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마켓 앞에서 만난 한 전도자는 예수 믿고 천당 가게요”라며 말을 건넸다. 나는 “교외에 다니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믿어지지 않았는지 파킹장까지 따라와 차에 물건을 옮겨 싣는 내게 “예수 믿고 천당 가세요 아니면 지옥에 갑니다”라며 겁을 주었다. 시원한 반응이 없다고 느껴졌는지 급기야는 “천국(천당)에 갈 자신이 있어요?”라고 질문했다. 거의 취조 수준이었다.
이 무례한 전도자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천국 가는 문제보다 더 급했다. 그리고 나의 현실세계의 생활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이 나의 죽음 이후의 생활에 이토록 관심을 갖고 있을까 궁금했다.
세상에는 천국과 지옥의 관리자인 신과의 교량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 종교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 수는 수천 수만이 될 것이다. 그 중에 제법 신뢰가 가는 삼대 종교라는 것이 있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종교를 통해서만이 천국의 주민이 될 수가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종교이던지 마찬가지이지만 같은 하나의 종교 안에도 종파를 갖고 있다. 문제는 다른 종파는 인정을 하니 않는 것이다. 기독교도 마찬가지다. 같은 개신교 안에서도 어떤 종파는 인정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를 이단이라고 부른다. 한 종교 안에서도 서로이단이라고 부를 때 보통의 인간들은 어떤 것이 진품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정말로 선다형문제의 연필 굴리기인지 모른다. 같은 종교 안에서도 또 진품을 선택한 사람의 영혼만이 천국에 가게 된다면 천구에 갈 수 있는 유자격자는 더욱 적어진다.
예수 이전의 유대인 수천만 명도 후하게 잡은 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초대교인들은 얼마나 되었을까 백만이면 충분할 것이다. 기독교는 유럽에서 카톨릭으로 그 기반을 세웠다. 그래서 중세의 카톨릭이 부패했었다 고는 해도 공로가 있으니 가장 많은 수의 천국주민 자격을 부여해본다. 중세 유럽의 인구는 일억을 넘지 못했다. 평균 잡아 1년에 100만 명씩 지금까지 천국에 간다해도 2천년이면 20억 명이다.
천국의 인구를 계산해보니 앞에서 계산하지 못한 사람들을 합쳐 아무리 후하게 잡아도 30억 명이 넘지 못하다. 760억의 영혼가운데 30억만이 천국행이고 730억의 영혼이 지옥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숫자적 불균형이 너무 심하다. 이불균형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화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기대를 해본다. 다음 세상은 아마 몇 개의 관리구역이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이다. 그래서 어느 종교를 믿는 사람은 그 종교가 관리하는 지역으로 가고 또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다른 종교의 신이 관리하는 지역으로 가게된다.
그러나 그러한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렇게 지옥을 가는 수는 점점 좁아서 정말로 그 자체만도 지옥이다. 이렇게 되면 천국의 크기를 축소하고 지옥을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천국입국의 조건을 완하하거나 수정 보완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본다. 생전에 하나님을 모르고 죽었다거나 진품이 아니 모조품 하나님을 믿었더라도 훌륭한 삶은 살았던 사람이라던가 모조품 종교마저 갖지 않았어도 남의 존경을 받으며 살은 사람들의 영혼은 구제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리고 또 지옥에서 지내는 동안 생전의 잘못을 뉘우치고 후회하며 올바른 지옥 생활을 하는 영혼을 구제할 사면에 해당하는 조치를 취할지도 모른다는 또 다른 희망을 가져보게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천국에서는 아름다운 정원과 숲 속을 거닐며 행복하게 미소 짖는 사람들과 지나친다. 범죄도 없고 사고도 물론 없다. 병도 없고 고통도 없다. 갈등도 없고 스트레스도 없다.
이러한 생활이 잠간이면 정말 근사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1년,10년,100년, 1000년, 그리고 10,000년도 지나 영원일 때 아름다움과 안락함은 진부해 질 것이다. 영원은 시간이 너무 길다. 지루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마 지옥에 있을 악동들이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무언가 그곳에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될지도 모른다. 그곳에는 있을지도 모르는 친구도 가족도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마크트웨인의 말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재미있다는 생각을 할뿐이다. “살기는 천국, 사람 사귀기는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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