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스타들도 단골”
정해선 (단일 양복점)
79년 윌셔가에 문을 열었던 단일양복점(3421 W. 6th St.)은 93년 6가로 자리를 옮기면서 양복제작 및 도매점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주 고객은 NBA, NFL 등의 프로 운동선수들과 헐리웃의 연예인들로 에이전트나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맡기고 제작을 요청한다.
“한인 소매 손님은 한 달에 1명 있을까 말까 하지만 운동 선수들은 한번에 수 십 벌씩 양복을 주문하기 때문에 최대 고객”이라는 정씨는 직접 패턴을 뜬다.
지금은 ABC7 스포츠 앵커인 롭 후쿠자키를 시작으로 필립 파머, 마크 브라운 등 많은 앵커들이 찾고 있기도 하다.
“추억 담아주는일 보람”
조성주 (아트핸즈)
조성주·춘성 부부가 꾸려 가는 아트핸즈(3105 W. 6th St.)는 부부의 자상함이 손끝에 묻어나는 결혼앨범 제작업소다.
오렌지카운티에서 한국산 앨범을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고급수공앨범제작과 접착식 기념앨범 제작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플러시 마운트’라는 방식을 이용해 한국에선 스튜디오 앨범 제작 방식으로 일반화된 기념용 앨범을 만들어 준다. 접착식 앨범제작만으로 치자면 캘리포니아에서 거의 유일한 한인업소라는 게 조씨의 설명.
앨범제작 작업은 일정한 크기의 사진에 맞춰 용지를 절단하고 접어 사진을 부착한 후 다시 압착해 이를 책으로 엮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작업 과정이 만만치 않지만 추억이 담길 사진집을 만드는 과정이 피곤하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스튜디오로부터 앨범 제작 주문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고급 앨범을 고객의 기호에 맞게 제작하는데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 “부부가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지만 1년 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정도로 스몰 비즈니스 운영이 만만치 않다”는 게 조씨의 고백이다.
“호떡 맛본 주위권유로 오픈”
원영갑 (먹거리 천국)
간판이름에서부터 무엇을 파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먹거리 천국(3603 W. 6th St.)은 실제로 호떡, 빈대떡, 오방떡을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떡’ 천국이다.
원씨가 음식점을 열게된 사연은 집에서 우연히 아들에게 호떡을 만들어 준 것. “맛이 기가 막히다”는 아들의 격려로 한국의 날 행사 장터 부스에 나섰고 이 때 호떡을 맛본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99년 5월엔 음식점까지 열게 됐다.
한국에서 1,000원어치를 사면 하나를 더 얹어주곤 하는 붕어빵에 대한 추억으로 ‘덤’을 요구하는 손님들도 가끔 있다. 호떡과 빈대떡은 4개에 5달러, 오방떡은 5달러에 6개를 준다. 매상기여도가 가장 높은 메뉴는 역시 호떡.
“호떡의 붐이 일자 경쟁업소가 늘어났지만 ‘공개할 수 없는 맛의 비밀’로 먹거리 천국을 꾸려가고 있다”며 원씨는 재료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
올 여름에는 드라이 방울 아이스 크림 ‘Frosty Bites’로 메뉴를 확대해 여름의 불황을 헤쳐온 원씨는 곧 즉석 떡볶이, 오뎅도 메뉴에 추가할 계획이다.
“6개월만에 판매 1위”
박미숙 (코스메틱 시티)
시세이도 화장품의 체인스토어인 코스메틱 시티(3803 W. 6th St.)를 운영하는 박미숙씨는 비즈니스 운영 경력이 6개월이 채 안된 6가의 신참이다.
18년의 은행생활을 접고 비즈니스에 뛰어들었지만 소감은 “역시 나이를 좀 먹으면 스스로 계획하고 운영해 나갈 수 있는 개인비즈니스가 좋다”는 것.
4년 된 비즈니스를 인수한 박씨는 자리를 잡은 업소라고 안심하지 않고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고객을 불러들이려 노력했다. 중요한 단골에게는 직접 전화를 거는 적극적인 마켓팅을 실천한다.
직장생활에 쏟아 부었던 열정을 온전히 비즈니스로 돌린 탓인지 “업소 인수후인 6월~9월 시세이도 판매 점포로는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는 말을 박씨는 잊지 않았다.
“구두경력 25년 베테런”
남성혁 (6가 구두수선)
한국 엘칸토에서 8년을 근무하는 등 맞춤구두 경력만 25년에 이르는 남성혁씨가 2년 반전 문을 연 6가 구두수선(3919 W. 6th St.). 신발을 포함한 가죽제품 수리는 모두 한다. 여기에 시계수리, 열쇠복사까지 한 업소에서 다양한 일을 해준다. 두 번째로 업소에 들렸다는 히스패닉 여성이 서비스와 가격 모두에 만족을 표할 정도로 남씨의 손놀림은 예사롭지 않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특수한 구두를 제작해 주기도 한다는 이민 4년차의 남씨는 “편하게 소주 한잔 할 친구 하나 만들 시간도 없었다”며 만만치 않은 미국생활을 정리한다.
“전문지식 있어야 운영”
김치성 (프로 낚시 캠핑)
“장사 안 된다고 조급해서 되나요.”
1년 반전 프로 낚시 캠핑(3917 W. 6th St.)의 문을 연 김치성씨는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답게 비즈니스도 순리대로 생각한다. 1989년 낚시를 배우기 시작했고 다운타운 샌페드로의 도매상가에서 일하다 낚시 가게를 열었다.
LA를 방문한 친척, 친구들이 잠깐이나마 낚시를 즐기기 위해 이곳에 들르며 연휴가 가까워지면 부쩍 손님이 늘기도 한다.
“10월이 되면서 벌써 2002시즌은 끝났다”고 하는 김씨는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운영할 수 있는 것이 낚시 가게“라고 전했다.
“한인타운 유일의 테니스 샵”
김경철 (테니스 타운)
한인타운에서는 유일한 테니스 샵이 된 테니스 타운(3278 W. 6th St.)은 아버지 김경철씨와 아들 조셉씨가 함께 꾸려나가는 부자 비즈니스.
김씨 본업은 다운타운 봉제공장, 아들 본업은 학생(UCLA재학)이지만 테니스에 대한 열정은 한결 같아 부자가 뜻을 모아 1년 전 가게를 열게됐다.
아들이 학교에 간 사이 가게를 지키고 있는 김씨는 “테니스를 좋아하는 한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테니스 사랑방이 돼가고 있다”면서 뚝딱 라켓의 줄 하나를 맸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일단 맛을 들이고 나면 테니스만큼 좋은 운동도 없다”는 게 김씨의 테니스 예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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