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29일~12월1일‘세리토스 센터 포 더 퍼포밍 아츠’서 5회 공연
“둥둥둥둥 쿵타닥 쿵쿵…” 도마, 부엌칼, 양푼, 냄비등 주방용구를 이용해 대사 없이 진행되는 비언어 뮤지컬 퍼포먼스 ‘난타’(Cookin, 제작 송승환). 한국에서 이미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세계적인 퍼포먼스로 자리매김한 난타의 LA 공연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인간의 생횔속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부엌이라는 특이한 공간과 부엌용구를 이용한 이 작품은 시종일관 긴장과 폭소,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요리사 복장의 출연진이 펼치는 숨가쁜 몸놀림은 관객들을 신명의 세계로 몰아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보 특별협찬으로 ‘세리토스 센터 포 더 퍼포밍 아츠’에서 11월29일부터 12월1일까지 5차례에 걸쳐 펼쳐질 난타 공연을 소개한다.
난타는 ‘마구 두드린다’의 의미로 부엌에 놓인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두드리는 악기로 둔갑한다. 주방장을 포함한 4명의 요리사들은 식칼로 도마를 두드리고, 냄비, 프라이팬, 접시, 그릇, 주걱 등 주방 기구로 낼 수 있는 소리는 모두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방 도구들이 부딪치면서 내는 이 소리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저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들 정도로 흥겹고 박진감 넘친다. 단순히 두들기면서 내는 소리가 아니라 한국의 전통적인 사물놀이 가락을 부엌도구로 ‘연주’하는 것이다. 원래 목적대로 쓰면 도구에 불과한 생활용품을 비틀고 뒤집어 여기에 예술의 날개를 단 것이다.
난타는 또 출연진들이 요리하면서 펼치는 갖가지 해프닝과 행위로 관객들의 폭소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더 스테이지’(The Stage)지는 “첫 오프닝 장면부터 온몸을 떨게 하는 마지막 북 장면까지 한시간 넘도록 점점 빠르게 그 강렬함의 세기를 보여주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라고 평했다.
이 작품은 한국의 고전 음악인 사물놀이 리듬에 서양의 공연 양식을 접목시켰다는 점 이외에도 다른 종류의 비언어 퍼포먼스와는 달리 바쁘게 결혼식을 준비하는 주방장과 요리사들이라는 뚜렷한 줄거리가 있다.
난타의 특징은 또 기존의 비 언어극 작품들이 리듬과 비트의 끊임없는 반복으로 단조로움을 주는 경향이 짙어 자칫 그 매력을 잃어버리기 쉬웠던데 비해 주방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기본 배경으로 설정하고 극적인 요소를 주입시키고 있다. 단순한 리듬과 비트가 아니라 장면마다 연극적 요소가 내재되어 있어 관객을 극 속으로 빠져 들게 한다.
이외에 난타는 언어의 장벽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어 영어, 일어, 말을 모르는 사람들도 이 작품과 함께 하나가 될 수 있어 한국을 대표하는 비언어 뮤지컬 퍼포먼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세리토스 센터 포 더 퍼포밍 아츠’의 크레이그 스프링어 관장은 “어린이에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전 가족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재미있고 흥겨운 공연”이라고 평하고 있다.
줄거리
주방이 직장인 요리사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바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야채를 나르고, 냉동육도 옮기고, 주방도구를 정리하는 동안, 얼굴에 심술기가 가득한 지배인이 등장하여 예정에 없던 결혼 피로연을 과제로 던져준다. 요리사들은 오후 6시까지 주문된 모든 음식을 만들어 완벽한 결혼 피로연을 준비해야만 한다. 그리고 매니저는 조카를 데려와 요리기술을 함께 가르치라는 엄명을 하고 사라진다.
요리사들은 지배인의 조카가 마음에 들지 않으나, 그 날의 결혼 피로연을 준비해야하므로 서두르기 시작한다. 주어진 시간은 저녁 6시. 잔치국수, 잡채, 불고기, 떡, 식혜… 요리사들은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갖은 솜씨를 내면서도 온갖 재치와 기지를 발휘해 그동안 쌓아온 재주들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다.
만두도 빚고, 어여쁜 여자 요리사와 사랑도 나누고, 그동안 갈고 닦은 칼 솜씨도 자랑하고… 피로연 음식을 준비해 가면서 온갖 실수와 재미를 더해가며 무대는 점차 객석과 하나가 되어간다.
피로연 준비가 끝나갈 무렵, 결혼식 피로연의 하이라이트인 웨딩케이크가 빠진 것을 발견한 요리사들은 얼마 남지 않은 시계를 바라보며 어쩔 줄을 몰라한다. 하루종일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사고만 치던 지배인의 조카가 나타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고는 순식간에 맛있는 웨딩 케이크를 만들어낸다. 피로연 준비를 마친 요리사들은 성대한 결혼 피로연을 무사히 마치게 된다.
공연기록
PMC 프로덕션(대표이사 이광호, 송승환)이 97년 호암아트홀에서 난타를 초연했다. 그 이후 해외 공연을 시작,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해 전 좌석이 완전히 매진될 정도로 찬사를 받았다.
난타는 그동안 대만, 런던, 비엔나,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스위스와 보스턴을 비롯한 북미 지역에 순회공연을 가졌다.
난타 공연은 한국의 언론 기관뿐만 아니라 CBS 선데이 모닝, 뉴스위크, CNN, AP, 보스턴 글로브, 타임지 등의 미 주요 언론기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난타는 2004년에는 5주 일정으로 세계 상업예술의 중심지인 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뉴 빅토리 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에는 난타 공연 전용극장이 있다.
▲공연일시
11월29일 오후 7시. 11월30일 오후 2시, 7시. 12월1일 오후 2시, 6시
▲공연장 세리토스 센터(12700 Center Court Dr.)
▲티켓: 30, 35, 40달러
▲문의: 본보 사업국(323)692-2070, (714)530-6001(OC지국), (909)595-1007(LA 동부지국)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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