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활동’ 마침표…후배가수 키우며 콘서트 열고 싶어
배우 겸 가수 임창정(30)이 5일 10집
를 내놓았다. 임창정은 이미 몇 년 전부터 “10집이 마지막 앨범”이라고 밝혀 왔다. 가수가 자신의 활동 종료 시점을 정해 놓는 것은 극히 드문 일. “그만두겠다”는 말이 지켜지지 않는 것도 다반사다.
10집은 음반 제목부터 작별을 고하고 있다. 임창정은 지난 1994년 가수 데뷔 이래 지난 9집까지 평균 45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앨범 마다 가슴 저린 발라드와 신나는 댄스곡을 동시에 히트시켜 왔고 배우를 겸업하면서도 가창력 있는 가수로 인정 받은 임창정. 이제 팬들은 그를 더 이상 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일까.
● 가수 은퇴?
임창정은 음반 발표 후 “마지막 앨범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 앞으로는 마이크를 절대 잡지 않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음반을 내야하고 방송에 출연해 노래를 불러야 하는 일반적 의미의 가수 활동을 그만두겠다는 뜻이다.
임창정은 곡을 만들고 노래 부르는 일을 정말 좋아하고 평생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영화 O.S.T 음반 작업이나 기념, 특집 음반 등에 간간이 곡을 실을 생각이다. 프로듀서로 후배 가수들도 키우고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느라 별로 갖지 못했던 콘서트도 할 예정이다.
● 대박 배우라 가수 안 한다?
임창정은 지난해 영화 <색즉시공>으로 5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대박 배우’다. 현재 찍고 있는 <백조와 백수>에 캐스팅 될 때는 개런티 3억 5000만원에 러닝 개런티까지 약속받았다. 그래서 굳이 가수 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
임창정은 이미 지난 2000년 6집, 2001년 8집 때도 당시 앨범을 끝으로 가수를 그만두려고 했다. 이유는 “겉으로는 그렇게 안 보였겠지만 오래 전부터 방송 무대에 서는 것이 부담됐다. 음향 등 전반적으로 노래 부르기에 여건이 안 좋기 때문”이다.
임창정은 완벽주의자다. 드라마를 안 하고 영화만 하는 것도 제작 일정에 쫓기는 드라마에서는 자신을 제대로 보여주기 어려워서다. 노래를 제대로 부르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은 TV 음악 프로그램을 안 할 수 없는 가수 활동은 그래서 힘들었다.
● 활동 10년을 정리한다
이번 음반은 곳곳에 가수 활동을 세심히 마무리하는 흔적이 담겨 있다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을 했고 8곡이나 작사를 했다. 1집부터 9집까지 함께 히트곡을 만들어낸 작곡가들을 모두 모았다. 작곡가들은 임창정의 10년 활동을 정리하는 이 음반을 위해 곡비를 받지 않고 곡을 선물했다.
임창정이 고등학교 2학년 때 곡을 만들고 데뷔 앨범에 실었던 <이미 나에게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6집에 수록된 <나의 연인>을 리믹스해 실었다. 이번 음반에 그간의 활동의 처음, 중간, 끝을 모두 담은 것이다.
배우와 가수 모두 가장 성공한 연예인으로 평가 받는 임창정. 이제 3달 정도 10집 타이틀곡인 애틋한 발라드 <소주 한 잔>, 절친한 후배 싸이가 곡을 만들고 임창정의 독특한 창법이 관심을 끄는 등으로 활동한 후 10년간 지켜온 무대를 떠난다.
◈ 서른 가수인생 모든 것
10집 수록곡에는 임창정이 그대로 들어 있다.
임창정은 이번 음반이 마지막이라는 점 때문인지 8곡을 작사하면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제목과 가사에 많이 담았다. 가사를 쓰는 가수들이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고 흔히 말하기는 하지만 이번 임창정의 경우는 훨씬 직접적이고 적나라하다.
타이틀곡 <소주 한 잔>은 도입부에 ‘술이 한 잔 생각나는 밤’ 외에는 가사가 전부 떠나간 연인에 대한 사랑을 담은 내용이다. 하지만 제목에는 소주가 들어갔다.
임창정의 생활은 소주를 빼고는 이야기가 안 된다. 대표적인 소주파 연예인인 임창정은 하루 일과가 끝나면 서울 잠원동 집 근처 포장마차에서 거의 매일 소주를 한 잔하고 집에 들어가기로 유명하다.
가수로서 이별을 고하는 음반이라 그런지 이번 앨범에는 늘 있던 신나는 댄스곡이 없다. 임창정에게 음반이 좀 어둡지 않냐고 물으면 “<난 연인이 있다>는 밝지 않느냐”고 대답한다.
템포가 빠른 곡은 아니지만 듣기 편한 재즈풍의 이 곡 가사는 연인과 함께 할 때 느끼는 행복감이 담겨 있다. 임창정에게 2년 여 사귄 모 방송사 공채 탤런트 출신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왜!>에는 잘 되기를 바라며 헤어졌지만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는 옛 애인을 만났던 일을 담았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서른 살이 돼 느끼는 감정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실제 경험을 그대로 반영해서 인지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공감하기 좋은 노래들이 많다.
최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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