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3 NFL 플레이오프는 양대 컨퍼런스‘탑2’시드 팀들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결국에는 정규시즌 최다승팀들이 수퍼보울 진출권을 놓고 맞붙게 됐다. AFC의 오클랜드 레이더스와 테네시 타이탄스(이상 12승5패), NFC의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탬파베이 버카니어스(이상 13승4패)등 홈필드 이점을 안았던 1∼2번 시드 팀들이 11∼12일 이틀간에 걸쳐 벌어진 NFL 플레이오프에서 일제히 승리를 거두며 컨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다음은 경기 상보.
AFC
레이더스 30-10 제츠
타이탄스 34-31 스틸러스
NFC
이글스 20-6 팰콘스
버카니어스 31-6 49ers
레이더스-타이탄스
정규시즌 최다승팀 격돌
이글스-버카니어스
탑시드 레이더스는 뉴욕 제츠의 돌풍을 잠재웠고, 2번시드 타이탄스는 한국계 와이드리시버 하인즈 워드가 맹활약한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추격을 간신히 따돌렸다.
레이더스는 12일 홈구장에서 제츠를 30대10으로 완파, 3년만에 2번째로 AFC 결승에 올랐다. 3년차 와이드리시버 제리 포터가 레이더스의 승리를 견인했다. 29야드 터치다운에 이어 50야드 롱패스를 받아내 제리 라이스(40)의 9야드 터치다운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라이스의 포스트시즌 21번째 터치다운으로 NFL 플레이오프 타이기록이다.
‘올해의 탐 브레이디’라던 제츠 쿼터백 채드 페닝턴은 이날 레이더스 패스러시에 두들겨 맞아 사기가 꺾였다. 특히 후반전에는 패스가 터무니없게 빗나가는 등 ‘매’를 맞은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뚜렷하게 드러났다. 전반에는 10대10으로 팽팽한 경기가 벌어졌지만 3쿼터에 레이더스 코너백 토리 제임스가 패스를 가로챈 뒤 페닝턴과 제츠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인터셉션 2개에 펌블 2개로 턴오버를 4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스틸러스는 한국계 워드의 맹활약에도 불구 아깝게 컨퍼런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1일 타이탄스와의 AFC 준결승에서 연장 대접전 끝 31대34로 분패, 타이탄스가 오클랜드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타이탄스는 작년 9월29일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레이더스에 52대25로 대패한 바 있다.
워드는 이날 원정경기에서 팀 최다 7개 패스를 받아 82야드를 전진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2개 터치다운을 뽑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워드는 0대14로 뒤지던 2쿼터 5분31초께 쿼터백 타미 매덕스의 8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20대28로 뒤지던 4쿼터 초반 다시 21야드 패스를 받아 경기 2번째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대학 시절 쿼터백으로도 활약했던 워드는 이어 ‘투 포인트 컨버젼’에서 플락시코 버레스에게 정확한 패스까지 전달, 28대28의 극적인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스틸러스는 코너백 드웨인 워싱턴이 연장전에서 결정적인 반칙까지 범하는 바람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연장전 돌입 2분여만에 31야드 지점에서 필드골 찬스를 내준 스틸러스는 타이탄스 키커 조 네드니의 킥이 빗나가 한 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동시에 워싱턴의 반칙이 선언돼 결승점을 ‘헌납’한 셈이 됐다. 킥을 막기 위해 뛰어들었던 워싱턴이 공이 떠난 직후 네드니에 부딪힌 것.
스틸러스는 반칙이 아니었다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네드니는 다시 돌아온 26야드 결승 필드골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전 쿼터백을 되찾은 홈팀들의 압승이었다. 다나븐 맥냅이 2개월만에 돌아온 NFC의 1번시드 이글스는 11일 애틀랜타 팰콘스를 20대6으로 완파했고, 2번시드 버카니어스 역시 브래드 잔슨의 복귀에 힘입어 12일 샌프란시스코 49ers를 31대6으로 대파했다.
‘다나븐 맥냅 대 마이클 빅’ 쿼터백 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맥냅이 이끄는 이글스의 압승이었다. 작년 11월17일 애리조나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발목이 부러져 8주만에 처음으로 등판한 맥냅은 이글스를 22년만의 수퍼보울 무대 복귀 한발 앞으로 끌어 올렸다. 이글스는 이날 코너백 바비 테일러가 빅의 패스를 가로채 39야드 터치다운 리턴을 터뜨린 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이글스는 이어 13대0에서 터진 제임스 트래쉬의 35야드 터치다운 리셉션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맥냅은 이날 2번째 플레이에서 19야드를 질주, 발목에 관한 근심을 일찌감치 잠재운 뒤 247야드 패싱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팰콘스의 빅은 색(sack) 3번, 인터셉션 2번을 당하며 단 1개의 터치다운도 뽑아내지 못했다.
버카니어스도 단 1개의 터치다운도 허용하지 않은 ‘철통수비’로 압승을 거뒀다. 디펜스가 제프 가르시아에서 터렐 오원스로 이어지는 49ers의 쿼터백-와이드리시버 콤비를 완벽하게 차단한데다 한 달만에 처음으로 출장한 쿼터백 브래드 잔슨이 터치다운 패스 2개를 던져 31대6으로 낙승했다.
버카니어스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이글스 패해 탈락했다. 버카니어스는 3년전 NFC 챔피언십을 포함,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서 6전전패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이날 49ers와의 홈경기에서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먼저 7점을 올린 뒤 디펜스가 철문을 내렸다. 마이크 올스탓이 2야드 터치다운 런 2개를 터뜨린데 이어 잔슨이 와이드리시버 조 주리비셔스와 타이트엔드 릭키 더들리의 품에 터치다운 패스를 안겨줬다.
버카니어스는 올스탓의 러싱 터치다운으로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12쿼터만에 처음으로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올해의 수비수’ 데릭 브룩스가 이끄는 버카니어스 디펜스는 턴오버 4개를 뽑아내며 49er 오펜스를 완벽하게 차단시켰다. 브룩스는 인터셉션 1개에 펌블 리커버리 1개를 기록했다. 해프타임에 28대6으로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경기였다.
그러나 버카니어스는 다음주 ‘천적’의 안방에 뛰어들어 승리를 거둬야 한다. 버카니어스는 지난 2년간 이글스에 토탈 12대52로 압도 당했고, 지난 10월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도 10대20으로 져 고전이 예상된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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