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박희민 나성영락교회 담임목사
김선홍 중앙은행 행장
수지 오 3가초등학교 교장
폴 김 LAPD 커맨더
조민구 한국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사 회: 권기준 사회부장
정 리: 김종하 기자정치·언론·교육분야 인재배출
경제, 외형성장 걸맞는 투명경영 필요
감투·명예욕 탈피 리더들 의식변해야미국 땅에 한인들이 공식 이민의 발을 내디딘 지 꼭 100주년이 되는 2003년. 이 역사적인 해의 문을 열며 한인사회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미래 한인사회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또 다른 100년이 시작되는 새해를 맞은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 이를 위해 본보는 사회·경제·교육·종교·문화 등 한인사회 각계의 대표적 전문가와 저명인사를 초청, 100년의 역사를 맞는 미주 한인사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의 모습을 조망해보는 신년 특별대담을 마련했다.
김선홍
“가족비즈니스 탈피 타분야 영역확대 절실
교육·훈련으로 2세들 미경제 진출도와야”
박희민
“교회는 주류연결하는 가교역할해야
커뮤니티 차원서 인재양성 시스템 시급”
조민구
“한인들 예술성 탁월… 음악·미술등서 두각
전체적인 문화역량은 부족하지만 개선 기대”
폴 김
“소수 한인범법자로 인한 이미지 실추 답답
각분야 리더들 획기적 인식전환 필요해”
수지 오
“많은 인재들 교육계 투신해야 앞날 밝아져
학부모들도 적극적 참여로 영향력 발휘를”
◇사회: 이민 100주년을 맞으며 미주 한인사회가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 설정을 위해서는 먼저 이민 100주년을 맞는 한인사회가 미국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어떤 지부터 짚어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먼저 박 목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희민: 아직까지 변두리 상황에 있는 것 같습니다. 교회를 예로 들면 한인교회는 급속한 성장과 세계선교에의 역할 등으로 미국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언어장벽 등의 문제로 주류사회에 깊숙이 파고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는 3,500여개의 한인교회가 있는데 이중 90%가 교회 이름에 Korean이라는 말이 붙어 있어 고립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한인교회는 한인사회에서 전통을 지켜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미국사회에서 주류와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섬처럼 남아있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폴 김: 한인사회가 미국사회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자리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데 동의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한인들이 미국이라는 국가가 굴러가는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민주주의를 이끌어 가는 동인은 참여정신에 있는데 한인들은 이것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참여가 없다면 아무리 수가 늘어난다고 해도 진정한 파워가 없습니다. 이 땅에 기여하는 바가 없이 자기 가정만 안위를 누리면 된다는 태도로는 환영받지 못하는 게 당연합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바꿔야합니다.
■조민구: 음악과 예술분야에서는 주류에 상당한 진출을 이뤘다고 봅니다. 음악계로 보자면 주요 오케스트라나 오페라단 등에도 한인 예술가들이 중요 위치를 차지해가고 있습니다. 미국 음악계를 주름잡던 유태인들의 뒤를 한인이 잇고 있는 느낌입니다. 한인들은 타고난 예술성이 있고 개인적으로도 우수한 인재들이 많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참여의식 부족으로 주류사회에 동화가 어렵고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의 대응이 필요합니까?
■수지 오: 우선 부모세대의 의식을 전환하기 위한 지속적인 부모 교육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한인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 이중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 자녀들의 교육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자녀들이 교육계에 진출하는 것은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문제입니다. 또 하나는 한인들의 이야기가 미국 교과과정에 포함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학교에서 일본 학생들이 많지 않아도 일본어 교육은 하는 것처럼 가령 한인 이민사가 미국 역사교재에 포함돼 학교에서 가르치고 초·중·고 학생들을 통해 인식이 확산되면 한인의 위치는 그만큼 올라갈 것입니다. 미국은 어떤 개인 또는 가정이 사회가 쌓아놓은 것의 혜택만 보려하는 것을 싫어하고 사회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가를 중요시합니다. 따라서 한인들이 항상 커뮤니티에 뭔가 되돌려준다는 의식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김선홍: 여기에는 한인들의 문화차이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1세들의 경우 의사소통 문제도 있고 해서 미국이라는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셈이지요. 커뮤니티 참여의식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한인들에게 참여를 위한 교육과 통로가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사회: 교회가 한인들이 미국사회에 참여하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박희민: 그런 의미에서 교회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초기 이민시대부터 교회는 한인들의 미국 정착에 큰 역할을 했지만 70년대 대거 이민이 시작되면서 이민교회는 교회를 짓고 교인들을 돌보는 일에 주력하다보니 미국사회 기여에 눈을 돌리지 못한 점도 사실입니다. 제 생각으로 교회가 미국사회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길은 각 분야에서 많은 리더를 키워내는 일입니다. 주류사회에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인재양성이 주류사회에 큰 영향을 주고 한인사회가 인정받는 지름길입니다. 물론 이 같은 일은 단시일에 이룰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여기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수지 오: 영향력이 큰 주류언론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한인이 미국사회에 참여하고 타 커뮤니티와 함께 봉사하는 모습이 한인 언론 뿐 아니라 주류와 타 커뮤니티 언론, 영화 등 미디어에 자주 나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인 자녀들이 변호사, 의사 뿐 아니라 정치와 언론, 문화·연예 분야에도 많이 진출하는 게 필요합니다.
◇사회: 1.5세나 2세의 주류사회 진출은 어떤 상태입니까?
■폴 김: 한인 1세대들이 선호하는 전문분야, 즉 의사, 엔지니어, CPA, 변호사, 교수, 연구직 등은 많이 배출됐지만 수지 오 교장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치, 언론, 교육, 경찰 등 분야에는 아직 진출이 적은 상황이라고 봅니다. 한인 2세들이 주류사회에 나갔다가 견디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명문대까지 나온 한인 젊은이들이 당당히 주류사회에 진출했다가 5∼10년도 못돼 한인 커뮤니티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소수계로서 주류사회에서 맞닥뜨리는 장벽과 챌린지가 너무 큽니다. 따라서 힘들게 혼자 뚫고 나가려고 하면 안되고 커뮤니티 차원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장래의 지도자 감을 찾아내 확실히 밀어주어야 합니다.
■박희민: 유태인처럼 커뮤니티 차원에서 인재를 길러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김선홍: 결국 미국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데 젊은 세대에게 다양한 직업에 관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대중교육이 필요합니다. 주류사회 비즈니스 분야의 경우 마케팅에서 고객들을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한인 젊은이들은 이러한 면에서 많이 벽에 부딪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민구: 매사에 너무 조급히 생각하는 한인들의 의식이 문제입니다. 한인 부모세대의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박희민: 저는 1.5세와 2세들에 대해서는 그리 비관적이 아닙니다. 앞으로 직업관이 차차 바뀌고 한인들이 보다 많은 분야를 개척하게 되면 크게 나아질 것입니다. 10년, 20년이 지나면 주류사회에 큰 줄기를 형성할 것이라 봅니다.
◇사회: 토론의 초점을 돌려보겠습니다. 본격 이민이 열린 지 한 세대가 지나며 한인 경제는 큰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한인사회 경제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김선홍: 미국내 한인은 전체 인구의 0.5%로 소수민족 중의 소수민족에 불과하고 거대한 미국 경제의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다른 소수계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를 이뤘다고 봅니다. 한인 이민사회가 본격 자리잡은 지난 30여년 동안 70년대에는 소매를 위주로 한 자영업과 서비스업을 기본구조로 부지런히 일해왔고 80년대 들어서는 한인 경제가 다변화돼 봉제·섬유업을 중심으로 번성하며 경제력을 이뤘습니다. 이때 쌓은 부로 많은 한인들이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로 이어지는 부동산시장 붕괴로 좌절을 맛봤습니다. 90년대 들어서는 4·29폭동을 겪으며 한인 경제가 심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미 경제 호황의 덕을 보기도 했지만 한인 경제가 전 산업분야로 퍼져나가기 시작해 수직적으로 체계화된 시기였습니다.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 80년대 말의 부동산 폭락 때와 같은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사회: 한인 경제가 외형적 성장은 이룩했지만 탈세 관행 등 질적인 문제는 아직 구태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선홍: 그 문제는 4·29폭동을 계기로 오히려 많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 한인 비즈니스들이 폭동 피해 복구과정에서 탈세의 문제점을 체험하게 됐고 또 비즈니스 규모가 성장하면서 은행 융자 등에서도 경영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고 세금 성실보고와 재무제표 투명성 유지가 큰 숙제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또 한인 비즈니스들은 일반적으로 탐구와 창의성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아직 가족 중심의 비즈니스가 많은데 파트너십 비즈니스를 늘리고 창의적인 분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시급한 일입니다. 잘되는 비즈니스를 보고 너도나도 따라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합니다. 한인 경제에서는 이제 기업승계도 과제입니다. 한인 비즈니스들이 1세에서 1.5세나 2세 중심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시작되고 있는데 가족단위로 이뤄지고 있는 비즈니스에서는 자녀들이 승계해 커뮤니티의 경제 기반을 착실히 닦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금거래 관행도 한인 경제의 큰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 테러와 마약거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현금거래에 대한 감시가 크게 강화되고 있어 이제는 현금이 많아도 이를 양성화하기가 매우 힘든 상태입니다. 거래 패턴이 금융안전법(BSA)에 순응하도록 바뀌어야 합니다. 또 한인 경제는 한국과 미국 경제를 접목하는 위치로 한국 기업과 사업가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상호간에 이를 인식하고 협력하면 한인 경제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폴 김: 정말로 큰 숙제는 전체적인 한인 커뮤니티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LA에서 매춘으로 검거되는 사람들 중에 한인들의 비율이 80%가 넘습니다. 이는 주류사회에 비치는 한인들의 이미지를 크게 추락시킬 뿐 아니라 한인사회의 전체적 가치관 문제와도 직결되는 중대한 사회문제입니다. 무엇을 해서든지 돈만 많이 벌면 행세를 할 수 있는 한인사회의 환경이 문제입니다. 일부 소수 때문에 전체적인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각인되면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커뮤니티가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사회: 이민연륜이 깊어가면서 한인 기성세대와 자녀세대들간 갈등과 괴리문제도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희민: 언어장벽과 문화차이로 세대 갈등은 어디에나 있습니다만 한인사회는 그 정도가 좀 심하다는 느낌입니다. 한인 교회도 지금 1세대에서 2세대로 리더십이 넘어가고 있는데 생각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결국 거쳐야하는 과정 같습니다.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1세들이 2세들을 많이 이해하고 수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지 오: 미국에서 자녀는 18세가 되면 집을 떠나므로 성년이 되기 전에 가정에서 자녀중심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잘 하는 것, 성공하는 것만 가르치려하지 말고 실수나 좌절감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인 가정에는 부모와 자녀간에 세대 갈등 뿐 아니라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까지 있어 문제가 더 큽니다. 어떤 1.5세들은 이 때문에 한인 문화에서 유리되고 미국사회에서도 적응하지 못하는 ‘잃어버린 세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한인 부모들이 인생의 우선순위를 두고 자녀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차가운 돈이 아니라 따뜻한 시간입니다.
◇사회: 그동안 한인사회 이민의 땅에서 자리잡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볼 수 있는데 한인사회의 문화 역량은 어떻습니까?
■조민구: 지난 30여년간 커뮤니티 오케스트라를 해온 경험으로 볼 때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아직 커뮤니티 자체의 문화 역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한인타운에 제대로 된 문화 공연장이 없습니다만 2세들이 자라나면서 많이 개선될 것입니다.
◇사회: 미주 한인사회가 100년의 역사를 쌓았고 이제 또다른 100년을 맞는데 앞으로 한인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각 분야별로 미래의 역할과 전망을 살펴보는 것으로 결론을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종교 분야는 어떻습니까?
■박희민: 지난 100년간은 교회가 한인사회 내에서 우리끼리만 일을 해왔습니다만 앞으로 다가올 100년 동안에는 한인 2세들 중에도 주류 교단에 들어가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들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젊은 세대 목회자들에게 한인 교회로만 들어오려 하지말고 주류 교계로 뛰어들라고 조언을 많이 합니다. 현재 프린스턴이나 풀러 등 주요 신학교들에 미국에서 자란 한인 학생들이 매우 많아 20%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다른 분야보다 한인 인재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진출할 수 있습니다. 우리 2세들이 종교 분야에 들어가서 리더십을 발휘할 때 주류사회에 보다 빨리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
◇사회: 경제 분야에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면?
■김선홍: 이미 이야기에서 대답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한인 경제에서도 기업가다운 기업가들이 꽤 많이 배출됐고 우리가 하고 있는 역할이 최소한 소비재와 리테일 분야 정도에서는 미국의 주류 기업에 대한 하부 공급자의 위치는 올라서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같은 역할을 확대하면서 토목, 건설 등 다양한 타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조직적인 역량을 갖춰 정부 관급 프로젝트 등에도 많이 진출해야 할 것입니다. 또 가족 중심의 비즈니스 운영을 넘어 파트너십을 통한 비즈니스 성장을 이룩하는 전기가 와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2세들이 한인 경제에 들어와 좋은 경영자와 매니저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한인 비즈니스가 한인 커뮤니티를 벗어난 기업활동을 펼칠 수 있게 돼야 합니다. 앞서도 지적된 탈세, 현금거래 등의 문제는 앞으로 당연히 해결돼야 할 문제이고 한국과의 경제활동에서 한인동포들의 역할을 정립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사회: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입니까. 한인 학부모들에게 고언이 있으시다면?
■수지 오: 유태인 학부모들은 학교와 커뮤니티에 참여가 생활화 돼있고 항상 빠른 정보로 무장돼 있어 자연스럽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한인 학부모들도 이를 본받아야 합니다. 남가주 지역 교육계에는 한국계 교장이 LA에 6명, 토랜스교육구에 2명 등 8명밖에 안됩니다만 일전에 샌프란시스코 지역 교육 컨퍼런스에 참석해보니 샌프란시스코에 중국계 교장만 100명이 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학교에서 교장이 한인이면 이에 대해 한인 아이들이 대단히 자랑스럽게 느낍니다. 많은 한인 인재들이 훨씬 더 많이 교육계에 진출해야 한인사회의 앞날이 밝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대학 진학 카운슬러나 심리 상담직 등이 한인들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한인들이 교사에서 행정가에 이르기까지 교육계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서 아이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힘을 합쳐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회: 마지막으로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커뮤니티 차원에서 꼭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폴 김: 저는 한인사회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분들이 커뮤니티 봉사를 좀더 프로페셔널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커뮤니티를 위하지 않고 감투나 쓰려고 하는 것은 한인사회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 싸우는 것은 정말 창피한 일입니다. 한인사회 역사가 또 다른 100년을 바라보며 이러한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은 문제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차원에서 혁명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회: 저희 언론도 사명감을 가지고 한인사회 발전에 더욱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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