 지독한 베어마켓으로 폭락한 과정도 같았다. 가뭄에 단비처럼 좀 오르는가 싶으면 뺨을 후려갈기는 폭락이 어김없이 이어졌다. 3월 중순 이후 19%나 솟구친 이번 랠리도 또 거꾸러지고 말 것인가? 비즈니스위크 최근호는 “아마 그렇지 않을 것 같다”라고 조심스런 낙관론에 무게를 뒀다. 다음은 기사 요지.
더 뛴다
▶기업 수익 호전…첫 분기중 15%
▶저금리는 기업과 주식시장에 호재
▶뉴욕증시 상승종목이 하락종목 압도
아니다
▶이익 대비 가격 18배…너무 올랐다
▶낙관 일색-거꾸로 가야 하는 신호
▶달러 더 떨어지면 외국인 주식 투매
전쟁과 경제불황 등 음울한 기운이 지배했던 지난 봄과는 달리 몇 가지 강한 힘이 느껴진다. 기업들의 영업 이익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분기 중 15%나 증가했다. 저금리 덕분에 기업들의 비용이 절감돼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이로 말미암아 기업의 주식이 채권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변했다.
또 부시의 세금감면은 주식의 배당금 수익률을 높이고 자본이익(capital gain)을 증대시킬 것이다. 더욱이 최근의 랠리는 과거와는 달리 훨씬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뉴욕 증권 거래소 거래 주식중 상승종목이 하락종목을 지속적으로 능가하고 있다. 워낙 긍정적인 힘이 강해 앞에 서 있기가 겁이 날 정도라고 한 증시 관계자는 표현한다.
투자자들 역시 이젠 한숨을 돌렸다는 분위기다.
S&P500 지수가 1년 전 1,100에서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777에서 963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200일 평균선 아래로 기었다. 그러나 4월 말 이후 200일 평균선을 뚫기 시작 6월5일에는 990까지 솟았다. 기술적 분석에 비춰봐도 상승세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부시의 감세조치도 주식시장 부양에 일조하게 된다. S&P500 주식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현재 1.7%이나 감세로 인해 세후 배당수익률은 두배가 된다. 이론적으로 이번 감세로 주식가치는 3~5% 증가하는 셈이라고 스탠다드 푸어스의 수석 경제분석가 로버트 바브라는 계산한다. 그러나 감세는 오는 2008년에는 끝나는 한시적 조치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변경할 지는 의문이다.
최근 랠리의 주된 원인은 무엇보다 기업의 수익 향상과 저금리 때문이다.
기업 수익 개선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첫 분기에 영업이익이 15% 상승한 탄력을 받아 올해 한해 17% 증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식은 영업이익의 18배로 거래되고 있는데 역사적 평균치인 15배보다 훨씬 높으며 1990년대 불마켓이 시작될 당시보다 40%나 비싼 선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그렇지만 채권 수익률에 비하면 적정선이라 할 수 있다. 현재 10년 만기 재무부 공채 수익률이 3.4%로 하락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은 채권에 비해 40%는 저평가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는 분석가도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을 어둡게 하는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달러화가 계속 하락하면 유럽 투자자들은 환차 손을 우려해 미국 주식들을 대량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 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힘없이 주저앉고 말 것이다. 기업들이 가까운 장래에 수익을 증대시키기에는 인력이나 공장, 장비등 설비과잉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테크 주식들이 턱없이 솟아 버린 점도 위험 요소다. 지난 3월11일 이후 나스닥은 23%나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3년간 커다란 슬픔을 안겨줬던 투기적 투자 행태의 결과일 뿐이라는 해석을 내리는 분석가도 적지 않다.
일관된 비관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머니매니저 제레미 그랜텀은 “현재의 랠리는 더 심한 베어마켓으로 가는 정거장일뿐”이라며 S&P지수가 69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거대한 거품이 터질 때는 그 그림자가 오래도록 드리운다”고 경고한다.
메릴린치의 전;략가 리처드 번스타인은 “투자자들이 테크 주식 가격을 위로 끌어올림으로써 과잉설비 기업들로 하여금 원가개선이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게을리 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데이터상으로는 우리는 여전히 거품 속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불마켓 신봉자들은 의심 많은 회의론자들이 선행지표로서의 주식시장을 인정하지 않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프루덴셜의 전략가 에드워드 야데니는 최근의 주식시장은 감세의 장래 긍정적 효과를 이미 예고해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식들이 차별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에 주가가 크게 오른 주식들은 주로 유틸리티, 에너지 회사들로 이들 기업들의 특징은 장래 수익 증대를 위한 시설 및 장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테크주 역시 장래 매출 및 수익 증대의 토대가 되는 연구개발 투자를 많이 한 회사들의 주식이 크게 올랐다.
이번 랠리를 접하는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년간 주가가 크게 치솟을 때마다 아주 쉽게 바보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이 점 때문에 추세에 역행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콘트래리언들 마저 이번 랠리는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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