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원 건물 매입
▶ 타운인근 브룩허스트 베트남 건물주, 한인의 두배넘어
한인타운 내 꽤 알려진 브룩허스트 소재 인천원 식당 등 한인 업소 6개가 입주해 있는 건물 업주가 최근 베트남계로 바뀌면서 다시 한번 베트남계의 타운 진입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매매는 한인 크라운 부동산(대표 노명수)의 중개로 20일전쯤 중국계 전 주인과 베트남계 관리회사 사이에 에스크로가 끝났으며 거래 규모는 170만달러였다. 한인이 아닌 타인종간에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은 베트남 타운 진입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계 운영 자동차 판매점이 타운 복판인 가든그로브 블러버드와 갤 웨이가 만나는 곳(9672 Garden Grove Bl.)에 공사를 시작할 때도 일부 한인 사이에 이와 유사한 반응이 일어났다.
인천원의 김형만 사장은 “우리 건물에 오랫동안 비워있던 건물에 베트남계 PC방이 들어서면서 직·간접으로 피해가 많다”며 베트남계가 그들의 PC방만 이용, 코스타메사의 한인 PC방까지 고객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계 청소년들이 업소 주변에 늦게까지 몰려, 주차장과 주변 오물 문제 등으로 생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며 불편한 마음을 털어놨다.
정찬열 남부학교 교장은 “다인종이 어우러져 사는 카운티에 베트남계가 함께 생활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타운 곳곳에 베트남계 당구장 등 업소 주변에 이런저런 좋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심정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인타운이라고 부를 수 있는 브룩허스트 선상의 램슨과 트래스크 사이의 한인과 베트남계의 건물업주 비율은 어떻게 될까.
9월19일 현재 타이틀 컴퍼니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라 성씨를 분석한 결과, 전체 상업건물 135개중 한인 건물주는 10여개이며 반면 베트남계는 24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에 있어서 비치 길과 브룩허스트 사이의 가든그로브 길은 한인타운의 심장부와 다름없다. 그러나 미 전국에서 베트남계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웨스트민스터의 리틀 사이공이 아니라 바로 가든그로브이다. 이들 인구는 5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반면 한인은 6,000여명에 불과하다.
크라운 부동산의 변영일씨는 가든그로브 인근의 렌트 문의중 베트남계가 60% 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주택 매물의 경우 제일 먼저 오퍼를 넣는 사람이 대부분 베트남계일 정도로 가든그로브는 베트남계 사이에 자신들의 주거지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래 전 가든그로브 브루스 브로드워터 시장이 ‘한인타운은 결국 증발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브로드워터 시장은 독일계 커뮤니티처럼 주류사회에 동화되면 자연히 자신들의 커뮤티니가 없어지는 것처럼 한인타운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 이면의 일부에는 가든그로브의 베트남계와 리틀 사이공의 베트남계의 세력이 만만치 않아 한인사회가 잠식당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배려도 깔려 있었다. 특히 리틀 사이공의 상권은 포화상태여서 필연적으로 외부로 눈길을 돌려야할 상태에 놓여 있다. 그 타겟지역이 남부의 헌팅턴비치 등의 보수적인 지역이 아닌 베트남계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가든그로브가 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비전부동산의 나규성 대표는 “베트남계의 진입으로 위협을 느끼는 한인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이제는 베트남계와 어쩔 수 없이 상부상조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며 “아씨마켓도 베트남계를 타겟으로 그들의 밀집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며 한인이 타운을 사랑한다며 한인 상가를 더욱 애용하면 될 것이며 그러면 베트남계가 한인 상권에 그렇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동우 가든그로브 시의원은 “채프만과 브룩허스트, 유클리드와 가든그로브, 브룩허스트 트라이앵글에 투자가를 손짓하는 공터가 있다”며 “한인들도 타운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갖고 자본을 좀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 한인 상권을 확대하는 좋은 방법중의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인천원 김 사장은 “새 건물주 렉스 매니지먼트사가 건물 보수와 단장 등의 명목으로 추가 비용을 더 요구해 과거보다 월 700여달러의 추가부담이 되고 있다. 얼마전 이와 관련 한인업주 6명과 매니지먼트사 간에 협상을 벌였으나 건물주 측에서 남은 리스계약을 안 지켜도 좋으니 언제든지 나가려면 나가라고 고자세로 나왔다”고 전하고 “요즘 비즈니스도 신통치 않는데 월페이먼트가 늘어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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