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 뉴욕 퀸즈에 거주하는 김현식(38)씨 일가족을 칼로 찔러 부인 김숙(34)씨와 둘째 딸 클라라 김(7)양을 살해하고 김씨와 에스텔 김(9)양에게 중상을 입힌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된 신무철(30·버지니아주 거주)씨가 1급살인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뉴욕주는 1급살인혐의에 유죄판결이 내려질 경우 사형선고가 가능하다.
리차드 브라운 퀸즈카운티 검사장은 4일, 신씨를 최소한 4건의 1급과 2급 살인 및 살인미수, 폭행, 주택침입절도, 불법무기소지 등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검사장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르고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씨는 5일 현재 양 팔목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 중으로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퀸즈형사법원에서 인정심문을 받게된다.
퀸즈 카운티 검찰청은 빠르면 6일, 또는 7일 신씨에 대한 기소 청구장을 법원에 제출할 방침이다.신씨는 병원에서 경찰에게 범행을 자백했으며 범행동기를 "배신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신씨의 진술을 받은 뉴욕시경 아시안범죄수사과 심재일 형사는 "신씨가 지난해 9월 버지니아주에서 약물을 복용, 자살을 시도한 점, 사건 당일 새벽에 김씨의 집 주변에서 대기하다 출근하는 남편을 미행, 살해를 시도한 점 등을 미뤄 이번 사건은 우발적이라기 보다 사전계획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롱아일랜드 소재 네일가게에서 일하던 김씨와 인근 생선가게에서 일하던 신씨가 각각 결혼한 상태에서 만난 뒤 신씨는 김씨와 함께 살기하기 위해 이혼을 했으나, 김씨가 신씨를 떠나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가자 "배신감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받았다.
김씨가 지난해 12월24일 뉴욕 가족으로 돌아가자 수차례의 전화협박 끝에 지난 2일 버지니아주에서 차를 몰고 뉴욕에와 퀸즈 모텔방을 잡은 신씨는 3일 새벽 출근하는 남편 김씨를 미행, 엘머스트에서 칼로 목을 찌르고 곧 바로 김씨의 집으로 향해 당시 집에 있던 부인 김씨와 두 딸에게 칼을 휘두른 뒤 모텔로 돌아가 아스피린과 수면제 60여알을 복용하고 양 손
목을 그어 자살을 기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도주한 큰딸이 범인이 "생선가게 아저씨"였다는 진술과 사건현장에서 목격된 신씨의 차량 등 증거를 토대로 신씨를 수배하던 중 사건 당일 오후 피를 흘리며 모텔 침대에 누워있던 신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후송해, 5일 현재 보호관찰 중이다.
남편 김씨는 엘머스트 병원에서 회복중이며, 큰 딸은 롱아일랜드 유태인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한편 이번 사건을 담당한 심 형사는 "너무도 큰 변을 당한 김씨 가족, 특히 어린 딸아이가 이번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김씨 가족은 물론 이들을 위해 나설 사람들은 누구든지 언제든지 718-321-2283으로 연락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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