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보 - 5개 영화사, 온라인 ‘무비링크’오픈
파라마운트·소니·유니버설 등 공동투자
전문가들 “DVD 시장보다 커질것” 전망
‘비디오 대여점에 가지 말고 편하게 집에 앉아 인터넷으로 영화를 다운로드 받으세요.’ 할리웃이 온라인 박스 오피스를 오픈했다. 인터넷 무단복제로 음반업계가 치명적 타격을 입는 것을 우려 섞인 시각으로 지켜보던 영화업계가 동일한 피해를 당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다운로드를 통한 영화 대여업에 나선 것이다.
무비링크(www.movielink.com)가 최근 출범했다. 무비링크는 파라마운트, 소니, 유니버설, 워너브라더스,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등 5개 영화제작사가 공동 투자한 회사. 영화제작사들은 향후 5년간 각 3,000억달러씩 투자, 태동기에 있는 이 시장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 계획이다.
5년 전부터 시판된 DVD 영화 타이틀은 지난 해 46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문가들은 “온라인 영화대여 시장이 나중에는 DVD 시장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무비링크 CEO 짐 라모는 “거액을 벌어들이는 것은 먼 훗날의 얘기”라며 “당면 목표는 시장의 존재를 확인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테스트하는 한편 인터넷을 통한 해적행위를 근절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비링크는 현재 170개 영화 타이틀을 제공하고 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같은 고전영화에서 작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뷰티풀 마인드’와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해리 포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요금은 신작 여부에 따라 2달러99센트에서 4달러99센트. 다운로드 받은 영화는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되며, VCR과 마찬가지로 일시정지, 앞으로 가기, 되감기등의 기능을 사용해 감상할 수 있다.
2시간 길이 영화를 다운로드 할 경우 초당 3MB의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는 최고속도의 케이블 모뎀으로는 17분, 보통 케이블 모뎀으로는 30~40분이 걸린다. 이보다 느린 DSL 라인은 4시간이 소요된다. 일반 모델 사용자는 이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운로드 받은 영화 파일은 30일간 컴퓨터 안에 저장되며, 그 후에는 자동적으로 파괴된다. 일단 시청을 시작하면 파일이 살아있는 시간인 24시간내로 끝내야 한다. 이 파일은 업로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인터넷 사용자와 교환이 불가능하며, DVD 카피어를 이용한 복사도 불가능하다.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미국 가구는 올해말까지 1,600만명, 내년까지 2,0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불법 다운로드 받은 영화는 화질이 나쁘고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유료 인터넷 영화를 주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바로 ‘대박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없다. 라모도 “첫 몇 년은 투자기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주고객은 비행기 안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비즈니스 여행객들과 장거리 운전중 자녀들의 무료함을 덜어줘야 하는 부모들, 인터넷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틴에이저 및 대학생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디필름 제작사인 라이언스 게이트가 운영하는 시네마나우(www.cinemanow.com)는 예술영화와 덜 알려진 영화등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월9달러95센트에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방문객수가 월 150만명에 이르고 있으나 대부분 무료 영화클립을 다운로드 하는 사람들이고 유료회원은 1만명선으로 알려졌다. 시네마나우 CEO 커트 마비스는 “새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무비링크의 등장을 환영한다”며 “2005년께에는 영화 다운로드가 일상적인 일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블럭버스터도 P2P 방식으로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넷무비스(www.netmovies.com) 사이트를 시범 운영하고 있어 조만간 온라인 영화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이와는 다른 형식으로 위성TV와 케이블TV들도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나 각종 부가서비스 포함 이용료가 월 50~60달러로 비싼 편이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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