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M ‘디-러블리’등 3편 곧 크랭크 인
디즈니도 ‘호두까기인형’등 제작 계획
화끈한 춤과 노래가 있는 ‘시카고’가 작품상 등 모두 13개 부문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고 흥행서도 크게 성공하면서(현재 1억2,500만달러 수입) 스튜디오들이 저마다 뮤지컬 제작을 하겠다며 팔 소매를 걷어올리고 있다.
‘시카고’는 23일 열리는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및 여우 주·조연상 등 여러 부문에서 수상할 것으로 예견된다. ‘시카고’가 작품상을 받게 되면 이는 1968년 ‘올리버!’ 이후 뮤지컬로서는 최초의 영광이다.
오래 전 휴면기에 들어갔던 뮤지컬을 할리웃에 복귀시킨 것은 지난해에 나온 ‘물랑 루지.’ 이것과 ‘시카고’의 성공은 군중심리와 모방심리가 지배하는 할리웃에 뮤지컬 붐의 바람을 몰아오고 있다.
MGM은 브로드웨이의 가장 세련된 작곡가 중의 하나로 ‘나잇 앤 데이’ 등을 작곡했던 코울 포터(케빈 클라인 분)의 자전 뮤지컬 ‘디-러블리’와 다양한 인종을 써 ‘로미와 줄리엣’의 얘기를 현대화 한 ‘리틀 로미오와 리틀 줄리엣’등 모두 3편의 뮤지컬을 곧 제작할 예정이다.
TV의 탤런트 뽑기 쇼인 ‘아메리칸 아이돌’의 우승자인 켈리 클락슨과 결승에 진출했던 저스틴 구아리니가 마이애미서 봄방학을 즐기는 대학생으로 나오는 ‘저스틴에서 켈리까지’는 4월에 촬영에 들어간다. 또 과거의 여러 뮤지컬을 풍자한 ‘캠프’는 올해 상영될 예정.
이밖에도 ‘시카고’의 감독 로브 마샬은 손님을 인육으로 삼는 이발사의 얘기 ‘스위니 타드, 플리트 스트릿의 악마 이발사’를 감독할 의향을 비췄고 ‘시카고’의 제작자 마티 리처즈는 창녀의 생활을 버리려고 몸부림치는 여인의 얘기 ‘인생’의 제작 초기 단계에 있다. 두 작품은 모두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디즈니는 재즈의 두 명인 듀크 엘링턴과 빌리 스트레이혼이 편곡한 차이코프스크의 발레곡 ‘호두까기인형’과 작년에 빅 히트한 만화영화 ‘릴로와 스티치’의 공동감독인 딘 드블롸를 기용 컴퓨터로 그린 그림과 실제 배우가 나오는 뮤지컬을 만들 예정이다.
제작이 계획 중인 또 다른 뮤지컬들로는 ‘로맨스와 담배’-50년대 블루칼러층 가족에게 바치는 헌사 ▲‘콘택’-브로드웨이 히트작인 춤을 이용한 세 가지의 얘기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과 ‘캐츠’ ▲‘예수 그리스도 수퍼스타’의 리메이크. ▲로큰롤을 풍자한 ‘바이 바이 버디’ 등이 있다. 심지어 스필버그까지도 뮤지컬을 감독할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뮤지컬은 노래와 가사와 무용이 있는 영화여서 일반 극영화와 다른 특별한 솜씨가 요구되는 장르다. ‘간디’로 오스카상을 받은 리처드 아텐보로 감독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원전인 ‘코러스 라인’을 만들었으나 참패한 바 있다.
뮤지컬이 영광의 극치를 경험한 것은 1960년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마이 페어 레이디’ ‘사운드 오브 뮤직’ 및 ‘올리버!’ 등 무려 4편이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다. 1970년대에는 ‘지붕 위의 바이얼린’과 ‘올 댓 재즈’ 등 몇 편이 성공했다. 그러나 그 후 ‘그리스’ ‘플래시 댄스’ ‘페임’ 및 ‘새터데이 나잇 피버’ 등이 성공한 반면 ‘하늘서 떨어진 페니들’ ‘뉴시즈’ ‘리틀 나잇 뮤직’ 및 ‘자나두’ 등이 흥행서 참패하면서 스튜디오들은 뮤지컬을 멀리했다. 그 뒤로는 디즈니의 만화영화와 일부 독립영화에 의해 뮤지컬이 명맥을 유지해 온 실정이다.
마침 전쟁의 먹구름 속에 다시 활기를 맞고 있는 뮤지컬 제작은 언젠가 거액을 들인 작품이 흥행서 죽을 쓰게 되면 또 다시 사장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 것이 할리웃의 습관이다.
‘물랑 루지’를 만든 폭스의 영화담당 회장 탐 로스만은 “관객들은 독창적이요 잘 만든 영화를 보려고 ‘물랑 루지’와 ‘시카고’를 찾은 것”이라며 “문제는 좋은 영화지 장르가 아니라”고 뮤지컬 제작에 덤벙대는 스튜디오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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