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이 일전에 제안한 평생 저축구좌(Lifetime Savings Account)를 두고 금융 및 재정업계가 시끌벅적하다.
만약 이 안이 의회를 통과, 법으로 제정된다면 미국민들은 그동안 들어놓았던 모든 저축 및 은퇴구좌를 파기하고 이 구좌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점이 제기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LSA 저축 플랜은 적립금을 소득에서 공제할 수는 없지만 찾을 때 전혀 세금을 내지 않고 언제든지 필요할 때마다 용도에 상관없이 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 수단으로 새로 출현할 지도 모르는 평생 저축구좌란 무엇이며 다른 은퇴구좌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연 7,500달러까지 적립
소득공제 혜택은 없어
미국인들의 새로운 은퇴구좌가 될지도 모르는 평생 저축구좌(LSA)란 연간 7,500달러까지 적립할 수 있다.
로스 IRA와 일부는 비슷하다. 적립금을 소득에서 공제할 수는 없지만 대신 찾을 때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로스 IRA와 다른 점은 언제 건 필요할 때마다 찾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현 로스 IRA는 은퇴 전에 찾으면 투자소득에 대한 세금에 10%의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LSA는 소득에 상관없이 모든 미국인의 저축 및 은퇴구좌가 될 수 있다. 개인 은퇴구좌(IRA)나 교육구좌, 의료비 지불 구좌 등이 가지고 있는 용도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다기능 구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LSA의 장단점을 짚어보자.
■용도 규제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금융 및 재정업계에서 권하는 저축구좌는 대부분 용도 제한이 있다.
각 주에서 권장하는 학자금 저축구좌인 529플랜도 학자금 이외의 용도로 변경해서 사용하면 투자소득세 외에 10%의 벌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개인 은퇴구좌인 IRA는 적립금을 소득에서 공제 받고 세금이 은퇴 후 인출시까지 연기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도 조기 인출 때는 당시 세율에 준하는 소득세와 10%의 벌금이라는 가파른 장애가 있다. 그렇지만 LSA는 이 모든 규제로부터 벗어난다. 적립시 비록 소득공제는 못하지만 적립기간에 아무리 돈이 불어나도 찾을 때 투자 소득세 없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고 그 돈을 은퇴자금으로 사용해도 되지만 차를 사도 되고 하와이로 여행을 가도 된다. 얼마나 자유로운가?
이런 매력에 끌려 저축을 위해 개인 은퇴구좌나 학자금 저축구좌를 트려던 납세자들이 주춤하며 이 안이 의회를 통과, 법제화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저축할 돈을 엉뚱한데 써버리고 마는 사례도 벌어지고 있다.
■인출이 너무 쉽다는 장점이 단점으로 변할 수도 있다.
은퇴구좌에 넣어놓은 돈을 꺼내 쓰고 싶지만 은퇴 전에 찾으면 세금과 벌과금을 물어야하는 부담 때문에 꾹 참는 납세자들이 많다.
이렇게 참는 동안 은퇴구좌는 돈이 쌓여 은퇴할 때는 주머니가 두둑해진다. 그러나 만약 LSA를 가지고 있다면 여간 참을성이 많지 않고는 돈이 쌓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투자자에 따라서는 구좌에 돈이 조금 쌓였다 하면 이를 못 참고 곶감 빼먹듯이 야금야금 인출하다 보면 은퇴시기는 가까웠는데 구좌는 텅 비어 있기가 쉽다.
기존 저축구좌 종류
현재 나와 있는 은퇴 및 저축구좌 종류는 다음과 같다.
◇직장 관련 은퇴구좌
401(k), 403(b), 457 프로그램과 자영업자를 위한 심플, 셉-IRA가 이에 속한다. 많게는 최고 연간 1만1,000달러까지 적립할 수 있으며 적립금은 소득에서 공제된다. 따라서 당장의 절세에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인출 때는 소득세를 인출시의 세율에 준해서 한꺼번에 내야 한다. 대부분 구좌에서 돈을 잠시 빌리는 것은 허용해 주지만 은퇴전 조기 인출하거나 파기하면 소득세는 물론 10%의 벌금을 내야 한다.
◇개인 은퇴구좌
일반 IRA와 로스 IRA가 있다. 일반 개인 은퇴구좌인 IRA는 연간 3,000달러까지 적립할 수 있고 적립금은 소득공제가 가능하지만 인출시는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로스 IRA는 적립시 소득공제는 안되지만 은퇴 후 인출시 투자수익에 대한 소득세가 면제된다. IRA를 은퇴전 조기 인출하면 전금액에 대한 소득세와 10% 벌금을 내야하고 로스 IRA는 투자수익에 대한 소득세와 역시 이에 대한 10% 벌금을 내야 한다.
◇529플랜
주정부가 스폰서를 서는 대학 학자금 저축 플랜으로 최고 10만달러 이상 저축할 수 있고 수혜자를 정해 놓고 적립한다. 학자금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될 때는 그동안 쌓인 투자소득에 대해 소득세와 함께 10% 벌과금이 있다.
◇커버델 구좌
수혜자를 위해 연간 2,000달러까지 적립할 수 있으며 초등교육이나 고등학교 교육 등에 쓰이면 세금 없이 인출할 수 있다. 다른 용도로 쓰이면 투자 소득세와 벌금이 부과된다.
◇의료비 저축구좌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고용인 중에 의료보험의 디덕터블이 높을 때 이 구좌에 돈을 모아뒀다가 디덕터블에 사용하기 위해 들어두는 저축구좌이다. 401(k)처럼 적립금이 소득에서 공제된다. 의료비 외의 용도로 사용되면 소득세와 벌금을 내야 한다.
LSA 소비자 반응
스트롱 캐피틀 매니지먼트사가 LSA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부시 대통령의 제안이 의회를 통과해서 LSA가 현실화된다면 이 구좌를 오픈하겠는가?
긍정 71%, 부정 29%.
2. 세금 없이 또 벌금 없이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그렇다 63%, 그렇지 않다 31%, 모르겠다 6%.
3. LSA를 다른 은퇴구좌 대신 사용하겠는가?
긍정 56%, 부정 34%.
4. LSA를 은퇴구좌로 오픈하다면 이 돈을 다른 용도로 꺼내 쓰게 될까봐 우려되는가?
그렇다 45%, 그렇지 않다 52%, 모르겠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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