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인하 … 엄청 싼 이자의 유혹, 그러나
금리 상승시 발목잡힐 위험 커
에퀴티론으로 카드 변제 효과적
연방준비제도가 이번에 또 0.5% 포인트나 금리를 낮췄다. 금리인하는 지난 2001년 1월 이후 약 10차례 단행됐는데 금리인하의 기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소비자들로 하여금 돈을 많이 쓰게 하기 위함이다. 투자촉진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미국 전체 경제 규모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이 이것저것 많이 사고 지출해야 경제가 잘 돌아가고 경기침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많이 쓰는 사람은 애국자인 셈. 엄청 떨어진 금리. 소비자들이 이자 싼 맛에 돈을 쓰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기회는 왔다는 식으로 평소 사고 싶었던 물건들을 사고 지출을 늘리는 것이 좋을까. 정부 시책을 잘 따르는 애국적인 시민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재고할 필요가 있다. 만약 금리가 앞으로 인상된다면 개인 재정상태가 궁지에 몰릴 수 있다. 과한 소비로 빚을 늘리기보다는 고금리의 기존 부채를 재조정하는 기회로 선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알타 로마 거주 비즈니스 매니저인 앤 비리첼은 금리를 낮춰준 연방준비제도의 조치가 대단히 고맙다. 그러나 이를 기화로 지출을 늘릴 생각은 없다. 대신 저리 융자를 최대한 이용, 기존의 융자금을 더 갚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한달 전 주택 재융자를 해서 모기지 이자비용을 월 500달러 정도 줄일 수 있었는데 절약한 돈을 지출하는 대신 전부 모기지 잔액을 더 갚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이런 식으로 갚아나가면 현재 44세인 그녀는 앞으로 3년 안에 모기지를 완납하게 된다. 그런 뒤에는 일을 계속할지 은퇴할 것인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21세 대학생 리본 잭슨도 무이자 가전품 세일이 신문광고를 채워도 이젠 샤핑몰로 달려갈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예전에 크레딧 카드로 사고 싶은 것을 마구 샀다가 샤핑 빚 때문에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대신에 이번 기회에 금리가 높은 크레딧 카드 빚을 최대한 갚아버릴 계획이다.
재정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대부분의 소비자 금융이 한결 저렴하게 됐지만 비리첼이나 잭슨처럼 개인의 재무구조 개선의 기회로 선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미국인들의 개인부채가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조언은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적용된다. 지난 1959년이래 가장 낮은 금리를 이용해 기존 부채의 밸런스를 줄이고 또 비상시나 장래 재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축을 하라는 것이다.
특히 집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번 저금리는 개인의 부채구조를 획기적으로 재조정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모기지 재융자와 홈에퀴티 신용 대출(home equity line of credit) 금리는 크레딧카드 등 다른 소비자 대출 금리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져 있다. 모기지 금리는 2년전 8%선에서 지금은 6%선으로 떨어져 재융자를 통해 상당한 현금을 인출할 수 있고 이 자금으로 퍼스널 론이나 자동차 융자, 크레딧 카드 빚을 갚으면 상당한 절약을 할 수 있다. 월 페이먼트가 줄어들 뿐 아니라 세제상의 공제 혜택도 덤으로 보게 된다.
에퀴티가 25%이상 쌓이지 않아 재융자를 통한 현금인출이 큰 의미가 없을 경우는 홈에퀴티 라인을 이용할 수 있다. 대출 수수료가 없고 1~2주면 간단하게 크레딧 라인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적용금리는 우대금리(prime rate 현재 4.25%)를 기준으로 변동하는데 평균적인 크레딧이면 프라임 레이트로 대출 받을 수 있다. 크레딧이 나쁘면 프라임에서 4%까지 추가되기도 한다.
홈 에퀴티를 통해 기만달러의 금액도 일시에 대출 받을 수 있으므로 고금리의 부채들은 대부분 이를 통해 갚아버릴 수 있다. 그러나 변동 금리이므로 앞으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에퀴티 론의 금리도 빠르게 올라가는 위험이 있음은 염두에 둬야 한다.
집이 없어 에퀴티 론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은 부채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옵션은 줄어든다. 자동차 론을 낮은 금리로 재융자함으로써 페이먼트를 줄일 수 있으나, 크레딧 카드는 이번 금리 인하조치에도 불구하고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다. 물론 밸런스 트랜스퍼에 대해 일년간 0%의 금리를 적용하는 씨티뱅크 등의 크레딧 카드 세일을 이용해 높은 금리의 크레딧카드 밸런스를 옮기는 것도 얼마간의 절약은 된다.
많은 소비자들은 저리융자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그러나 조심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저리융자의 노예가 될 수 있다며 전문가들은 경고를 늦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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