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산행의 진짜 참맛은 겨울에 있다고 한다. 나체의 수림들사이로 난 오솔길을 오르는 맛, , 산모롱이를 돌면 문득 나타나는 폭설의 흰 잔해들, 겨울산의 정취는 아마추어 산악인들을 사로잡는다. 또 겨울은 여름철처럼 땀이 별로 나지 않아 오히려 등산하기에 적절한 계절이다. 산을 오르며 탁트인 산정에서 새해 설계를 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겨울등산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초보자들도 가볼 만한 비교적 안전한 등산 코스 3곳을 소개한다.
■올드렉 마운틴 (Oldrag Mountain)
버지니아 방면 코스. 셰난도어의 올드렉 코스는 거대한 암봉들이 장관을 이룬다. 날씨가 청명하면 산정의 바위가 어린이 놀이터 마냥 재미있게 보이고 경치도 일품이다. 오르는 길에 나타나는 비좁은 바위 사이로 빠져나가는 재미도 만만찮다. 여기서 뚱뚱한 등산객들은 고생한다. 등산 중간에 쉼터가 마련돼 있다.
바위가 많아서인지 산세가 마치 한국의 속리산 문장대를 닮았다고 한다. 봄에는 도그우드같은 꽃들이 만개해 운취를 더욱 돋운다.
정상에 서면 블루릿지 마운틴의 장관이 펼쳐진다.
상황에 따라 입장료를 내야한다. 가족당 10달러 또는 연 20달러.
워싱턴에서 80마일 거리로 버지니아 스페리빌에서 522번 사우쓰로 0.8마일을 가다 231번으로 바뀐다. 약 8마일을 더 가다 휴거스 강(Hughes)을 지나자마자 우회전해 602번 웨스트로 향한다. 등산 소요시간은 3시간 40분.
■슈가 롭(Sugar Loaf Mountain)
워싱턴에서 가까운 등산 코스. 메릴랜드 커뮤스(Comus)에 위치. 3-4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강한 인상을 받고 구입한 북쪽 산 일대가 현재의 대통령 별장이 있는 캠프 데이비드다.
기본코스는 약 7마일에 걸쳐있지만 정상으로 향하지는 않는다. 정상은 약 1마일 가까이 더 올라가야 한다. 등산로를 접어들면 울창한 숲속으로 완만한 경사가 시작된다. 산책길을 걷는 듯한 편안한 기분이 드는 초보자 코스.
개인 소유이나 입장료는 없다.
가는 길은 495번에서 270도로를 타고 가다 109번(반스빌-하얏츠타운) 웨스트 향한다. 95번 Comus Rd를 접어들어 2마일을 가면 복잡한 교차로가 나오고 그 서클에다 주차하면 된다.
■울프 침니 락스(Wolf Chimney Rocks)
메릴랜드 튜몬트의 캐톡틴 마운틴 파크에 위치. 비지터센터에 지도 비치돼 있다.
정상은 블루리지 서밋. 1천2백피트. 등산 코스는 8.7마일. 가파른 오르막이 별로 없는데다 코스가 쉬워 여성들도 무난히 오를 수 있다. 바위와 나무들이 조화를 이룬 경관도 볼만하다. 커닝햄 폭포가 장관이다.
가는 길은 495번에서 270번으로 가다 프레더릭에서 15번 노쓰로 바뀌며 튜몬트 인근에서 77번 웨스트로 향한다. 3마일을 가면 캐톡틴(Catoctin)마운틴 파크 비지터센터가 오른쪽에 있다. 52마일 거리.
BOX
▲겨울 산행 주의사항
겨울산은 그 매력만큼이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서는 치밀한 사전준비와 장비 확보가 필수적이다.
겨울엔 해가 오후 5시면 떨어지므로 오후 3시 이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등산 일정을 짜야 한다.
일기예보를 통해 반드시 날씨를 확인하고 가급적 단독산행은 피하며 경험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이 좋다.
준비물로는 추운 날씨에 대비해 모자, 귀마개와 보온성이 좋은 장갑이 꼭 필요하다. 겉옷은 방한·방풍·방습이 잘돼야 하며, 속옷은 젖었을 때 체온보호에 좋은 모직류가 알맞다. 최소한 양말과 장갑 정도는 여벌을 준비하는 게 좋다.
등산화는 방수기능이 필수다. 바닥이 얼었을지도 모르므로 아이젠도 지참해야 하며 비상시에 대비, 초콜릿·비스킷·육포 등 고열량의 행동식과 지도와 나침반, 구급약을 챙기는 게 안전하다.
▲워싱턴 지역 산악회
겨울산은 단독산행보다는 길을 잘아는 산악회의 일원으로 동행하는 게 안전하다.
1992년 출범한 워싱턴 산악회(Washington Korean Mountain Association)는 매달 둘째, 넷째주 일요일 오전8시에 페어팩스시티의 29번도로 선상의 팬암 쇼핑몰 주차장에서 집결, 산행을 떠난다. 매회 산행에 참가하는 인원은 회원과 일반인을 합쳐 20~50명선. 누구든 환영한다. 회원들의 개인 승용차에 4~5명씩 나눠 타고 출발한다. 점심 도시락은 개인적으로 준비한다. 9월에는 킬리만자로 등반계획도 있다.
문의:703-591-1343(김무일 회장), 703-631-4776.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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