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이드 2003년 증시전망
철도회사 ‘레일아메리카’ 기대주 부상
고령화 가속 의료관련주도 투자 가치
S&P 500 기업들 실적 크게 상승 전망사상최고인 1,000억달러 이상이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서 빠져나간 작년 증시를 돌아보는 투자가들의 유일한 위안은 ‘이제는 끝났다”는 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올해도 사정이 크게 나아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 이라크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작년보다는 낫겠지만 기업 수익실적 호전도 여전히 의문시되고 사상최저 수준인 이자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등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 증시가 최근보다 악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증시는 작년에 3년연속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같은 일은 1900년이래 4번밖에 없었다.
2000년 초반 부진이 시작된 이래 작년까지 투자가들은 무려 7조2,000억달러를 날렸다. 이는 투자수익과 배당수익의 합계가 연 9%가 된다 하더라도 2009년 초반이 되어야 회복될 수 있는 규모다.
지금은 투자 전문가들이 문제의 전개방향을 예측하며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시점. 월스트릿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과 각 변수와 관련된 유망 주식등에 대해 알아본다.
■연금 문제
대형주들에 큰 영향을 미칠 이슈다. GM, 포드, 보잉, 델타항공, 레이시온등의 주식은 모두 연금관련 부채가 있다. 이들 기업은 머지않은 장래에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텍사스 포트워스 소재 코빈 앤 컴퍼니사의 데이브 코빈 사장은 “우리 시대의 최대 이슈중 하나”라면서 이들 회사 주식을 피할 것을 조언했다.
코빈은 대형주들이 연금이슈에 발목을 잡힐 경우에 소형 및 중형 회사 주식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빈은 특히 세계최대 단거리 철도회사인 레일아메리카를 지목했다. 이 회사는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겨우 내년의 수익의 7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코빈은 서적판매업체인 보더스 그룹도 추천했다. 뛰어난 재무건정성과 자금동원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경제와 전쟁
증시의 와일드 카드라 볼 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할 수도 있고 평화롭게 사태가 해결될 수도 있다. 경제는 전쟁의 양상에 따라 힘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투자가들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든지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메린린치의 최고투자 책임자 밥 달에 따르면 거기에 해당되는 경우는 HMO인 웰포인트와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 같은 의료관련 기업들이다.
의료수가를 낮추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에도 불구, 고령인구가 급증하는 미국에서 이들 기업의 장래는 매우 밝다는 것이 달의 분석이다.
경제와 관계 없이 사람들이 의료관련 지출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워싱턴 뮤추얼과 같은 금융기관도 유망한 기업이다.
“아직도 주가가 싸고 경영실적이 여전히 좋다”는 것이 달의 추천이유다. 물론 3%의 수익배당도 받을 수 있다.
■기업 수익
탐슨/퍼스트콜에 따르면 스탠다드 앤 푸어스 500 지수에 포함되는 대기업들의 실적은 내년도에 1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수치를 최근 하향조정하기도 했지만 경기 회복시 이익을 내야 할 때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대기업의 감원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환경에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주식은 의료, 제약, 바이오텍등의 분야다. 바이어텍의 경우 FDA 결정에 따라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특정 회사를 선택하는 대신 나스닥 바이오텍 인덱스를 구입하는 편이 낫다.
또한 자산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으로 유틸리티업계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실한 기업들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키스팬과 FPL그룹이 그 예다. 이들 기업은 수익 배당금도 있는데다 내년에 부시 행정부는 이와 관련한 세금을 줄일 계획이다.
■금리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해 많이 우려되는 사람에게는 채권이 더 안전한 투자처다.
많은 투자자들이 본드 펀드를 현찰과 비슷한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채권은 금리가 오를 경우에는 가격이 떨어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불마켓이 끝났을 때의 주식처럼 가격이 폭락할 경우도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채권을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다. 투자를 원할 때는 장기채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자율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고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1년만기 국채는 약1.07%, 10년만기 국채는 4배가 넘는 4.40%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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