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1차적인 방법은 암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고, 2차적으로는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을 없애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 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려면 암의 위험신호나 경고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전문의와 상의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40대 암 발생률 점차 증가
40대는 청년기를 넘어 장년기가 시작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정신적ㆍ육체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들이 40대 사망률이 높은 것은 과중한 스트레스를 비롯해 과음, 과식, 흡연 등 건강을 해치는 여러 가지 위험요인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인자는 아직 사람의 힘으로 조절하기 힘들지만 생활환경이나 생활양식 등은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때문에 과거에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했으나 최근에는 예방과 위험요인 제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가운데 각종 종양이 발견된 경우는 남성은 140명, 여성은 84명이다.
이를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로 환산하면 남성은 635명, 여성은 557명 꼴이다. 또 남녀 모두 연령대가 높을수록 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비교적 젊은 40대에서 악성종양 발생률이 높았는데, 이는 결국 여성은 젊을 때부터 암에 주의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뜻이다.
통계적으로 남성은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았고 간암, 대장암, 폐암, 전립선암 순이었으며,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 위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유방암 순으로 많이 발견됐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과거와 달리 폐암이나 대장암, 유방암 등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 특히 여성 갑상선암의 높은 발생률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
그렇지만 갑상선암은 조기 발견해 수술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대개 의사의 촉진(觸診)과 초음파검사, 주사바늘로 세포를 뽑아내 검사하는 세침검사로 완벽하게 진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악성종양 진단율이 높아지며 암 완치율도 많이 높아졌다. 이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검사는 단연 위내시경 검사이며, 그 다음이 복부초음파 검사, 갑상선초음파 검사, 흉부 X선 및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 유방X선 및 초음파 검사, 그리고 S상 및 대장경 검사 등이다.
이외에도 혈액으로 암을 검사하는 종양 표지자(PSA검사)는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데 상당히 효과적이다.
▲ 올바른 식습관과 금연으로 암 예방
암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으로는 담배, 술, 음식, 감염질환, 환경오염 등이 있다. 한 외국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암을 유발하는 요인은 그릇된 식생활(35%), 흡연(30%), 바이러스 등 감염인자(10%), 출산 및 성생활 관련인자(7%), 직업(4%), 과음(3%), 공해(2%), 약물(1%) 순이다.
이외에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원인이나 유전적 원인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가 전체 암 환자의 5~10% 정도.
특히 우리가 평소 섭취하는 음식물이 암 사망에 가장 많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잘못된 식습관을 바꾸면 암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위장에 가장 좋지 않은 음식은 짠 음식이지만 태운 음식, 고열로 조리한 음식 등도 이에 못지않게 위험하다.
반면 신선한 채소, 과일, 우유는 위암 예방효과가 있고 채소, 과일, 곡류, 섬유소 성분은 대장암 예방효과가 있다.
또 금연은 폐암 발생률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실제 미국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금연자가 늘어나면서 폐암 발병률이 크게 감소했다.
담배만 피우지 않더라도 폐암을 비롯해 여러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건강을 위해 금연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질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진료를 통해 질병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일해야 하는 40대에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켜 젊음을 유지하려면 생리적 노년을 재촉하는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함태원 교수
▲암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1. 편식하지 말고 영양분을 균형 있게 섭취한다.
2. 녹황색 채소와 과일(비타민 A, C, E)을 많이 섭취한다.
3. 우유와 된장국을 많이 먹는다.
4.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과식하지 말고 지방을 적게 먹는다.
5. 너무 짜고 매운 음식이나 너무 뜨거운 음식은 피한다.
6. 불에 직접 태우거나 훈제한 생선, 고기 등은 피한다.
7. 부패한 음식이나 방부제가 첨가된 음식은 피한다.
8. 과도한 음주를 삼간다.
9. 반드시 금연한다.
10. 햇빛 특히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하지 않는다.
11. 땀이 날 정도의 적당한 운동을 하되 과로는 피한다.
12.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쁜 마음으로 생활한다.
13. 목욕이나 샤워를 자주 해 몸을 청결하게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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