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후 재정상태에
장기적 ‘주름살’
빚에도 ‘좋은 빚’이 있다. 비즈니스 투자나 주택 융자를 위한 빚, 대학 학자금 융자는 보다 나은 장래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좋은 빚’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채는 부채일 뿐. 과하면 문제를 유발한다. 대학 학비가 워낙 높기 때문에 학자금 융자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추세지만 빚 주머니를 조이지 않고 필요한 대로 융자를 얻었다가는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출발을 기약할 수 없게 된다.
사회로 나서는 졸업생들이 대학재학중 학자금융자로 진 빚은 평균 1만8,000달러. 큰 부담없는 액수로 보이지만 이 역시 장기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3-4만 달러의 부채를 졌는데 졸업직후 직장을 잡지 못해 고생하는 졸업생들이 적지 않다. 출발이 여의치 않으면 집을 사고 은퇴를 위한 적립등 자신의 장기적인 재정계획에 주름살이 생긴다.
만약 22살에 졸업한 사회초년병이 3,000달러를 로스 IRA구좌에 적립했다면 은퇴시 이 적립금은 9만5,000달러 이상으로 불어 있다. 그러나 학자금 페이먼트를 갚느라 10년 뒤부터 은퇴자금을 적립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은퇴시 액수는 약 4만4,000달러. 정상적인 출발에 비해 절반도 안된다. (연수익율 8%로 계산)
학자금 융자의 위력은 크다. 따라서 융자 한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융자회사들은 고객이 무리없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에 상관없이 가능한 많이 빌려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기통제가 필요한 것이다. 융자기관들은 학자금 대출금을 떼일 것이라고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자동차 론이나 주택 론과 달리 무담보 대출이지만 학자금 융자금은 파산을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잃을 것 없는 융자기관들이 가능한 많이 대출해 주려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이런 정도로 빌려서는 대학과정을 수학할 수 없다면 다른 방책을 세워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기를 써서 들어가기보다 재정지원을 후하게 하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닌뒤 4년제 대학에 편입하거나, 어중간한 사립대학보다는 탑 클래스의 공립대학에 입학하는 것도 비용을 줄이는 차선책이 될 것이다.
또 재학중 방학중에는 풀타임, 학기중에는 파트타임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부담을 줄이는 것도 졸업후 재정적으로 원활한 출발을 원한다면 감수해야 할 것이다.
“좋은 빚 따로없다”…엄격 제한 필요
졸업생 초봉의 10%·학부모도 총 페이먼트의 35% 이내여야
그러면 얼마가 적정선일까. 융자금이 작으면 작을수록 졸업후 부담이 적고 정상적인 재정계획을 진행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꼭 융자를 받아야 한다면 학자금 상환 페이먼트가 졸업후 예상 월소득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부모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선을 그어야 한다. 모기지, 그레딧카드, 자동차 대출금과 학자금 융자금을 포함한 전체 론 페이먼트가 세전 소득의 35%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적정선.
변동이자율로 빌렸을 때는 대략 8%로 학자금 대출 비용을 산정해 보는 것이 좋다. 현 이자율은 낮지만 언젠가 올라갈 것은 분명하고 대부분의 학자금 대출이 8.25%내지 9%에 캡이 설정돼 있다. 8%로 10년 상환인 론이라면 1,000달러 빌리면 월페이먼트는 12달러. 현재 연방 스튜던트 론 프로그램 대출 한도액인 2만3,000달러를 빌리면 월 276달러의 페이먼트 부담을 안게 된다.
이 액수를 무리없이 감당하려면 최소한 연봉 3만3,000달러의 일자리는 잡아야 하는데 이 정도가 보장되는 경우는 회계학이나 비즈니스 전공등 일부 졸업생에 국한된다. 인문학 졸업생의 초봉을 대부분 3만달러 아래. 심리학과 졸업생은 2만6,000달러, 영문학 전공자는 2만8,000달러선인데 이 수입으로는 대학 4년 재학중 1만8,000달러 이상의 빚을 졌다면 주름살이 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물론 근무 연수에 따라 수입도 증가하지만 자녀양육, 주택구입등 다른 지출도 증가하기 마련이므로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부모의 경우도 학자금 융자 부담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연수입 6만달러로 월 페이먼트가 모기지로 1,250달러, 자동차로 400달러, 크레딧카드 미니멈 페이먼트로 200달러가 지출되고 있다면 총수입대비 대출한도액 35%란 기준을 지킨다면 학자금 대출을 받을 여지는 남지 않게 된다. 자녀 교육을 위해 무리를 한다고 했을 경우라도 한도액을 40%이상으로 늘리면 곤란하다.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흔히 찾는 보루는 홈 에퀴티 론. 그러나 에퀴티 론 역시 감정가의 80% 이상 받으면 무리수를 두는 결과를 낳기가 쉽다.
대학재학중 최대로 얻을 수 있는 학자금 융자액을 결정한 후에는 연도별로 융자액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 첫해는 한도액의 15%내지 20%를 빌리고 여분을 남겨둬야 한다. 재학 4년중 학비는 상승하고 특히 마지막 두해에 전체 소요 학비의 3분의 2가 지출된다. 따라서 스태포드 론을 최대로 빌릴 때는 첫해 2,625달러, 둘째 해 3,500달러, 3·4학년에는 각각 5,500달러를 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초년병들의 구두쇠전략
쪼들릴 때는 이렇게라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디딘 초년생들이 재정적으로 풍족하기란 어렵다. 재산을 물려받은 행복한 일부를 빼고는 대부분 은행 밸런스는 제로에 가깝고 몇 달러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오늘의 사장님도 출발은 대부분 그랬다. 낙담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수입이 적은 만큼 버텨 나가는 방법들도 많다. 사회 초년병의 생활모토는 검약. 다음은 스타일 구기지 않고 염가에 살아가는 요령들이다.
식사
우선 식비를 줄여야 한다. 3달러짜리 라테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붙었다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일년이면 750달러다. 또 일주에 몇 번 점심을 싸오면 500달러 이상 절약이 된다.
이외에도 옹색하지 않은 구두쇠 생존 작전들은 널려있다. 저녁을 친구들과 함께 돌아가면서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 한번에 4-5인분의 저녁을 준비하면 혼자서 매일 준비할 때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그로서리 광고를 챙기고 식품 쿠폰도 상당한 절약을 안겨준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먹을 량보다 두배를 만들어 남는 것을 냉동실에 얼려두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냉장고에 넣을 때는 식품명과 날짜를 적은 레이블을 붙인다.
인스턴트 수프나 컵 라면, 피넛 코코넛 믹스등 요깃거리 몇일분을 직장 책상 서랍속에 준비해 두면 밥먹을 시간이 없거나 점심을 준비하지 못했을 때에 그만이다.
크레딧 전문가인 로버트 맥킨리는 결혼초기에 “외식은 부모님이 돈을 낼 때만 했다”고 기억한다.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이니 만큼 외식은 사절한다.
데이트
첫 데이트는 저녁을 먹고 영화를 봐도 OK. 그러나 늘 그렇게 하면 부담이 커진다. 캠퍼스는 좋은 데이트 환경을 제공한다. 대학 캠퍼스에는 언제나 지나간 영화나 음악 리사이틀이 열리고 공짜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매우 저렴하다. 캠퍼스 웹사이트로 리스팅을 찾아본다.
책방과 도서관도 이용한다. 서점에서는 저자 사인회나 시 낭송, 강연이 자주 열려 유익하고 즐거운 데이트 장소로 적격이다. 박물관도 좋다. 무료나 할인 입장인 날들이 있고 밤에 영화 상영 시리즈나 라이브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갤러리 오프닝을 잊지말라. 메일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으면 오프닝에 초대받게 된다. 무료 와인과 치즈를 즐기면서 흥미로운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보다 근사한 데이트가 그리 많을까. 가까운 공원으로 간단한 먹거리를 바구니에 담아가면 멋진 데이트가 될 것이다. 하이킹이나 캠핑도 돈 안들고 멋진 인연을 만들 수 있다.
살림살이
빚을 내지 않고도 추하지 않은 행색으로 살 수 있다. 야드 세일에서 근사한 아파트 살림살이를 건질 수 있다. 이웃이 내다 버리는 가구중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들도 있다. 특히 학기말에 캠퍼스를 돌아다니면 내버린 소파, 냉장고 등등 아예 한집 살림살이를 갖출 수 있을 정도다. 싸구려가 싫다면 괜찮은 동네 위탁판매점(consignment shop)을 둘러본다. 사무실에서 입어도 손색이 없는 옷가지나 때로는 디자이너 레이블이 붙은 드레스도 건질 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