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A투데이 심층분석 ★★
지금 세계 골프계 최대 화제는 아니카 소렌스탐의 PGA투어 도전의사 발표에 따른 ‘성 대결’이다. 과연 탑 클래스 남성과 여성골퍼가 같은 조건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인가. 지난해 코네티컷주 클럽프로인 수지 웨일리가 PGA투어 그레이터 하트포드오픈에 출전권을 따냄으로써 촉발된 관심은 올해 초 13살 한인소녀 미셸 위가 PGA투어 소니오픈 먼데이 퀄리파잉에 출전, 선전함으로써 더욱 뜨거워졌고 ‘골프여왕’ 소렌스탐의 발표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USA투데이는 5일 이 문제를 집중 조명했는데 이를 간추려 소개한다.
◎PGA무대를 노리는 여성골퍼들
웨일리는 오는 7월24일부터 4일간 PGA투어 그레이터 하트포드오픈에 출전한다. 예선전에서는 다른 남성 경쟁자들과 달리 훨씬 짧은 프론트티에서 경기했으나 메인대회에선 남자들과 같은 티에서 플레이해야 한다. 그녀로 인해 미 PGA는 올해부터 모든 PGA대회 본선 출전을 원하는 여자선수들은 예선에서도 남자들과 같은 티에서 경기하도록 룰을 개정했다.
13살 나이에 이미 6피트에 육박하는 당당한 체격과 300야드짜리 장타를 갖춘 미셸 위 양은 세계 골프계 화제의 대상이다. 위양은 지난달 소니오픈 먼데이 퀄리파잉에서 남자들과 같은 백티에서 경기하며 73타를 쳤다. 언젠가는 매스터스 출전을 꿈꾸고 있는 위양은 LPGA와 PGA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PGA를 택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남자들을 꺾는 것이 훨씬 기분이 좋기 때문이란다. 위양은 올 여름 2개 캐나디언 PGA투어에서 초청을 받았는데 이중 1개 대회에는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한인소녀 제니 서(17·버지니아주 페어팩스)양은 지난해 버지니아주 남자 고교생(AAA디비전) 챔피언십에서 71명의 남자선수들을 제치고 버지니아주 챔피언에 올랐다. 서양은 남자선수들이 친 백티(6,462야드)보다 무려 1,00야드이상 짧은 프론트티(5.370야드)에서 경기했다.
이들 3명의 도전이 흥밋거리를 촉발했다면 골프여왕 소렌스탐의 발표는 이에 불을 붙인 것이다. LPGA투어를 압도해 온 소렌스탐이기에 그녀에 맞는 적당한 코스에 나온다면 충분히 가능할 지 모른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 것. PGA투어대회들은 벌써부터 소렌스탐이 몰고 올 엄청난 관심도를 겨냥, ‘골프여왕’ 모시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소렌스탐이 LPGA투어 코스보다 훨씬 어려운 PGA대회에서 과연 어떤 성적을 올릴 것인가는 올해 스포츠계 최고 관심사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역사적으로 PGA투어 대회에서 뛴 유일한 여성은 LPGA투어 창립자중 하나인 전설적인 스포츠 여걸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하스 1명뿐이다. 자하리아스는 1938년과 1945년 로스엔젤레스오픈에 출전했으나 모두 컷 탈락했다.
◎남녀대회 코스 난이도 차이
평균적인 PGA투어 코스의 난이도는 여자대회 중 가장 어려운 US 여자오픈과 비슷할 것이다. 남녀간의 가장 큰 차이는 물론 파워. 지난해 소렌스탐의 평균 드라이빙거리 265야드는 PGA투어 랭킹 196위에 해당된다. 더구나 PGA투어 평균전장이 7,000야드인데 반해 LPGA대회는 6,300야드 정도다.
LPGA대회 대부분 파5 홀에서 쉽게 투온을 노렸던 소렌스탐이 PGA투어에선 투온을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다. 더구나 남자선수들은 손쉽게 넘겨 버리는 페어웨이 벙커들이 장애 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세컨샷에서 남자선수들은 숏아이언을 잡을때 롱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를 들어야 하는 것은 스코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차이는 코스길이만이 아니다. 페어웨이도 훨씬 더 좁고 러프는 훨씬 더 깊으며 그린은 훨씬 빠르고 딱딱하다. 그린 내 핀 위치도 훨씬 까다로운데 이를 공략해야 할 숏게임은 남성들이 훨씬 우월하다. 타이거 우즈의 코치였던 부치 하먼은 “그린주변에서 숏게임에서 여성들은 그냥 볼을 공중으로 띄워보내는 반면 남자들은 여러가지 기술샷을 구사한다”면서 숏게임의 엄청난 격차를 설명했다. 소렌스탐을 위시한 여성골퍼들이 넘어야 할 장벽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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