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부~자 돼야죠”
“부~자 되세요”“돈 많~이 버세요”가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새해 덕담이 될 수 있을까. 양띠 해를 맞아 생업의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타운 양띠 사업가와 직장인 5사람을 만나 올해의 사업계획과 새해 소망을 들었다.
건축업 ‘능력의 한계’도전
박 용 근 55년생, ‘그룹 아키텍츠’ 대표
‘그룹 아키텍츠’ 대표 박용근씨에게 올해는 ‘무한 가능성’에 도전하는 원년이다.
박씨는 6년 전부터 길러온 ‘삼손 머리’를 단발로 고수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어깨까지 길렀다. “주위의 권유로 기르기 시작했는데, 용하게도 머리칼 길이와 사업 번성 속도가 비례했다”는 그는 10여 년 간 운영해온 ‘그룹-’이 안정궤도에 오른 만큼 올핸 능력의 한계를 시험하겠다는 포부다.
많은 한인 건축업자들이 미국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나갔던 95년엔 박씨도 주저앉을 고비를 여럿 넘겼으나 이후 부동산 경기의 활황과 급격한 타운 유입 붐으로 마침내 ‘바람’을 탔다. 지난 10년 간 아파트나 콘도를 짓는 일감이라고는 드물었던 타운이 최근 은퇴 세대가 몰리며 주택 지역으로 바뀌고, 거주 인주가 늘자 비즈니스들이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에 과감히 투자하는 것도 그의 희망지수를 극대화시켜주는 요소들이다.
박씨는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은 나빠 봐야 소강상태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나이 47세면 열정도 불살라봤고 경륜도 갖춰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때”라고 일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건축 일 외에 그는 봉사단체 ‘파바’의 LA강 청소 운동본부와 올림픽 라이온스 클럽 등에서 봉사활동도 열심이다. <김수현 기자>
양처럼 착하게 “가정·사업·봉사 세 가지 모두 잘 하는 것”이 새해 소망인 그는 “한국이 새 대통령과 함께 새 나라의 면모를 갖추는” 거국적 바램도 잊지 않았다.
재정설계사 자격증 따낼것
스텔라 손 55년생, ‘AXA 어드바이저’ 파이낸셜 컨설턴트
‘순한 양처럼, 일만큼은 깍쟁이처럼’
4번째 양의 해를 맞는 ‘AXA 어드바이저’의 스텔라 손 파이낸셜 컨설턴트는 은행과 재정관리회사등 금융·재정업계에서만 커리어를 쌓았다.
일에 관한한 양처럼 순하기보단 깍쟁이라는 게 그녀의 자평.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이 되기 위해 현재는 보안(?)을 요하는 계획들을 하나, 둘 실천해갈 계획이다.
도미 전 한국은행 근무를 시작으로 행원으로서의 삶을 시작한 손씨는 미주은행(현 나라은행)과 새한은행의 창립멤버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국제영업부장 타이틀을 끝으로 은행을 떠났다.
“개인과 비즈니스의 재정계획을 제대로 짜면 많은 돈이 절약될 수 있죠. 결국 이 돈은 한인 사회 성장의 밑받침이 될 수 있습니다.” 재정계획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그녀가 그리는 큰 그림이다. 합리적 재정운영을 알려준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는 손씨가 손꼽는 올해 소망 중 하나는 공인재정설계사(Certified Financial Planner·CFP)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것. 한 우물을 파는 성격이라 일단 욕심을 낸 이상 꼭 해내고 싶다고 한다.
21세기 최고의 직업이 재정설계사라는 손씨가 맞은 2003년은 ‘희망’이다. <배형직 기자>
주류사회 시장 본격 공략
김 건 한 55년생, ‘컬러&카피’ 대표
“이제야 좀 생각 있게 나이를 먹는 것 같습니다.”
김건한 ‘컬러&카피’ 대표는 지금까지 보낸 3번의 양의 해와는 한결 다른 심정으로 2003년을 맞았다. 76년 이민와 인쇄사업 계통에 쭉 종사해 ‘쌀밥’보다는 ‘햄버거’를 더 많이 먹은 셈인 김사장은 “주관을 정립하고, 좀 더 여유 있는” 올 한해를 계획하고 있다.
1995년 문을 연 컬러&카피가 자리를 잡아 점포도 본점을 포함해 3개소이고, LA 소방국으로부터 소방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받아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주류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도 키웠다.
특히 타운을 벗어나 주류사회의 문을 두드려본 결과 킨코스(Kinko’s)로 상징되는 포스터, 사인, 컬러 인쇄물 제작 업계에 의외로 빈틈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김사장에겐 2003년이 주류사회 공략의 내실을 다지고 그동안의 사업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립협조 스토어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원년인 셈이다.
대기업도 스몰 비즈니스도 손대기 어려운 특징 때문에 컬러 인쇄물 제작 사업이 한인들이 개척해 들어가기에는 ‘딱’이라는 게 김 사장의 결론이다. <배형직 기자>
사업정착 바빴지만 이젠 내실 탄탄히
임 진 독 55년생, ‘대림보험’대표
임진독씨는 양띠들의 특성을 정이 많고 순하다고 설명한다. 때론 사업상 필요할 때에도 모질지 못할 정도로 착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항상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는 것이 양띠들이라고 한다.
81년에 이민 와 83년부터 보험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임진독씨는 3년 전에 대림보험을 창립했다. 처음 2년간은 시작한 사업이 자리가 잡히도록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일했지만 3년째인 올 계미년에는 좀더 내실을 기하겠다는 사업상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 쌓아온 고객들의 서비스에 더 많은 신경을 쓰면서 안정되고 튼튼한 대림보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한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양처럼 착한 아이를 하나 올해 낳고 싶다는 자녀계획도 세우고 있다. 임진독씨는 “이민 100주년을 맞아 불신풍조가 사라지는 서로 믿고 믿을 수 있는 정직한 한인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라고 양띠 해의 소망을 전했다.
양띠 아기도 낳고 살도 좀 빼야겠고
스캇 오 67년생, ‘버몬트 셰볼레뷰익’세일즈맨
양띠해를 맞는 스캇 오씨는 감회가 새롭다. 자신의 띠이기도 하지만 동갑내기인 부인의 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캇 오씨가 올해 무언가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생기는 이유는 둘째 아들이 올 2월에 출산예정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양띠 가족이 시작되는 2003년에는 둘째 아들이 많은 복을 몰고 올 것을 기대한다고 농담반 기대반의 예기를 하는 스캇 오씨에게서 양같이 온순한 면을 느낄 수 있다.
10년 전 유학와서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직장도 얻고, 사랑도 하고, 결혼에 골인해 지금에 이르렀다는 스캇 오씨는 버몬트 셰볼레 뷰익 딜러에서만 5년 넘게 근무한 베테런 세일즈맨이다. 세일즈를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접하면서 항상 양처럼 친근감 있고 온화하게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서비스를 하며 소신이 서는 일에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면도 지니고 있다.
스캇 오씨는 계미년에는 살을 빼겠다는 작은 계획부터 타성에 젖지 않고 좀더 부지런하게 노력하며 살겠다는 건설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타운의 경기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스캇 오씨는 북한의 핵 문제 및 이라크와의 전쟁 문제 등이 모두 순조롭게 해결되어 “모든 것이 발전할 수 있는 평화를 기원한다”고 올해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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