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102명 첫발…
인 구
센서스 107만6,872명…실제론 200만 추산
수 입
중간가족 수입 5만달러…아시아계중 최저
비즈니스
총13만5,571개·연매출 459억3,650만달러
미주 한인사회도 한 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역사적인 기로에 서 있다.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노동자 이민으로 시작된 한인이민이 올해로 이민100주년을 맞으면서 한인사회는 미국 50개 주마다 빠짐없이 한인들이 거주하는 200만명의 거대한 집단으로 성장했다. 연방이민국(INS)과 국무부, 인구조사국 등 미국정부와 한국정부의 각종 자료와 통계를 토대로 미주 한인사회의 현황과 이민역사를 정리해본다.
올해로 이민 100주년을 맞는 미주 한인사회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민자들이 처음 정착한 하와이주에는 이미 한인 5세들이 태어나고 있고 70∼80년대 부모님의 손을 잡고 미국에 온 1.5세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하면서 주류사회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한인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도 다양해져 이민자와 유학생, 주재원, 외교관 등 비이민 방문자들을 망라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에는 조선족들도 미국에 이민 오고 있으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을 거쳐 미국에 정착하는 한인들도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 한인사회의 현황을 분야별로 진단해본다.
◆인구
미국정부가 10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조사의 2000년 통계에 따르면 미주 한인은 107만6,872명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혼혈 한인 15만1,555명을 합치면 한국계는 122만8,781명에 달한다. 또 한국 외교통상부가 2년 주기로 발표하는 재외동포 자료에 따르면 2001년 현재 226만4,063명으로 집계돼 있다. 물론 외교통상부 자료가 유학생과 관광객등 단기 방문자까지 포함하고 있으나 그래도 무려 104만명이나 차이가 난다. 반면 인구센서스 자료는 상당수의 한인들이 누락되면서 실제 한인인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따라 실제 한인인구는 센서스 결과보다는 월등히 많고 한국정부 통계보다는 적은 180∼200만명이 대체적으로 정확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200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도시별로도 LA시가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주 한인은 90년 인구조사의 79만8,846명에 비교할 때 34.8%의 증가율을 보였다. 50개 주중 노스다코타주(-21.9%)와 하와이주(-3.7%)만이 감소하고 나머지 48개 주는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캘리포니아주는 90년 25만9,941명에서 2000년 34만5,882명으로 33.1% 증가했으며 뉴욕주는 9만5,648명에서 11만9,846명으로 25.3%가 증가했다. 10년간 인구증가가 가장 많은 주로는 조지아(88.2%), 네바다(75.1%), 노스캐롤라이나(73.%), 뉴저지(69.6%), 테네시(64.0%), 델라웨어(62.0%)주 순이었다.
이밖에 미국내 한인 불법체류자도 급속한 증가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200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18만2,261명(남자 9만3,295명, 여자 8만9,326명)이 서류 미비자로 나타났다.
◆수입
한인들의 중간 가족 수입은 5만달러로 의외로 적어 아시안 중에서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흑인이나 히스패닉보다는 높지만 인도계(7만5,000달러), 중국(6만3,850달러), 필리핀(6만7,000달러), 일본(6만6,000달러)보다 적다. 그러나 미국에서 출생한 한인 중간소득은 6만240달러로 주요 민족중 중국계(6만1,31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에서 출생한 한인의 중간소득은 4만1,650달러에 불과, 대조를 보였다. 한인 저소득층 비율은 29%로 이민자 평균인 41.4%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0년을 기준으로 연방정부가 정한 최저 생계비인 4인 가족 기준 연소득 1만6,000달러를 넘지 않는 극빈층 가정이 전체의 10%에 달해 역시 이민자 평균인 16.8%보다 낮았다.
◆가족수
2000년 인구조사 결과 한인 평균 가족수는 3.145명으로 아시아계 중 일본계(2.872)에 이어 가족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수가 가장 많은 민족은 사모안(4.276명), 베트남(3.949명).
◆결혼, 이혼
200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들의 이혼율은 5.3%로 90년 인구조사에 비해 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한인중 59.3%가 기혼자, 미혼자는 전체의 31.1%, 배우자가 별세한 사람은 전체의 3.5%, 또 0.8%가 별거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권자 비율
2000년 인구조사 결과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의 66%가 시민권자로 나타나 미국 귀화율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이하의 한인중 시민권 비율은 76%, 25세 이상의 한인 시민권자 비율은 61%로 집계됐다.
◆한국 출생자 비율
혼혈을 포함 미국에 거주하는 전체 한국계 122만8,781명중 70.34%인 86만4,342명이 한국에서 출생했다. 캘리포니아주의 한국 출생자 비율은 71.48%, 뉴욕주는 77.07%로 나타났다. 그러나 초기 이민자가 많은 하와이주의 경우 1세 비율은 41.6%에 불과하는 등 40∼80%의 편차를 보이고 있다. 90년 인구조사에서는 한인의 71.1%인 56만8,000명이 해외출생자였다.
◆언어
미주 한인중 78.3%는 집에서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21.7%는 집에서 영어만을 구사하고 있다. 아시안 중에서는 자국 언어 사용 비율이 베트남계(93.5%), 중국계(82.5%)로 한인보다 높았다. 1세 비율이 갈수록 줄고 있는 일본계의 경우 아시아계중 유일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비율이 58.8%로 일본어보다 높았다.
◆교육수준
25세 이상의 미주 한인중 49%가 대학교 졸업자로 나타나 미주 한인들은 고학력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출생 한인중 대졸자 비율은 55%. 아시안 중에서는 인도계(64%)와 중국계(52%)만이 대졸자 비율이 더 높았다. 미국인 대졸자 비율은 30%.
◆자영업 비율
25세 이상의 한인중 23.7%가 자영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출생자의 자영업 비율 11.6%와 전체 이민자의 자영업 비율 10.7%를 크게 웃돌면서 타민족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캐나다 출신 17.1%, 중국 16.9%, 폴란드 16.4%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한인비즈니스 실태
가장 최근 자료인 97년 현재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전국 한인소유 비즈니스는 13만5,571개, 연간 총 매출은 459억3,649만7,000달러로 중국계와 인도계에 이어 아시아중 3위를 기록했다. 이들 한인업체의 연간 평균 총 매출은 33만8,837달러이며 업체당 평균 6.66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한인 업체가 고용하고 있는 종업원수는 33만3,649만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2001∼2002년 본보 한인업소록을 토대로 한 남가주 지역 한인 업소수는 1만7,140개로 지난해 1만6,578개에 비해 3.39% 증가했다.
◆의료보험 가입
한인의 34.4%가 의료보험이 없어 사고를 당했거나 병이 날 때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의 무보험률은 전체 이민자 평균 무보험률 33.4%보다 높으며 미국 출생자의 무보험 비율인 13.5%에 비해 거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인들의 무보험률은 중국계(30.4%), 베트남계(27.1%), 필리핀계(15.4%)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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