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저곳 돌아가면서 ‘고장 신호’가 오는 중년 이후엔 약값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염증으로 처방 받은 항생제가 2주분이 170달러가 넘는데 2주 후에는 또 리필을 해야 하는가 하면 위장약을 연간 1,200달러가 넘게 먹는 위궤양 환자도 있다. 의료보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약값 디덕터블은 500달러, 1,000달러가 되다보니 연간 3,000∼4,000달러씩 보험료를 내고도 약값은 따로 지불해야 하는 사례도 흔하다.
노인들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메디케어와 연금을 합쳐 매달 1,000여달러 들어오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약값으로 지불하는 노인 인구는 점차 늘어간다. 의사 처방약 값이 매해 천정부지로 치솟기 때문이다. 의사 처방약, 좀더 싸게 살 수는 없을까?
주정부·제약사 240여 프로그램
연령· 소득수준따라 큰폭 혜택
비영리단체
BenefitsCheckUpRx,
메디케어 수혜자에약값 돕기 서비스
미국내 약값이 비싸지자 멕시코 국경을 넘거나 캐나다 국경을 넘어 좀더 저렴한 값에 약을 사려는 미국인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이웃나라에서 우편으로 주문해 먹기도 한다.
메디칼 환자들은 그나마 덜하다. 정부에서 약값을 지불해 주니까. 그러나 미국에서 일하다가 은퇴한 노인들은 연방 정부로부터 메디칼이 아닌 메디케어를 받게 되는데 여기에는 의사 처방약 값이 포함되지 않는다.
메디케어 혜택을 받고 있는 노인들은 별도의 의료보험에 가입해 둬야 하는 경우도 있다. 메디케어가 커버해 주지 않는 부분을 보험으로 커버 받기 위해서. 가정 경제를 주름지게 하는 약값, 의료비 부담으로 어깨가 더욱 쳐진다.
72세의 한 노인은 당뇨, 관절염, 천식, 심장병을 앓고 있어 양로병원에 기거하고 있다. 한달 약값이 400달러로 그의 메디케어를 포함한 전 수입의 절반을 넘고 있다. 최근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약값을 60%까지 줄일 수 있었다.
이처럼 도움의 손길은 도처에 있다. 연방정부가 메디케어 환자들에게 약값 지불을 계속 미루자 제약회사들과 주정부들이 손을 잡고 환자와 약을 지속적으로 먹어야 하는 장애자들 돕기에 나섰다. 적어도 240개의 프로그램이 운용중이며 800여개의 약들이 연령, 소득 수준에 의거해서 값이 할인되고 있다.
우선 인터넷을 접속해 보자. 몇 개의 그룹이 수백개의 프로그램 중에 내게 맞는 약값 절약 서비스를 찾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올해 새로 소개된 BenefitsCheckUpRx는 워싱턴에서 비영리단체에 의해 발족된 서비스 기관이다.
약값 절약 도움이 필요한 데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800만∼1,200만명의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출발했다고 취지를 밝히고 있다.
회장 제임스 퍼맨은 “메디케어 수혜자 중 약값을 위한 보험이 없고 소득이 독신의 경우 연간 2만8,000달러, 부부는 연 3만8,000달러 미만이면 적어도 1가지 프로그램에 의해 약값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외에 나이와 소득에 상관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약회사들의 약값 할인 프로가 116개나 되고 있어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이들 제약회사들은 대부분 약값 할인카드를 발급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적어도 약값의 20%를 줄일 수 있고 약을 산후 리베이트를 받을 수도 있다. 또 저소득 노인층에게 약값을 할인해 주는 30개의 주-제약회사 연계 프로그램이 있는데 저소득의 기준이 주마다 다르다. 예를 들면 뉴욕주의 경우 독신은 3만5,000달러, 부부는 5만달러 미만을 저소득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병들을 도열시켜 놓고 은행서류와 첵스텁을 찾아서 월수입이 얼마인지를 정확히 기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미 이런 인터넷 서비스를 섭렵해 본 환자라고 할지라도 새로 체크해 보면 또다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약값 할인 인터넷 서비스
■www.benefitscheckup.org: 주, 소득, 약 종류를 알려주면 240개의 공공 및 사설 프로그램 중에서 적당한 것을 찾아준다.
■www.medicare.gov: 주, 집코드에 따라 환자에게 알맞는 제약회사를 선정해 준다. 이들 제약회사는 할인프로를 운용하고 있다.
■www.phrma.org: 복용해야 하는 약을 알려주면 환자 돕기 프로그램이 있는 해당 약 제약회사를 스크린해 준다.
■www.medicarerights.org: 주 및 사설프로 안내, 약 디스
카운트 카드, 우편주문 약국, 인터넷 디스카운트 프로그램 리스트를 알려준다.
■www.needymeds.com: 환자 돕기 정보 제공과 디스카운
트 카드 비교 정보를 알려준다.
제약사들 리베이트 프로그램
잘 활용하면 많은 절약
약값 절약 요령
인터넷 약국 이용
용량 큰것 매입
나눠 복용방법도
이외에 약값을 줄일 수 있는 다른 방편은 다음과 같다.
·약값을 대폭 할인해 주는 인터넷 약국을 찾아본다.
과거에 지불한 약값과 인터넷 약국을 통해 약을 매입할 경우 우송료를 내고도 얼마를 절약할 수 있는지 먼저 비교해봐야 한다.
·연회비를 내면 멤버들에게 약값을 깎아주는 조직에 가입한다. 예를 들면 ‘멤버 Rx 초이스’ 같은 단체는 연간 19달러95센트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디스카운트 약 카드’를 받게 되는데 대부분의 약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값비싼 브랜드 네임 약 대신 효능과 질과 안정성이 똑같은 복사형 지네릭(generic) 약을 복용한다. 또 용량이 큰 것을 매입해서 반으로 나눠 복용한다.
1,000mg과 500mg 알약은 한 알당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1,000mg으로 사서 반으로 나눠 먹으면 돈은 절약되고 효과는 같다.
·거주지역에서 운용되고 있는 메디케어 HMO에 가입한다. 종종 약간의 코페이먼트만 내면 약을 구입할 수 있는 프로가 있다.
·연방재향군인청 담당의사가 처방한 약을 그 건물 안 약국에서 매입하면 약값을 안내도 되는 프로그램이 있다.
물론 재향군인들만을 위한 혜택이다. 지역에 따라 약국 앞 줄이 길기는 하겠지만 약값을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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