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회견문
▲부시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을 기대해왔다. 수차례 전화를 통해 중요한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번에 직접 만나 논의할 수 있었다. 회담을 해보니 노 대통령이 얘기하기 아주 쉬운 상대라는 것을 느꼈다. 얘기하기 편한 상대일 뿐 아니라 자기 의견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말씀하는 분이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우리가 중요한 문제에 대해 개인적 우정을 갖고 협의 해결할 수 있음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는 또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나는 노 대통령에게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고 보장했다.
우리는 북한과 관련된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서 평화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전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말했다. 여러가지 다른 문제도 논의했지만 중요한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양국이 협의한다는 말씀을 같이 나눴다. 나는 한국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 나는 한국이 경제의 견인차로서 앞으로도 탄력있게 발전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양국간 관계를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 노 대통령과 함께 협력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기 오신 것을 환영한다.
▲노 대통령
한국을 떠나면서 걱정과 희망을 함께 가지고 왔다. 그런데 오늘 부시 대통령을 만나서 대화를 나눈 후 걱정은 벗고 희망만 갖고 한국에 가게 됐다. 짧은 시간에 아주 부드럽게 우리는 합의에 도달했다. 부시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많이 준비한 얘기는 할 필요가 없었다. 부시 대통령은 내가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희망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방금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그대로이다. 빠진 것이 하나 있다. 한미동맹관계는 지난 50년간 돈독히 발전해 왔고 앞으로 50년 이상 더욱 돈독하게 발전할 것이라는 것에 합의했다. 그리고 나는 여러가지 아주 많은 성과를 얻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는 부시 대통령과 솔직히 대화하고 국가적 문제 이외에 인간적으로 매우 가깝게 됐다는 것이다. 고쳐서 말하겠다. 많은 국가 정책적 문제에도 합의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부시 대통령과 내가 더욱 신뢰하게 됐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과 참모들에게 거듭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드린다.
■ 양국 공동성명 요지
2003년 5월14일 노무현 대한민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합중국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2003년이 한미 상호방위조약 50주년임에 유의하면서 양 정상은 양 국민이 공유하고 있는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의 가치 증진과 한반도 및 동북아의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을 위한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동맹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 공동 노력키로 다짐하였다.
▲한미 동맹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한미 동맹 50주년을 환영하면서 한미 동맹에 기여한 이들, 특히 미군이 주둔하는 한국 지역사회 및 한반도에서 평화와 자유수호를 위하여 헌신해 온 주한미군 장병들에 대하여 경의를 표명하였다.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 및 아태지역에서의 미군의 강력한 전진 주둔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하였다.
양 정상은 주한미군을 주요 축을 중심으로 통합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용산 기지를 재배치하기로 합의하였다.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미군의 주둔이 더욱 큰 능력을 갖추고 지속 가능한 주둔으로 전환되는 동안 주한미군이 취할 적절한 대비태세에 대하여 노 대통령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약속하였다. 양 정상은 한강 이북 미군기지의 재배치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정치, 경제, 안보 상황을 신중히 고려하여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에 대한 노 대통령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였으며 한국이 의료 및 공병부대를 파견하고 이라크전에서 전후 인도적 지원 및 재건을 위한 여타 노력을 수행키로 결정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였다. 노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서 항구적인 평화와 안보를 구축하기 위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였다.
▲북한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였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재처리 및 핵무기 보유에 관한 언급과 이러한 무기의 과시 및 이전 위협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주목하였다. 양 정상은 북한의 사태악화 조치는 북한을 더욱 고립되고 절박한 상황으로 이끌 뿐이라고 강조하였다.
양 정상은 국제적 협력에 기반하여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제거를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하였다. 양 정상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 증대될 경우에는 추가적 조치의 검토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는 데 유의하면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하였다.
양 정상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의 최대 공여국임에 주목하면서 인도적 지원이 정치적 상황 전개와 연계되지 않고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동 지원이 이를 필요로 하는 주민들에게 확실히 전달되도록 할 필요에 대해 유의하였다.
▲경제관계
양국 정상은 한국경제 기초 여건이 견실하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한국의 무역, 투자, 성장의 지속적 증가 전망에 대한 강력한 확신을 표명하였다.
부시 대통령은 지속적 한국경제의 구조 개혁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의지와 한국을 동북아시아의 무역, 금융, 투자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노 대통령의 목표를 환영하고 지지하였다. 두 지도자는 무역개방, 투자, 투명성의 제고가 동북아 경제중심 개념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 요소임을 동의하고, 이러한 노력에 있어 민간부문 역할의 중요성을 인정하였다.양국 정상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포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완전한 동반자관계 지향
부시 대통령은 미주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한국계 미국인의 미국사회에 대한 기여뿐만 아니라 한국민이 실현한 민주주의, 평화 및 번영의 이상에 대해서도 깊은 존경을 표하였다. 노 대통령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미국사회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를 표명하였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였고, 부시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초청하였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을 다시 방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한미 정상회담 이모저모
○…백악관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유대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예외적인 의전 절차를 시행해 눈길. 양국 대통령은 백악관 정원인 로즈 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시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들과 함께 로즈 가든에 서는 것은 드문 경우이며 당초 예정됐던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 회견보다 의전 절차 등급이 격상된 것이다. 양국 정상의 공동기자회견 장소가 변경된 이유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양국 정상은 백악관을 배경으로 서서 로즈 가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난 후 만찬장으로 나란히 걸어가면서 긴밀한 유대를 보여 주었다.
○…노 대통령은 오후 5시50분께 북서문 진입로를 통해 회담장소인 백악관에 도착. 루즈벨트룸에 들어가 방명록에 서명한 뒤 1층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앞으로 이동, 기다리고 있던 부시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했다.
두 정상은 첫 대면이지만 노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4차례 전화통화를 한 데다 46년생 동갑에 활력 넘치는 기질상 공통점 등으로 구면인 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두 정상은 양측 배석자들을 서로 소개한 뒤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한국측에선 윤영관 외교장관, 라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 측에선 앤드루 카드 대통령 비서실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이 각각 배석했다. 회담 기록은 심윤조 외교부 북미국장과 짐 모리아티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이 각각 맡았다.
○…단독회담은 6시부터 37분간 진행됐고 회담이 끝났다. 이어 만찬장인 2층 올드 패밀리 다이닝룸으로 가면서 이동로인 로즈 가든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서 함께 사진촬영을 한 뒤 기자들에게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의 좋은 친구이자 한국의 대통령인 노 대통령을 만나게 된 것을 환영한다. 노 대통령의 방문을 지금까지 고대해 왔다"며 "그동안 전화를 통해 중요한 문제를 논의했고 이번에 또 직접 만나 논의했다. 이 회담을 통해 노 대통령이 아주 얘기하기 쉬운 상대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분명한 점은 앞으로도 계속 여러 가지 중요한 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또 논의해 나갈 것이며 노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보장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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