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는 잔치중…추억도 챙긴다
축제없으면 4월도 없다
봄빛이 짙어갈수록 꽃향기가 더 짙게 뿜어져 나온다. 특히 봄의 향기로 상쾌한 분위기가 만연한 이맘때쯤의 여행이나 주말나들이 하루는 정말 싱그럽다.
그래서 그런지 남가주 각 커뮤니티들은 봄이면 ‘축제’라는 배너를 타운 가운데 높이 달아 놓고 “여기서 한번 맘껏 놀고 가시오”라면서 경쟁적으로 봄 손님을 불러들인다. 앤틸로프 밸리에서는 “올해 야생화가 지난 10년 중 최고”라고 자랑하면서 이번 주말 파피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과수원의 도시 오크글렌은 지금 한창인 사과 꽃들을 자랑하기 위해 ‘애플 블러섬 페스티벌’을 펼친다.
라모나 지역에서는 미주에서 가장 큰 야외극인 라모나 페전트를 열고 중가주 샌타마리아는 이 지역 최대 축제인 딸기 축제를 개최한다.
지역별 봄철 행사들을 올해 프로그램들을 정리하고 축제가 열리는 지역 인근 관광명소들을 소개해 행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주말 1~2박 여행 스케줄을 같이 만들어보자. 봄철 축제들은 가족과 함께 깊어 가는 봄날 하루를 좋은 추억으로 포장해 줄 것이다.
봄축제 포인트 봄햇살 무르익는 꽃세상
3~4년만에 뛰어온 ‘붉은 진객’
앤틸로프 밸리 파피 페스티벌
앤틸로프 밸리(Antelope Valley) 랭커스터(Lancaster)의 상인들과 시 관계자들은 요즘 입이 귀 끝까지 올라가는 함박웃음을 참지 못한다. 지난 3~4년간 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캘리포니아 주화 파피(poppy)가 밸리 곳곳에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남가주 최대의 파피 군생지인 이 곳은 매년 개화기에 맞춰 ‘앤틸로프 밸리 파피 페스티벌’을 열었는데 지난해에는 야생화가 피지 않아 행사 자체를 취소하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형편이 완전히 달라졌다. 완만한 밸리의 구릉 너머를 끝없이 이어지는 파피의 행렬이 다시 찾아왔기 때문이다.
올해 페스티벌은 4월26, 27일일 오전 10시∼오후 6시에 개최된다. 이 꽃의 제전에는 남가주 지역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려들고 축제장에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음악, 춤 연극 등 각종 공연이 이어진다. 올해는 유명 재즈그룹인 ‘스파이로 자이로’가 무대를 빛낸다.
200여개의 전시 및 판매용 부스에서는 각종 미술, 공예품들이 전시되고 기념품, 의류, 음식 등도 판매된다. 축제장인 랭커스터 시공원(43011 N. 10th St.)에서 약 15마일 서쪽에 위치한 파피 군생지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헬리콥터 투어도 마련돼 있다. 파피 사진전과 자연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전시회도 열린다.
파피는 날씨가 흐리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봉우리를 움츠리고 주위의 잡초 속으로 꽃을 감춘다. 앤틸로프 밸리는 20∼30마일의 강풍 지역으로 유명하다. 집을 나서기 전에 이 지역의 기후를 충분히 알고 떠나는 것이 좋다.
파피는 또한 이른 아침 가장 화사하게 봉우리를 피운다. 그래서 아침 일찍 구경을 나서는 것이 좋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축제와 함께 이 지역을 찾는 차량의 물결로 트래픽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 바람도 오전에는 비교적 잔잔한 편이다.
파피의 구경은 보호지역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보호지역으로 들어가는 도로 주변에도 파피가 한창이어서 마치 방문객을 맞기 위해 일부러 꽃을 심어놓은 것처럼 느껴진다. 보호구역 서쪽에 있는 애비뉴 190 도로 양쪽에도 파피가 한창이며 보호지역 북쪽 138번 하이웨이와 페어몬트 뷰트(Fairmont Butte) 언덕 인근에도 파피가 아름답다. 방문객 센터에서는 인근에 파피가 많이 피어난 곳들을 안내해 주고 있다.
이밖에도 보호구역 서쪽으로 3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과수원의 과일나무에 꽃들이 한창이며 과수원에서 1마일 정도 서쪽에 있는 선인장 공원에도 희귀한 꽃들이 봉우리를 터뜨리고 있다.
앤틸로프 밸리의 기후나 개화 상황은 모하비 사막 안내센터(661-942-0662)에 문의하면 된다. 인터넷(www.cal-parksmojave.com)이나 개화 핫라인(661-724-1180)으로도 문의가 가능하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 앤틸로프 밸리로 빠지는 14번 하이웨이 이스트로 들어서서 랭커스터까지 간다. 랭커스터에서 애비뉴 L에서 내려 우회전하면 축제장을 만난다. 군생지는 14번에서 애비뉴 I에서 내려서 좌회전 20분 정도 가면 나온다.
축제장 입장료는 성인 6달러, 어린이(6~12) 3달러, 노인(62세 이상) 3달러. 문의 : (661)723-6077, www.poppyfestival.com
딸기파이가 이끄는 ‘동심의 세계’
샌타마리아 딸기 축제 (Strawberry Festival)
샌타바바라와 피스모비치 중간 지점에 있는 샌타마리아(Santa Maria) 샌이네즈 산맥 골짜기 사이로 조성된 아름다운 도시이다. 조그마한 전원 도시로 인근에 포도 양조장들이 많아 좋은 주말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다.
딸기의 본고장인 이 곳에서 열리는 축제는 올해도 16회를 맞고 있다. 매년 1여명이 이 축제에 참가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참가자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파이 이팅 콘테스트(pie eating contest). 너무나 먹음직스러운 딸기로 만든 파이에 크림을 넘치도록 올려놓고 손을 쓰지 않고 먹는데 참가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귀엽고 재미있다. 흥겨운 음악과 음식 부스 그리고 카니벌이 열린다.
축제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성인 4달러, 어린이 1달러.
가는 길 101번 노스를 타고 샌타바바라를 지나서 샌타마리아에 도착해 Stowell에서 내린다. 좌회전해서 2마일 정도 가면 Thornburg이 나오면 우회전 계속가면 축제장인 샌타마리아 페어그라운드가 나온다.
주차료는 3달러.
문의: (800)549-0036
www.santamariafairpark.com
찬란한 봄을 피워낸 사과꽃 향연
오크글렌 사과꽃 축제
가을철 사과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오크글렌(Oak Glen)은 봄이면 과수원 과일나무에 꽃이 만개 되면서 그 향기가 매혹적인 타운으로 변한다.
샌버나디노 높은 산골짜기 구불구불한 능선을 따라 10여개의 사과 과수원과 40여개의 선물점, 골동품상 그리고 피크닉장과 캠핑장을 갖추고 있는 오크글렌은 도심의 복잡함을 떨쳐버리고 시원한 봄바람을 얼굴에 맞으면서 봄놀이 하기 좋은 곳이다.
요즘 같은 봄에는 사과 과수원들이 온통 꽃들로 물들면서 ‘사과꽃 축제’(Apple Blossom Festival)가 열린다. 오는 26, 27일에 열리는 축제에서는 사과꽃 여왕도 뽑고 사과파이 만드는 대회 등 각종 재미있는 행사가 열린다.
어린이 조랑말을 타거나 짚더미에서 뒹구는 행사도 마련되며 기념품 가게에서는 예쁜 수공품들을 방문객들에게 선보인다.
마을 안의 동물원에는 곰, 사슴, 다람쥐, 여우 등 야생동물들을 사육하고 있으며 산골짜기에는 눈이 녹아 내린 시원하고 맑은 물이 철철 넘쳐흐른다.
타운 곳곳에 아름드리 나무가 울창하고 수준급의 음식점에서는 맛깔스러운 메뉴를 자랑한다. 특히 타운 입구에 있는 베이커리는 유명하다.
평상시에는 도저히 장사가 될 것 같지 않은 골동품 가게에도 물건을 고르는 고객들로 붐빈다. 식당마다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는 ‘홈메이드’ 애플 파이, 주스, 사이다가 넘치고 일부 유명한 과수원은 주차장이 없을 정도로 외부 차량들이 밀려든다.
타운 중심부에 있는 오크글렌 스쿨 하우스는 지난 1927년에 만들어진 교실 하나의 학교. 1957년까지 학교로 사용되어 오다가 지금은 박물관으로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이 지역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명 관광지이다.
오크글렌에는 베드 앤드 브렉퍼스트 등의 숙박업소와 캠핑장도 있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라일리 과수원(Riley Farm & Orchard)은 전형적인 미국의 농가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주기적으로 남북전쟁을 재현하는 행사를 연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샌버나디노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가다 15번 프리웨이와 샌버나디노시를 지나치면 유카이파 블러버드(Yucaipa Bl.)가 나오면 내린다. 유카이파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오크글렌 로드를 만나면 좌회전, 5마일 정도 북쪽으로 가면 과수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라일리 과수원은 프리웨이에서 8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야외에서 맛보는 연극재미 ‘듬뿍’
라모나 패전트 (Ramona Pageant)
매월 4월 하순이 되면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샌하신토 산아래 있는 헤밋(Hemet)시에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외공연이 열린다.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라모나 패전트’(The Ramona Pageant)를 보기 위해 매회 5,000여명의 관객이 이 작은 도시로 몰려들면서 헤밋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지난 1923년 처음 시작된 공연은 올해로 80회째를 맞는데 야외극은 남가주를 배경으로 한 인디언 청년과 대목장주의 아름다운 딸 사이에서 벌어지는 슬픈 사랑을 주제로 헬렌 헌트 잭슨이 1884년에 쓴 명작소설을 가넷 홈즈가 다시 희곡으로 각색, 공연되기 시작했다.
멀리 보이는 산과 근처의 바위, 나무, 풀, 흙 길, 집들이 그대로 무대인 이 야외극은 실내에서 공연되는 연극과는 그 규모나 느낌이 판이하다.
실물의 말과 마차, 당시의 모습대로 재현된 화려한 의상, 실감나는 소도구, 입체 음향 등과 함께 400여명의 배우들이 장면마다 보여주는 열정적이고 진지한 연기는 관중들로부터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라모나 보울에서 공연되는 라모나 패전트는 26일부터 5월6일까지 매 주말 토요일과 일요일 열리며 공연 시간은 오후 3시30분이지만 라모나 보울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공연과 관련된 축제는 정오부터 시작된다. 입장료는 16∼28달러.
가는 길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가다 헤밋으로 들어가는 79번 프리웨이 사우스로 바꿔 탄다. 타운에 들어서면서 79번은 샌더슨 애비뉴(Sanderson Ave.)로 자연스럽게 바뀐다. 스텟슨(Stetson Ave.)이 나오면 좌회전 몇 블럭 가다가 지러드(Girard)에서 우회전하면 라모나 보울에 도착하게된다.
문의: (800)645-4465
www.ramonapageant.com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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