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 갈망 ‘케이스 지지표’ 누가 흡수하느냐가 관건
9월 21일 예비선거 주지사 경선 결과를 보면 오는 11월 본선대결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역으로 유추해볼수 있다.
민주당의 에드 케이스후보를 지지했던 7만여표가 오는 11월 본선에서 어느 후보쪽으로 표쏠림 현상을 보일 것인가. 이 부분이 핵심포인트인 것이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는 민주당의 메이지 히로노후보(76,685표)와 에드 케이스후보(74,082표) 그리고 공화당의 린다 링글 후보(70,798표)에게 거의 엇비슷하게 삼등분 됐다.각각 7만표 선을 득표, 본선 결과를 누구도 예측할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에드 케이스 지지표가 민주당 표이니 히로노가 유리할 것이 아닌가 여겨지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데 히로노후보측의 고민이 있다.
에드 케이스를 지지한 표는 민주당 유권자들 가운데 ‘변화’를 바라는 층이었다.
히로노 후보(55세)도 물론 변화를 표방하기는 했지만 현 행정부에서 오랜 부지사 직을 역임해왔다는 점에서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무엇보다 유권자층이 잘 알고 있으며 특히 노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히로노를 당선시킨 일등공신은 ‘하와이 공무원노조’(HGEA)의 지지라고 볼수 있다. 조합원 수가 4만2000명, 이들이 100% 투표에 참여, 부부가 나란히 히로노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가정할 때 그 표만해도 8만4천표다. 물론 4만2천명중 투표 참여율이 어떠했는지는 아직 집계된 것이 없지만 노조에 있어 선거는 자신들의 민감한 권익이 달린 사안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행정부와 유착된 이들의 투표참여율은 일반 유권자들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 정설이다.
메이지 히로노후보는 따라서 11월5일 본선까지 남은 유세기간 동안 공무원노조 표등 ‘고정표’를 묶어놓으면서 케이스를 지지했던 변화희구층 ‘민주당 유권자’들에게 ‘우리가 남이가’ 스타일로 민주당 단합을 호소하면서 세몰이를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공화당의 린다 링글후보로서는 차라리 메이지 히로노후보가 경쟁자로 선택된 것이 실보다 득이 많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케이스가 경쟁파트너로 선정되었을 경우 선거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을뿐 아니라 49세의 케이스 후보가 ‘패기’와 ‘하와이의 변화’를 약속하며 유세전에 나설 경우 이미지가 중복되는 린다 링글후보(51세)로서도 난처할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녀대결 구도는 유리할 것이 없지만 이미 주지사선거에서 카에타노주지사와 박빙의 선거전을 가져본 관록으로 미루어 ‘여성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 비중’에 있어서만큼은 링글후보는 히로노후보에게 결코 밀릴 것이 없다고 판단할수 있다.
따라서 ‘변화’를 처음부터 캠페인 캐치프레이즈로 선택한 링글후보로서는 하와이에서 민주당 행정부 40년 집권기간동안 4반세기(약25년)에 걸쳐 주의원과 부지사등 각종 요직에 두루 몸담은 히로노후보를 ‘하와이 경제와 교육을 이 모양으로 만든 민주당 행정부’와 싸잡아 몰아부치며 선거전략을 최대한 단순화시킬 가능성이 많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변화를 희구하는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에 덜 참여했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은 일찌감치 링글후보로 확정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전개하면서 11월 본선에서는 공화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링글후보에게 있어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단합하는 상황이다. 케이스를 지지한 변화성향 표가 히로노후보에게 몰릴 경우 링글로서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결국 ‘하와이 경제와 교육을 변화시킬수 있는 것은 공화당 뿐’이라는 논리를 전개하면서 케이스를 지지했던 민주당의 변화 희구층 유권자를 어떻게 끌어모을수 있는가 바로 여기에 승부의 추가 걸려있다고 볼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 11월5일 본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부시행정부의 대 이라크 전쟁 문제가 초미의 현안으로 떠오를 경우 11월 선거가 로컬문제 외에 부시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선거로 급박하게 변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두 후보의 득실관계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김정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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