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던 캘리포니아와 네바다가 만나는 레이크 타호·리노 지역은 올 시즌 레포츠와 도박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곳이 현재처럼 대규모 리조트 타운으로 발전하기까지에는 지난 19세기 이 지역에서 시작된 골드러시(Gold Rush)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타호 인근 버지니아시티와 네바다의 주도 카슨시티는 골드러시의 시발점 중 하나로 지금도 이 곳을 찾으면 서부지역의 창세기를 체험할 수 있다.
120년전 증기기관차등 옛모습 그대로
1859년 이 곳에 매장된 엄청난 양의 금과 은이 발견된 후 노다지를 꿈꾸며 찾아온 사람들이 정착해 타운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 곳에 가면 당시의 영화를 짐작할 수 있는 유적지들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특히 중심가인 C스트릿을 중심으로 1870년대에 세워진 호텔, 살롱, 타운 홀, 오페라 하우스, 만물상 등 건물들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당시에 쓰던 고색창연하고 정교한 장식이나 도구, 생활용품 등을 가는 곳마다 쉽게 접할 수 있다.
타운 외곽에는 은광 개발로 벼락부자가 됐던 맥케이 바우어 등의 맨션과 포스워드 스쿨(775-847-0975), 카운티 병원, 세인트 메리 성당 등 역사적인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은광이 있던 곳을 직접 가볼 수도 있으며 은광석을 나르던 증기기관차(Virginia & Truckee Railroad, 775-847-0380, 탑승료 성인 5달러, 어린이 3달러)를 타 볼 수도 있다.
미 서부 지역을 통틀어 120년 전의 옛 모습이 그대로 가장 잘 보존된 이 곳은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로는 1860년대 골동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불렛 레드 라이트 박물관(Bullette Red Light Museum, 775-847-9394. 5 ‘C’ St., 입장료 1달러), 19세기 소방서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리버티 소방박물관(Liberty Engine Company Museum, 775-847-0717, 117 S. ‘C’ St., 입장료 무료), 세계 최초의 도박장 중 하나였던 네바다 도박 박물관(Nevada Gambling Museum, 775-847-9022, 50 S. ‘C’ St., 입장료 1달러) 등이 있다.
문의: (775)847-7500
www.virginiacity-nv.org
빅토리아풍 주택등 이색적 정취 만끽
1858년 네바다 주도가 된 이 시의 중심가에는 100년이 넘은 건물들이 아직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중 대표적인 건물들로 주정부 청사, 우체국, 주립 박물관, 세인트 피터 성당, 세인트 테레사 성당, 카슨 연합 감리교회당, 장로교회당 등이 꼽힌다.
개인 맨션이나 상업용 건물 중에서도 이 중에 포함된 것들이 많다.
주도라는 명칭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인구 5만여명의 한가로운 도시는 395번 도로를 중심으로 관청가와 상가가 형성돼 있으며 후면에는 빅토리아풍의 주택들로 이루어진 주택가가 자리잡고 있는 전형적인 미국의 소도시이다.
거리를 걸어다니면서 건물들이나 주변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는 이색적인 고도의 정취를 느껴 보기에 적합한 곳이다.
매년 이맘때면 각 건물마다 할러데이 치장을 하기 시작하는데 특히 주 청사 건물이 밝은 오색 전등으로 옷을 입으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운타운에는 이 곳 분위기에 맞게 그리 화려하지 않은 카지노 호텔들이 3~4군데 있으며 아기자기한 식당과 카페들도 여러 곳이 있어 저녁시간도 무료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
문의: (775)687-7410, www.carson-city.org
LA에서 카슨시티와 버지니아시티를 가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다. LAX에서 1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리노(Reno)에 도착한 다음 렌터카를 이용해 이 곳에 도착한다. 항공편은 사우스웨스턴 등을 이용하면 비수기인 요즘 1인당 100달러선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운전을 하면 LA에서 5번 노스→14번 노스→395번 노스를 타고 가면서 맘모스, 리바이닝 등을 지나 카슨시티에 도착한다. LA에서 카슨시티까지는 470마일 정도이며 카슨시티에서 북쪽 20마일 거리에 버지니아시티가 있다. 사우스 레이크 타호에서는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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