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올 한 해도 3주 후면 마감된다. 한 장밖에 남지 않은 달력 앞에서 한 해를 마감하나 생각하니 세월의 빠름을 절감하면서 왠지 마음이 허전해진다.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 달로서 우리에게 주는 의미도 매우 크다. 신년 초에 하고자 했던 것을 되돌아보며 지난 한 해 내가 무엇을 했나 생각해보고 반성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는 게 앞으로 과연 내 생에서 몇 번이나 더 있을까 생각도 해본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래 선지 12월에는 누구나 지금까지 자신을 화나게 하고 실망시킨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다 용서하고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된다. 바깥의 기온은 차더라도 마음만은 따사롭고, 푸근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12월이 아닌가 싶다.
가족들이 서로 떨어져 모두 바삐 움직이다가도 가정으로 돌아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정담을 나눌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도 생각나고 평소에 바빠 연락을 못하고 지내던 친지들의 모습도 떠오르 된다. 경제적으로나 신체적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이웃이나 주변사람들을 특별히 생각하게도 되는 달이 12월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간은 똑같이 흐르지만 12월이 되면 왠지 마음이 분주해지고, 초조해지고 발걸음도 빨라진다. 12월은 누구나 한 해를 살아오면서 계획했던 일의 마무리에 대해 살펴보고 정리해야 하는 뜻깊은 의미가 들어있다. 또 이웃이나 친구, 누구에게나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진 빚을 마음으로나마 청산해야 하는 의미도 들어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12월은 무엇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가 가장 크다. 그런 달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와 한 해의 마지막 정리를 재촉하고 있다.
지난 한해 우리에게는 복잡한 일들이 여러가지 많이 일어났다. 세계 도처에서 각종 분쟁이나 충돌, 테러사건들이 연달아 이어졌으며 우리와 연관돼 있는 한국이나 미국의 사정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는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악화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맞는 올 12월은 유달리 착잡하고 초조하게 느껴진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시작보다는 사실 끝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정리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월은 올해도 변함없이 우리에게 찾아와 모든 것을 반성하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전을 해온다. 12월의 하늘은 이상하리 만치 투명하고 산뜻하고 차분하다는 느낌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한 해를 투영해 보며 자신이 갖고 있던 신조, 믿음에서 일탈되지 않고 제대로 살아왔나 반성해 보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추수감사절에 이어 성탄절이 들어있는 12월을 맞아 이웃을 돌아보는 자세를 가져보는 것도 우리에게는 필요한 일이다. 살아오면서 입은 은혜를 어려운 이웃으로 환원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12월도 다른 달과 마찬가지로 연중 윤회적으로 어김없이 반복되는 달이다. 그러나 새로운 정신으로 한 해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는다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12월은 인간의 마음을 절망가운데 더욱 희망과 용기가 솟구치게 하는 달이다.
어둠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죄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난 날이 바로 이 달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이 성탄절의 의미를 승화시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항상 욕심 없이 깨끗하고 순수하게, 그리고 언제나 희망으로 활짝 피어 있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마음속에 늘 아름다운 상념, 소망이 깃들고, 끈임 없는 생명력이 용솟음 친다면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을 일이다. 한 장밖에 남지 않은 달력 앞에서 12월을 어떻게 보낼까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매우 의의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