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필자의 소견은 여러분과 다를 수 있습니다.)
중국에 가서 샤핑을 할 때 70%를 디스카운트하면 잘 사는 것이라고 미리 알고 갔다. 안내자는 관광지에서 상인들이 물건을 사라고 할 때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피해서 나오라고 일러주었다. 이상한 약을 뿌리면 자기도 모르게 그들에게 홀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몸을 도사리게 되었다.
도시의 백화점에서는 정찰제이다. 일반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나누고자 한다. 어떤 면에서 중국의 상술은 합리적이다. 시장에서는 거의 모든 것은 저울로 달아서 판다. 그런데 그 저울에 올려놓는 그릇이 겉으로 색깔은 같은데 어느 사이 플래스틱 용기가 쇠그릇으로 바뀐다. 또 과일을 살 때도 내가 담은 것과 주인이 담아주는 과일이 다르다. 가지고 와서 열어보면 정확하게 내가 집어넣은 것 외에는 다 상해 있기도 한다. 가지고 가면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바꾸어준다.
가짜 롤렉스시계 한 쌍에 250위안을 달라고 했다. 깎고 깎아서 65위안에 샀다. 그런데 우리팀 중에는 40위안을 주고 산 사람이 가장 싸게 샀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아무리 싸게 사도 당신보다 더 싸게 산 사람이 있고 아무리 비싸게 사도 당신보다 더 비싸게 주고 산 사람이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사람을 속였다는 의식이 없다. 다만 상술이 좋아서 많이 받고 팔았다는 것이다.
너무나 이상하고 이해되지 않는 문화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이들에게는 절대 도덕기준이 없다. 그들은 공산주의를 그들의 신으로 믿고 있다. 가지는 자가 주인이다. 민족이나 국가 개인은 그들이 믿는 신에 의하여 그들의 도덕이 결정된다. 비록 교회를 다녀도 그들 마음에 지극히 도덕적이신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세상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도덕가치와 도덕기준을 가지게 된다. 교회는 다니는데 도덕기준은 변하지 않는 자들이 많이 있다. 세상 사람과 다르지 않게 부정축재를 하고 부도덕을 행하고도 양심에 가책마저도 없이 자기합리화의 변명을 늘어놓는다. 성도의 자기 범죄에 대한 변명은 범죄보다도 더 더러운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중국이 시장은 개방했는데 도덕은 변하지 않고 상술만 발달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이 세계에 큰 역할을 감당할 터인데 도덕이 바로 서지 않으면 결코 앞서가는 나라가 될 수 없고 세계를 이끄는 지도적 위치에는 오를 수 없다.
연길에서 심양까지 기차여행을 했다. 4인용 침대 칸을 타고 오는데 우리 부부는 한족 남자 둘과 함께 한방(?)에 들게 되었다. 침대 사이에 짐을 넣어놓았더니 가방을 발로 툭툭 차면서 아주 불쾌해 하였다. 다행히 방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고 나갔다가 늦게 들어와서 잠을 자는데 눕자마자 달리는 기차 소리보다 큰 소리로 코를 골기 시작했다. 아래 침대에 아내가 있고 위에는 내가 있는데 코고는 한족이 손만 뻗으면 아내를 만질(?) 수 있는 거리… 팀 경비도 조금 내가 가지고 있었는데 불안하여 도무지 잠을 잘 수 없었다. 일은 내릴 때 벌어졌다. 그 한족이 북심양에서 내렸는데 승무원이 와서 깨워서 허겁지겁 내리고 다른 한족 남자도 함께 내렸다. 우리는 심양이 종점이라 그들이 내린 후에 짐을 챙겨서 내릴 준비를 하다가 코골이 한족이 자던 베개 밑에 시계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집어보니 금이 번쩍번쩍 하는 롤렉스였다. 깜짝 놀라서 진짜인가 가짜인지 알아보려고 줄을 뒤집어 보았더니 진짜였다. 다시 시계 숫자 판을 들여다보았더니 다이아몬드가 줄줄이 박혀있지 않는가?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아내는 놀라서 엉겁결에 하는 말이 버리라고 했다. 아니 버리다니 이렇게 좋은 시계를… 어떻게 할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승무원에게 주인을 찾아 주라고 가져다주려고 했더니 개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이 낫지… 가짜 롤렉스 한쌍을 65위안을 주고 사서 왼 손목에 차고 다녔더니 진짜 비싼 시계를 오른 손목에 차게 되었다. 버릴 수도 없고, 가지기도 그렇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짐을 끌고 내렸다.
일반 승객들은 모두 빠져나가고 우리팀만 팀원을 확인하고 나가는데 어떤 사람이 천둥에 놀랜 개처럼 기차로 뛰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어제 밤에 내 가방을 발로 툭툭 차면서 불평하고 밤새도록 코를 골아댄 바로 그 사람, 롤렉스시계 임자였다. 나도 모르게 다가가서 오른 손을 내밀어 시계를 벗어 주었다.
그 사람이 얼마나 놀라는지! 나보다 더 놀라면서 두 손을 모으고 ‘씨에 씨에’ 하며 허리를 굽혀 감사를 표했다. 가방을 열어서 아마 돈을 꺼내는 것 같았는데 나는 돌아 서버리고 말았다. 손목이 가볍고 개운한데 또한 서운했다. 마치 착한 일을 한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었다. 나중에 알아보니까 그런 정도라면 미화로 적어도 2만~3만달러는 되는 시계라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께서 잘 했다고 칭찬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그에게 예수님의 이름을 전해주지 못한 것이었다. 그가 예수님의 이름을 들었어야 하는데… 목사인 내가 생각이 거기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문홍국 목사 <한미장로교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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