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사장인 벤처투자회사 ‘아틀랜티스 캐피털 그룹’
작년 1월 창업해 다음달부터 투자, 1억달러 돌파 목전
OC의 젊은 사업가들
산 설고 물 설은 미국 땅에 한인들이 새 삶을 일군지도 100년. 농장 노동자로 온 초기 이민이나, 리커, 마켓, 세탁소등 스몰 비즈니스에 집중한 70년대 이후 이민이나, 1세들은 닥치는대로 생업에 종사, 생계를 꾸리고 자녀들을 교육시켰다. 오렌지카운티에는 부모 세대의 희생을 딛고 우수 인력으로 성장, 스스로 사업에 투신한 2세들이 많다. 그들과 그들이 자신의 교육과 재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선택해 일으키고 있는 사업들을 소개한다.
‘닷컴’의 거품이 빠지면서 요즘은 세간에서 훨씬 덜 떠도는 말이 됐지만 ‘벤처 투자’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휴스턴에서 출생, 정치학 전공으로 UC 샌디에고를 졸업하고 메릴 린치, 모건 스탠리 딘 위터등에서 금융 자문 및 연구 분석가로 일하면서 에드워드 신(25)은 줄곧 벤처 투자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2002년 1월, 미션 비예호에 ‘아틀랜티스 캐피털 그룹’을 창업했다. 샌디에고와 오렌지카운티의 앞선 첨단 의학 및 과학 연구 현장에 가까이 있기 위해서였다.
같은 교회 친구로 자주 대화하던 필립 김(25)이 1개월 후에 합류, CEO인 에드와 함께 매니징 파트너가 됐다. UC 버클리를 나와 리바이 스트라우스, 링크시스 그룹등의 IT 부서 및 컨설턴트로 일한 필립의 경험은 벤처투자에는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었다.
일단 컨선턴트 그룹으로 출발, 하루 14시간씩 일하면서 종자돈을 모은 이들은 5월부터 벤처투자사로 전환하고 8월부터는 새 파트너를 영입했다. 에드의 인맥을 활용, 친구의 아버지로 은퇴한 마티 앨름키스트(56), 뉴욕 지사의 빌 문(46), LA 지사의 루디 프리먼(35), 데이빗 정(33)이 파트너, 매튜 아우니(27)등 2명이 애널리스트로 합류했다. 2002년도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솔크연구소의 시드니 브레너 박사, UCSD의 송방섭, 도널드 클리블랜드, 에이미 성 교수등 사계의 권위자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목표가 분명하고 공격적 추진력을 앞세운 젊은 세대와 노련한 경험을 자랑하는 나이든 세대가 상호보완한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다음달에 서울 지사를 설립하고, 조만간 대만에도 지사가 생길 정도로 발로 뛴 결과 조성된 자금은 5000만달러를 넘겨 1억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고 다음달부터는 투자에 돌입한다.
2억달러를 목표로 현재도 모금중인 이들의 첫 번째 펀드 ‘아틀랜티스 원’은 그동안 접한 많은 회사들을 놓고 파트너들이 표결로 결정한 결과 헬스케어와 바이오텍에 70%, IT에 30% 비율로 자금이 배분된다. 지역적으로는 미국에 66%, 아시아에 34%가 투자되는데 물론 대상은 신생회사들. 일단 이 펀드를 성공시키고 2년후쯤 두 번째 펀드에 착수할 계획이다.
북가주의 ‘알토스’외에 남가주에서는 유일한 한인 벤처투자사인 ‘아틀랜티스’의 파트너들은 리스크는 높지만 낮은 평균이 35%일 정도로 투자수익율이 제일 크다는 벤처 투자로 돈을 벌면 옳게 쓸 곳들을 벌써 많이 챙기고 있다. 그러나 돈 벌기에 앞서 자신들의 회사를 최고의 회사로 키우는 것이 이들에게는 가장 중요하다.
그것은 경제를 성장시키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을 키워 사회를 발전시킬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 더 많은 미국 벤처자금을 유입시키고, 앞선 기술들을 상호 이전시키는 것, 한인 창업사들을 육성시키고, 뿔뿔이 흩어져있는 한인 자금을 한인 기업에 투자시켜 한인 커뮤니티의 경제력을 인구만큼 결집시키는 것도 포함한다. 결집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야 유태인 커뮤니티처럼 주류 사회 각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꿈은 크고 갈 길은 멀지만 요즘도 하루 11시간씩 일하는 이들에게 넘지 못할 벽은 없어 보인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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