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에서 시작해 정몽준으로 끝날 뻔 했다.”
20일 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노무현_정몽준 공조 파기 속에서 기적적인 승리를 하자 민주당의 당직자는 이 한 마디를 내뱉었다.
사실 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의 승리는 전적으로 정 대표의 공로였다. 정 대표의 깨끗한 후보단일화 결과 승복이 당시 20%에 머물던 노 당선자의 지지율을 단숨에 40%대로 끌어올렸기 때문.
그러나 18일 밤 정 대표가 노 당선자의 종로유세 발언에 격분, 투표 개시를 불과 7시간30분 남겨놓은 상태에서 노 후보 지지 철회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꼬였고, 정 대표는 이 순간부터 민주당에게 “불복의 배신자”가 됐다.
신계륜 후보 비서실장 일등공신
당내에서 후보단일화 협상의 1등 공신은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 그는 ‘판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재협상에서 극적인 합의를 끌어냈다. 협상단의 김한길 미디어 본부장과 여론조사 전문가인 홍석기(洪碩基)씨도 피 말리는 협상을 성공으로 이끈 공신이다.
특히 TV토론을 총괄했던 김 본부장은 후보단일화 토론에서 노 후보에게 ‘차분한 자세’를 요구했고, 이 전략은 적중했다. 노 당선자는 후보단일화 직전까지 끊임없는 당내 흔들기에 시달리며 후보직 사퇴를 종용 받았다. 이때 그를 지켜낸 사람들이 당내의 민주화 세력과 개혁파 그룹이다.
김원기, 천정배 의원 신뢰
초기부터 노 당선자를 도왔던 김원기(金元基)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두 그룹의 대표격이다. 김 의원은 위기의 순간마다 조언을 하며 당선자의 정치행보를 도왔던 정치 스승이다. 천 의원은 경선 초기 최초로 지지를 선언하고 적극 뛰어 노 당선자가 “천 의원이 어디 있든지 나와 뜻이 같다”고 말할 정도로 신뢰가 두텁다.
6ㆍ13 지방선거 참패 후 꾸려진 대선기획단에서는 문희상(文喜相) 단장, 정동채(鄭東采) 비서실장, 이강래(李康來) 전략기획실장 3인방이 활약했다. 당내 주류인 동교동계와 가까우면서도 개혁적 색채를 띤 이들은 노 당선자가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갈등이 생기고 8ㆍ8 재보궐 참패로 분란이 심해질 때 노 당선자와 당과의 사이를 조율했다.
미디어 선거 기선제압 본부장들
선대위가 본격 가동된 뒤부터는 정대철(鄭大哲) 위원장을 위시한 본부장들의 역할이 컸다. 김경재(金景梓) 본부장이 이끈 홍보본부는 방송 CF ‘눈물’편 등으로 미디어 선거의 기선을 제압했다. 조광한(趙光漢) 찬조연설단장은 기존의 틀을 깨고 부산 자갈치 시장 아줌마를 연설원으로 내세워 신선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인터넷 본부의 허운나(許雲那) 본부장은 인터넷 라디오, TV 등을 운영해 인터넷 노풍을 선도했고 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전략가로서 선거를 이끌었다. 임채정(林采正) 정책본부장, 정세균(丁世均) 국가비전21위원회 본부장, 이병완(李炳浣) 정책위 부의장은 당내 정책위와 외부 자문교수단을 이끌며 정책선거를 주도했다.
이상수(李相洙) 이호웅(李浩雄) 이재정(李在禎) 본부장은 각각 총무, 조직, 유세 파트를 맡아 한 몫씩 해냈다. 이낙연(李洛淵) 이미경(李美卿)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날카로운 혀로 한나라당과 치열한 공방의 최전선에 섰다.
국민참여본부의 정동영(鄭東泳) 추미애(秋美愛) 본부장, 임종석(任鍾晳) 사무총장은 노사모, 자원봉사자 조직으로 밑바닥에서 표를 모았다. 급진 노선으로 당에서 ‘탈레반’으로도 불렸던 정치개혁추진위의 조순형(趙舜衡)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끊임없이 ‘DJ와의 차별화’를 주장해 노 당선자에게서 DJ 컬러를 탈색시키는 효과를 얻어냈다.
정순교등 언론특보도 한몫
특보단 중에서는 언론인 출신의 정순균, 남영진, 박종문, 서명석 언론특보가 활발히 활동했고 정은섭, 박범계 법률특보는 다양한 법률자문을 했다. 외부 교수진에서는 경선초기부터 도운 김병준(金秉準ㆍ국민대) 서동만(徐東晩ㆍ상지대) 유종일(柳鍾一ㆍKDI 국제대학원) 성경륭(成炅隆ㆍ한림대) 교수, 조재희(趙在喜) 박사의 역할이 컸다.
노 당선자의 오랜 지인인 문재인(文在寅) 변호사는 부산선대위 본부장을 맡아 뛰었고 송기인(宋基寅) 신부의 도움도 많았다. 노 당선자의 적극 지지자인 명계남(明桂男) 문성근(文盛瑾)씨는 선거기간 내내 유세현장의 연설원으로 뛰었다. 노 당선자의 경선 캠프는 한때 ‘로열 패밀리’로 불리며 실무 그룹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염동연(廉東淵) 정무특보, 이강철 조직특보, 유종필(柳鍾珌) 언론특보와 이기명(李基明) 노 당선자 후원회장 등이 그들. 그 아래에서는 386세대인 윤석규(정개추 사무처장) 윤태영(연설문팀장) 서갑원(의전팀장) 정윤재(부산 조직 담당) 안희정(정무보좌역) 이광재(기획) 김만수(선대위 부대변인) 배기찬(정책위 전문위원) 황이수(상황실 부팀장) 천호선(인터넷본부 실장) 등이 활약했다.
전국5만명 노사모회원들
노 당선자의 승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사람들은 전국의 5만명 노사모회원들이다. 노 당선자가 어려웠던 시기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보내주고 희망돼지 저금통으로 후원금 60억여원을 모아주며 가장 든든한 기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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