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북미주국제오토쇼(North America International Auto Show)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렸다. 전세계의 언론과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에게만 공개된 이번 행사에서 각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들을 뽐냈다. 미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의 후원으로 생생한 자동차산업 현장을 살펴보았다.
이번 오토쇼는 SUV(Sports Utility Vehicle)와 크로스오버(Crossover)의 개념이 세계적인 추세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정통 세단 스타일에 지프의 기능을 혼합하는 등 각 차종의 특성과 기능을 한데 묶는 크로스오버가 인기를 끌었으며 SUV 차량도 정통 스타일에서 벗어나 세단과 스포츠카의 장점을 결합시키는 모델이 대부분이었다.
GM이 신차로 발표한 ‘캐딜락 SRX’는 스포츠 세단인 CTS의 앞모습에 뒷 부분은 SUV 스타일로 바꿨다. 또 뷰익의 SUV인 레이너(Rainer)와 랑데뷰, 새턴의 ION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급스러운 차량들도 크로스오버 형식을 띠고 있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기능성을 강조한 SUV의 일종인 ‘OLV(Outdoor Life Vehicle)’를 내놓아 관심을 끌었으며 기아자동차는 차세대 미니밴 ‘KCD-1 슬라이스’를 출품했다.
SUV에 대한 각 자동차 업계의 경쟁은 치열했다.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격인 포르쉐 등도 SUV 차량을 선보였을 정도다. 이밖에도 포드는 미니밴 형태의 ‘프리스타일 FX’를, 크라이슬러는 세단형 SUV인 ‘퍼시픽카’를, BMW는 소형 SUV인 ‘X-Activity) 컨셉트카를 발표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SUV와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각 자동차업체들이 종합적인 기능을 충족시키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오토쇼에서는 현재 미국 자동차시장이 겪고 있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외에도 첨단 기술들이 경쟁적으로 펼쳐졌다.
GM은 연료전지로 움직이는 ‘하이와이어(Hy-Wire)’ 컨셉트 차량을 미래형 동력으로 공개했으며 ‘하이브리드(Hybrid)’ 동력을 12개 이상의 인기 모델에 적용했다.
하이브리드는 일반적으로 개스 또는 디젤 엔진을 전기 모토와 결합해 2가지 다른 에너지원으로 동력을 이끌어낸다. 이 동력은 연료 효율성이 최저치가 되는 정지-운행의 반복 주행에서 전기 모토 보조로 공전시 부드러운 자동 엔진 꺼짐 및 정지 상태에서의 재시동과 2단 기어에서 토크 변환기 클러치의 조기 잠금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 동력은 지속적으로 내부 연소 엔진을 개량 및 향상시켜 보다 나은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김주찬 기자>

■ 뷰익 제품개발국 한정애 이사
"뷰익 차량은 고급스러움과 함께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뷰익(Buick) 제품개발부의 한정애 이사는 위스콘신대학에서 화공과를 졸업한 뒤 GM에서 17년째 근무하고 있다.
제품개발부는 제품을 기획하고 기술(Technology), 포트폴리오, 디자인 등을 총괄하면서 자사의 특성에 맞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부서다.
한 이사는 뷰익에서 고급차량의 제작 등을 담당하는 매니저로서 시장 분석과 장단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 이사는 이번 북미주국제자동차쇼에 출품한 뷰익의 신형 랑데부 등을 가족 단위의 고급 SUV로 자신있게 소개했다.
트렁크를 좌석으로 변화시켜 7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도록 한 기능성과 함께 안락함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
"GM이 여성과 소수계 인재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며 회사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애착을 나타내는 한 이사는 "시장에 대한 이해와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자동차의 발전 추세에 대해 한 이사는 "시장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전망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크로스오버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 GM 북미주담당 게리 카우거 회장
이번 오토쇼에서 GM의 주요 컨셉트카를 직접 발표한 게리 카우거 GM 북미주 회장은 바쁜 일정에도 소수계 언론 담당자들과 직접 만나 아시안 등 소수계 시장에 대한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카우거 회장은 "GM 차량의 품질이 크게 향상되었고 미국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안마켓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안 마켓에 대한 GM 차량 광고를 확대하고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GM 딜러망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에 근무하면서 MIT를 졸업하는 등 정통 엔지니어의 길을 걸어온 카우거 회장은 "아시아계 소비자들이 직접 GM 차량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테스트 드라이브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카우거 회장은 한인 등 아시아계 소비자들이 높은 소비력과 로열티를 갖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동부와 서부의 아시아계 자동차 시장 확대가 올해의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아시아계 소비자들에게 GM의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GM은 뷰익 조립공장의 경우 전체 근로자의 50%가 여성 및 소수계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카우거 회장은 이번 오토쇼에 출품한 GM의 야심작인 ‘캐딜락 16’과 ‘폰티액 SS’ 등 주요 컨셉트카를 소개하면서 GM의 부흥기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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