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정들어… 빨리 오고파”
LA오페라의 올해 마지막 공연작인 ‘호프만의 이야기’(The tales of Hoffmann)가 지난20일 막을 내렸다. 본보에서 특별 후원한 이 오페라는 올 한해동안 가장 인기를 끈 오페라중의 하나로 손꼽혔을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 오페라에서 조수미씨가 맡은 올림피아역이 단연 돋보였다. 한인 오페라 팬들에게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공연이었다. 그 자신도 이번 공연을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를 만나보았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의 프리마돈나로 데뷔한 조수미. 세계적인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으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았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동북 초등학교를 거쳐 선화 예중,고를 수석으로 입학했고, 서울대 성악과 개설 사상 최고의 실기점수를 받으며 수석으로 입학했다,
서울대 성악과에 재학중 성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로의 유학을 떠나 세계적인 명 성악가의 산실 ‘산타체칠리아’음악원에 입학해 음악원의 자넬라 보넬리 여사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음악원 유학 2년만인 85년 그는 나폴리 존타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제무대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 여러 콩쿠르를 차례로 석권하면서 경력을 쌓은 그는 86년 이탈리아 5대 극장중의 하나인 트리스테 베르디 극장에 ‘리골레토’의 질다로 출연해 오페라에 데뷔했다.
이후 라 스칼라(88), 메트(89),코벤트 가든(91), 빈 국립 오페라(91), 파리 오페라(93)등 소위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을 차례로 섭렵하며, 유럽과 미국의 음악펜을 열광시키면서 세계 최고의 성악가로 자리잡았다. 그는 최근 ‘화이트 콘서트’(2002, 12), ‘마이 스토리’(2002, 5), ‘향수’(2002, 9)등의 앨범을 발표했다.
▲‘호프만의 이야기’ 공연을 평가한다면.
-이 작품 자체가 코믹하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역이었다. 올림피아 역은 주인공처럼 출연해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짧게 나와 부담이 없었고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곡을 부를수 있었다. 반응이 좋았는지 LA오페라 관계자들로부터 초컬릿, 꽃을 비롯해 선물을 많이 받았다. 이 오페라 출연자중에서 가장 많은 선물을 받았을 것이다. 매 공연마다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오페라를 본 한인들은 어떻게 그렇게 음이 높이 올라갈 수 있는지 감탄을 한다. 특별한 비결이 있는가.
-이번에는 평소에 비해서 커디션이 좋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계속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내 자신이 음이 그렇게 높이 올라갔는지 공연 당시는 나 자신도 모른다. 녹음 테입을 들을 때도 내 목소리인지 의심이 갈때가 있다. 내 자신도 모르게 음이 올라가는 것 같다.
▲언제 또 LA에서 공연을 하게되는가.
-내년7월29, 31일 양일간 할리웃 보울에서 LA필하모닉과 협연할 예정이다. 그 이외에는 다른 공연 스케줄은 아직까지 없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역만 있으면 다른 역을 제치고 LA에 빨리 다시 오고 싶다. 이곳에 머물면서 LA의 기후와 한인타운의 맛있는 음식에 정든 것 같다. 주 활동무대인 유럽에서는 이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한인타운에서는 무엇이 좋았는가.
-다른 공연으로 LA에 왔을 때는 공연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말도 많이 하기 싫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조선갈비, 청기와, 호돌이 분식등 여러식당을 다니면서 맛있는 한국음식을 많이 먹었다. 한인타운의 음식은 유난히 맛있는 것 같다.
▲오페라 공연 사이의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냈는가.
-운동을 열심히 했다. 장거리 여행과 공연을 다니려면 체력이 필요하다. 호텔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킥복싱을 연습했다. 여가시간에는 한국 영화를 비디오로 보았다. 한국 영화는 정서에도 맞고 재미있는 것 같다.
▲한인들중에는 조수미씨는 정통 클래식 성악가인데 한국의 연속곡 주제곡도 부르는 것에 대해서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다. 그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클래식, 국악, 재즈, 가곡등 어떤 음악이든지 감동을 주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 음악은 더 깊은 감동을 던져주는 것 같다. 내년 가을께 새 음반이 나올 예정이다. 팬들에게 영원한 감동을 선사해주는 앨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에 가장 보람스러웠던 일은 어떤 것을 꼽을 수 있는가.
-한일 월드컵과 아시안 경기의 홍보대사로 참석한 것이 너무나 좋았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여성단체 협의회로부터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했다.
▲남가주 한인팬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항상 성원해주는 한인팬들에게 감사하다. 하루빨리 LA에 다시 와서 공연을 했으면 한다.
<글 문태기 기자 ·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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