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14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추종세력이 저항을 하고 있는 이라크 최후거점 티크리트를 완전 장악했다.
이로써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간 교전상황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종전을 앞두고 있다.
미국은 점령한 이라크 전역에서 질서회복 노력과 함께 이라크 지도부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면서 새 정부수립 및 전후 복구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미군, 티크리트 장악= 미 해병대는 이날 탱크 등 장갑 차량을 앞세운 채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이자 추종세력의 마지막 거점지역인 티크리트 중심부를 완전 장악했다.
종군(임베딩)중인 AFP통신 특파원은 이날 도시 중심부에 장갑 차량 5대가 진입한 가운데 거리는 한산해 이라크 정규군과 민간인들이 대부분 도시를 떠난 것 같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미 해병대가 여명이 밝아오기 전 도시에 진입한 이후 미군 장갑 차량들이 주요 광장에 배치됐다.
미 해병대 로버트 추트 중사는 "전날 밤 도시 외곽에서 복병을 만나기는 했지만, 티크리트 내로 진입하면서부터는 어떤 저항도 없었다"면서 이라크군은 시체 1구를 남긴 채 모두 떠난 것 같다고 전했다.
빈센트 브룩스 준장도 카타르 도하 미 중부사령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티크리트내 대통령궁을 확보하고, 이라크 지도부들을 색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 해병대는 전날 밤 티크리트 일원에 대한 산발적인 공습에 이어 헬기와 폭격기들의 공중지원 속에 도심 진격을 강행했다.
미군은 전날 티크리트 부족 지도자 22명으로부터 후세인 추종 이라크 민병대의 항복협상을 주선할 용의가 있다면서 폭격을 중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고 공격을 강행했다.
미군 지휘관들은 티크리트에서 저항을 벌인 후세인 추종세력은 2,500명 가량이라고 전하면서 최근 며칠간 실시된 집중 공습으로 공화국수비대 소속 부대들이 대부분 궤멸했거나 도주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전 사실상 종전= 미국 국방부는 14일 이라크군이 더이상 응집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대규모 전투는 끝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육군 소장은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대규모 전투가 이 시점에서 끝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주요 이라크 지상부대가 응집성을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전투는 끝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소규모 전투를 치를 것이며 이것은 지역에 따라 일부 격렬한 전투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척의 미 해군 항공모함이 이번 주 걸프지역을 떠나 귀국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분명히 (이라크전 승리로부터) 이라크 전역에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목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중부사령부도 14일 미군이 이라크의 마지막 거점도시인 티크리트를 장악함에 따라 이라크 내에서의 `결정적인’ 군사행동이 끝나가고 있다면서 종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브룩스 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세인 정권 축출에 초점이 맞춰진 결정적인 군사작전이 끝나가고 있다"면서 "결정적인 작전의 기간은 몇 달이 아닌 몇 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대했던 것보다 이라크군의 저항이 약했고, 대통령궁 수비병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이같은 상황은 이라크군 지휘부와 통제시스템을 파괴한 대규모 공습 등 지상전에 대비한 사전준비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알 록우드 영국군 대변인도 후세인의 고향이자 이라크군의 최후 거점인 티크리트가 미·영군에 완전 함락되면 이라크전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준장은 또 "이라크내 모든 유전은 연합군이 점령한 지역내에 위치해있다"면서 "현재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의 화재는 모두 진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미, 철수 시작 = 이라크전이 사실상 종전 단계로 접어들면서 미군은 그동안 걸프지역에 배치돼있던 항공모함 2척과 그 전단을 이번주 중 모항(母港)으로 귀환시킬 예정이라고 미군 관계자가 14일 밝혔다.
이같은 항모 전단의 귀환은 미 국방부가 여전히 지상군을 쿠웨이트와 이라크로 증파하고 있는 가운데 공중전이 종료됐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키티호크 항모는 일본 요코스카(橫須賀)항으로, 컨스털레이션 항모는 캘리포니아로 각각 귀환할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가 전했다.
이에 앞서 걸프지역에는 모항인 미 에버럿으로 귀환중인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대체해 항모 니미츠호가 최근 배치됐다.
미군은 이와 함께 이날 이스라엘에 배치한 패트리어트 대공미사일 발사기를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는 전날 이스라엘 관리가 더 이상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 위협이 없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미군은 이라크전이 발발하기 전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스라엘 인구밀집 지역 인근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사기를 주둔시킨 바 있다.
◆이라크내 질서회복 노력 강화= 미·영 연합군에 함락된 바그다드와 바스라, 키르쿠크 등에서 질서회복을 위한 노력이 본격 전개됐다.
약탈 등 바그다드의 무정부 혼돈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미군은 이날 오후 이라크 경찰과 함께 바그다드 시내 거리에 대한 공동 순찰을 개시했다고 현지의 AFP통신 특파원이 전했다.
이 특파원은 각 4명의 이라크 경찰관이 탑승한 이라크 경찰차 5대가 오후 4시께 미 해병대 소속 `험비(humbee)’ 차량 2대의 호위 아래 바그다드 각 구역의 순찰을 위해 바그다드 동부에 있는 이라크 경찰학교 본부를 출발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특히 바그다드 주민 수백여명의 도움을 받아 시신수습 및 거리순찰, 전기복구 등의 활동을 벌였다.
미군의 이같은 치안유지 노력으로 무법천지 상황이 다소 진정되면서 문을 연 상점이 눈에 띄었으며, 길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도 점차 늘고 있다.
또 바그다드와 주변 도시들을 연결하는 버스 운행이 재개되는 등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아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부 바스라를 장악한 영국군은 이라크 경찰과 합동순찰을 벌이고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또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미군 관계자들과 키르쿠크 부족 및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사회질서를 회복하고 끊겨진 수도와 전기, 가스를 재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한편, 이날 오전 바그다드 북쪽 외곽도시인 사담시티에서 아랍국 자원병들과 이라크 민간인 사이에 교전이 발생, 2명이 사망했다고 이 교전에 참가한 이라크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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