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3일연속 홈런·서재응 첫 승·봉중근 2승
ML잔류 불투명한 상태서 오기의 7이닝 셧아웃 첫 안타도 기록
‘빅 초이’의 홈런포가 3일 연속으로 불을 뿜었다.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24)은 17일 홈구장인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4연전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팀이 4-0으로 앞선 3회말 2번째 타석에서 레즈 선발 지미 헤인스의 4구를 통타, 죄중간 펜스를 넘기는 시원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15일 터뜨린 장외홈런을 필두로 3일 연속 터진 홈런포이며 시즌 4호째. 홈런 4개는 이날 역시 3게임 연속 홈런을 친 새미 소사와 함께 팀 내 홈런랭킹 공동 1위며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6개·애덤 던, 어스틴 컨스- 레즈)에 2개차다. 최희섭과 마찬가지로 3일 연속 홈런을 날린 소사는 역대 통산 홈런 17위인 에디 머레이(504개)에 1개차로 다가섰다.
첫 타석에서 포볼을 골라낸 뒤 후속타로 홈을 밟은 최희섭은 2번째 타석에서 솔로아치를 그린 뒤 3, 4번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으나 이날 3타수 1안타 1포볼로 1타점 2득점을 뽑아내는 활약을 보였다. 타율은 2할8푼1리(32타수 9안타)로 올라갔고 홈런 4개와 8타점을 기록중이며 시즌 포볼 수가 15개가 됐다.
최희섭은 컵스가 15-3으로 크게 앞서 승부가 결정된 7회말 타순에서 에릭 캐로스와 교체됐다. 컵스는 장단 16안타로 레즈 투수진을 맹폭, 16-3의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컵스(10승6패)는 레즈와의 마지막 3게임에서 모두 두자리수 득점을 뽑아내며 시즌 첫 3연승 가도를 달렸는데 컵스가 3게임 연속 두자리수 득점을 뽑아낸 것은 1894년이후 무려 107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ML 6번째 한인 승리투수
뉴욕 메츠의 서재응(26)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냈다. 그것도 7이닝동안 산발 5안타 무실점이라는 빼어난 호투로 거둔 멋진 승리였다. 덤으로 생애 메이저리그 첫 안타도 챙겼다.
17일 피츠버그 PNC팍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서재응은 7회까지 104개(스트라익 68개)의 공을 던지며 산발 5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팀의 7-2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안타 5개는 모두 단타였고 삼진은 2개를 잡았으며 포볼 없이 몸 맞는 볼만 1개를 내줬다. 이로써 서재응은 시즌 3번째 선발출격이자 생애 4번째 등판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승(1패)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방어율도 경기전 5.23에서 3.12로 대폭 내려갔다. 서재응은 또 2회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내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신고하기도 했다.
이로써 서재응은 박찬호, 김병현, 조진호, 김선우, 봉중근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6번째 한국인 투수로 기록됐다. 선발승으로는 박찬호, 조진호, 김선우에 이은 4번째. 1997년말 미국에 온 뒤 어깨부상의 덫을 이겨내고 근 6년만에 거둔 감격의 승리였다.
첫 2번의 선발등판에서 10⅓이닝동안 19안타로 6자책점을 내줬던 서재응은 이날 시속 88∼92마일을 오가는 직구와 체인지업, 변화구 등 다양한 구질과 코너를 찌르는 빼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파이어리츠 타선을 7이닝동안 영봉시켰다. 거의 모든 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익을 잡은 안정된 제구력은 자신감 있는 투구로 이어졌고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행운도 따라줬다. 서재응은 이날도 포볼을 1개도 내주지 않아 시즌 3번의 선발 등판에서 ‘노 포볼’ 행진을 이어갔으나 6회 1사후 제이슨 켄달을 몸 맞는 볼로 내보내 ‘무사사구’ 행진은 끝났다.
서재응은 4회 투아웃 1, 3루의 처음이자 유일한 위기에서 레지 샌더스를 숏 야수선택으로 잡아낸 뒤 다음 3이닝을 큰 어려움 없이 마무리하고 8회 불펜에 6-0 리드의 바통을 넘겼다. 파이어리츠는 이날 서재응을 상대로 4회를 제외하고는 단 1명도 2루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 그가 메츠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잔류할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메츠의 당초 계획이 부상중인 선발투수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18일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잘 통과하면 메이저리그에 불러 올리고 대신 서재응을 트리플-A로 내려보내는 것이었기 때문. 이날 서재응의 눈부신 역투가 그 계획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이닝 2삼진 퍼펙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23)이 이틀만에 또 다시 구원승을 챙기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17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봉중근은 8-8로 동점이던 9회말 팀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막아내고 10회초 브레이브스가 하비 로페스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6점을 뽑아줘 14-8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봉중근은 올랜도 카브레라와 윌 코데로를 연속 삼진으로 잡은 뒤 페르난도 타티스를 숏 땅볼로 처리, 간단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시즌 2승무패를 기록한 봉중근은 방어율을 2.35에서 2.08로 끌어내렸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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