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여파 60년대 이후 최악
중소기업·요식·소매체인엔 ‘빈자리’
고교생과 대학생들의 서머잡도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번 여름은 60년대 이후 최악의 틴에이저 잡 마켓이 될 예정이지만 그래도 아직 잘만 찾으면 경험도 쌓고 돈도 벌고 대학이나 대학원 지원서를 반듯하게 장식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여름 잡을 찾다가 없으면 마음에 맞는 친구들끼리 ‘임시창업’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올 여름 젊은이를 위한 서머 잡 현황을 알아본다.
양 겨드랑이에서 비쭉비쭉 날개가 솟을 듯이 기운이 충천한 젊은 시절. 온 천하가 다 손아귀에 잡힐 것같고 만인을 다 사랑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충만함이 가득한 시절의 여름을 건설적으로 잘 보내기 위해서는 잡(job)이 필요하다.
대학 3학년에 재학중인 박양은 지난해 여름에 리셉셔니스트와 텔레마켓터로 일해서 학비도 벌고 일하는 즐거움과 고뇌도 함께 맛봤다. 올해도 희망을 걸고 지난 1월부터 서머잡을 찾아 나섰고 마침내 자신이 살고 있는 시의 경찰국 범죄실험실에서 일하기로 결정했다. 샐러리는 제로인 무보수.
이처럼 올해 서머잡 시장은 회색 빛이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마땅한 인력을 못 찾아 서머잡 오퍼도 후했는데 2000년 가을부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그렇게 흔하던 옷가게나 리코드 가게의 세일즈 클럭 자리도 구하기 쉽지 않다. 막잡 찾기도 그리 만만하지 않으니 제대로 된 기업의 인턴십 자리는 그야말로 군계일학이나 돼야 뽑혀갈 지경이다.
지난달 UC버클리 캠퍼스에서 열린 ‘직업 박람회’(career fair)에는 2,000명 이상이 참가했고(여름동안 풀타임 혹은 파트 타임으로 일할 계약을 그 자리에서 맺는다) 90명 모집의 백악관 서머 인턴십에는 지난해보다 200명이나 많은 1,400명이 지원했다.
여성 정치단체인 에밀리에는 지난해보다 50%가 늘어난 175명이 서머잡을 지원했는데 이 기관이 올해 뽑을 인턴은 겨우 7명이다. 그것도 지난해보다 2명을 더 늘인 것이다.
대학생보다 고교생 서머잡 시장은 더 냉기가 감돈다. 보스턴에 위치한 노스이스턴 대학의 노동시장 연구소장 앤드루 섬 교수에 따르면 지난 여름 틴에이저 고용은 37년만에 최악이었으나 올해는 상황이 더 나쁘다.
틴에이저 직업시장을 파악하는 ‘주니어 어치브먼트’도 올해 소매업계에서 일할 예정인 틴에이들은 지난해의 22%에서 17%로 줄었다고 발표하면서 이유는 업계와 기업의 고용동결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번 여름은 비키니나 수영복차림으로 뒤뜰 수영장가에서 애꿎은 감자 칩이나 축내면서 빈둥대야 하는가?
일손 기다리는 분야
여름에 일할 기운 좋고 아이디어 새롭고 용돈도 필요한 젊은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곳들을 찾아보자.
◆중소기업: 대기업은 고용을 동결한 곳이 많지만 작은 중소기업은 아직도 대부분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곳이 많다.
호경기의 덕도 덜 보지만 대신 불경기 외풍도 그리 세지 않은 곳이 내실 탄탄한 중소기업들이다.
이들은 이미 감원한 직원이나 여름휴가 떠난 직원자리를 메울 ‘여름용 젊은이’를 필요로 한다.
◆정부기관과 비영리단체들: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아 경쟁이 심하지만 상급학교 지원서를 빛내 줄 수 있는 인턴십이 곳곳에 있다.
◆요식업계: 여름장사 중에 제일 잘되는 곳 중의 하나가 푸드 서비스업이다. 주니어 어치브먼트에 따르면 작년 중고교생중 이 업계에서 일한 틴에이저는 그 전해의 16.5%에서 22%로 늘어났다.
◆은행 텔러: 많은 은행들이 16~18세 연령의 임시 텔러를 여름동안 모집하고 있다. 휴가간 정규 직원을 대체하기 위함이다.
◆캠프 카운슬러: 연간 120만명의 성인이 여름동안 미전국 캠프장에서 일하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고교 및 대학생들이다.
해변가나 수영장이 있는 곳에서는 라이프 가드의 수요가 많고 테니스 지도교사도 상종가다. 태권도, 농구 등 한 분야에 특출한 기술과 기량이 있으면 캠프 카운슬러로 인기리에 뽑힐 수 있다.
◆위락공원: 미전국에 29개 위락공원을 가지고 있는 식스 플래그사에 따르면 올 여름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만명의 서머잡 직원을 고용할 예정이다.
◆소매체인들: 발랄하고 상냥하고 매너 좋은 서머 클럭들을 모집하는 곳을 찾아본다.
◆대기업: 휴렛-패커드 같은 대기업에서는 올해 600∼800명의 서머 인턴을 모집할 예정이다.
웹사이트는 www.
jobs.hp.com
서머잡 찾는 방법
카운슬러·동문회·친구등
가능한 모든 ‘백’동원하라
1.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재학중인 학교의 커리어 카운슬러, 담당 교수, 동문회 데이터 베이스, 이미 서머잡을 잡은 친구 등을 모두 동원한다. UC버클리, 뉴욕대학, 유니버시티 오브 펜실베니아 등 27개 대학은 서머 인턴십이나 풀타임 직원이 필요한 기업들이 직원채용 공고를 올리는 웹사이트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특정 기업은 특정 대학에만 구인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대학생들은 학교부터 먼저 알아본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구인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2. 웹사이트를 이용한다.
◆SnagAJob.com: 파트타임과 풀타임으로 시간당 일하는 직업소개 온라인.
◆CampJobs.com: 서머 캠프 포지션에 관한 온라인 사이트.
◆acacamps.org: 미전국 캠핑협회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로 구인도 올라가 있다.
◆Studentjobs.gov: 학생을 위한 연방정부 잡이 올라가 있다.
◆Idealist.org: 비영리단체와 커뮤니티 그룹 인턴십 구인이 올라가 있다.
◆Coolworks.com: 계절별 임시직업 구인공고가 나온다.
3. 상공회의소나 협회를 통한다.
자신이 소속된 커뮤니티나 동네의 각종 무역협회, 상의 등을 통해 구인을 알아볼 수 있다.
4. 창업한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끼리 잔디 깎고 꽂 심어주는 조경사업, 자동차 세심하게 닦고 왁스칠하고 카펫 샴푸해 주는 오토 리테일링, 베이비시터 그룹, 튜더링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사업을 여름동안만 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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