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만 보는 주식팔아
가맹점 신청 줄이어
20년만에 최대호황
“월스트릿에서 빠져나온 돈이 도넛샵으로 가고 있다.”주식시장은 3년째 하강국면을 맞고 있고 경기는 활짝 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기록적으로 늘고 있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서브웨이’는 올해만도 2,500개의 가맹점을 늘렸다. 지난해의 1,000개에 비하면 두배가 넘는 숫자이다. 사인을 만들어 주는 프랜차이즈인 ‘엣 사인-어-라마’도 가맹점 신청자수가 줄을 서고 있고 다른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이런 현상은 20년만에 처음이라고 아우성들이다. 돈이 흘러 들어오고 있는 프랜차이즈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미시시피주의 한 외과의사인 킹 박사는 잘 나간다는 식당체인 주식을 팔아치우고 직접 식당 운영을 하고 있다. 최근 몇 가지의 뮤추얼 펀드를 처분하고 이 돈으로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롯테에 위치한 ‘맥알리스터의 델리’ 프랜차이즈를 사들였는데 이것이 그가 운영하는 7번째 식당이다. 그러나 그는 그 7개 중 어느 곳에서 출근하지 않는다. 식당 경영팀에게 전권을 맡길 뿐이다.
■프랜차이즈와 투자액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은 총 경비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
‘택스 센터즈 오브 아메리카’ 같은 프랜차이즈는 9,000달러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고 미용실인 ‘그레이트 클립스’는 3만5,000달러가 필요하고 ‘크리스피 크림’ 도넛샵은 17만5,000달러의 쌈짓돈이 있어야 한다. 실제로 필요한 돈은 이보다 훨씬 많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융자나 본사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크리스피 크림 도넛샵은 최고 113만달러까지 필요할 때도 있다.
투자 회수는 종류와 위치에 따라 매우 다르다. 몫이 좋은 곳은 1∼2년 안에 투자액수가 빠지기도 하고 계속 손해만 나는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연간 회수율은 5∼40%이다. 북가주에서 미용실 살롱 프랜차이즈 ‘팬태스틱 샘즈’를 팔고 있는 댄 올슨에 따르면 현금 투자액은 3만∼3만5,000달러이고 첫해 수익은 2만∼4만달러, 두번째 해는 4만∼6만달러 선이다.
관심이 있다면 웹사이트 www. franchise.org를 뒤져보기를 바란다. 이 사이트는 100개 국가의 65개 종류의 프랜차이즈 정보와 3만개의 멤버를 확보하고 있으며 투자액수나 융자들에 관해 자세히 알려준다.
킹 박사처럼 가지고 있어봐야 손해만 보는 주식을 팔아치우고 투자가를 모집하는 프랜차이즈 쪽으로 쌈짓돈을 굴리는 소액 투자가들이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웹사이트 정보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어퍼튜니티 닷컴’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북쪽으로 향하고 있던 1996∼97년에는 월스트릿에서부터 온 신규 가맹점 주인이 12∼18%에 불과했으나 요즘은 그 비율이 25∼30%까지 늘었다.
이런 이유로 프랜차이즈 본사마다 신규 가맹점 신청자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 미용실 체인인 ‘그레이트 클립스’도 올해는 창사 20년만에 최고 많은 가맹점인 150개를 늘릴 예정인데 벌써부터 현재 직업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투자가가 되기를 원하는 경영진급 신청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 프랜차이즈의 수석 부사장인 찰리 심슨은 “주식시장에서 황금알이 떨어질 때는 투자가를 구하기가 힘들었으나 지난 12개월 동안 소액투자가 구하기는 식은 죽 먹기”라고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주식시장 추락과 함께 프랜차이즈 시장은 뜨고 있다.
■ 매매 또는 창업에는 불경기가 적기
대기업들이 레이오프를 시작하고 다운사이징으로 경영 감축을 시작하는 시기가 소규모 비즈니스 매각에는 적기이다.
요즘은 대기업의 사다리에서 미끄러져 나온 중견간부들이나 레이오프 당한 고급 인력들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사업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시기이다.
이런 바람은 지난 1989∼1994년 불경기 때 한번 휩쓸고 지나갔고 올해가 또 시작인 셈이다. 소매점 장사의 분위기도 지난 10년간 엄청나게 변했다. 요즘은 소매상의 50% 정도가 프랜차이즈일 정도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신기술이 있다면 프랜차이즈 본사를 창립해 보는 것도 이번이 절호의 기회이다. 샌디에고에서 2000년에 디지털 이미지 센터인 ‘Image Arts Etc.’를 창업한 앤소니 드시오는 현재 14개 주에 31개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다. 사진확대, 오래된 사진복원, 예술작품 복사, 초상화 제작, 프레이밍등을 디지털로 처리해 주는 이 프랜차이즈는 향후 5년내 1,000개의 가맹점을 확보할 예정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창업자 드시오는 “잘려 나온 당신, 스스로 보스가 되십시오”라고 외치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위험
브랜드 네임이 알려져 있고 경영 노하우를 제공받는다고 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가맹점을 내줄 때 주인이 투자만 하고 일은 하지 않는 ‘침묵의 은둔형’보다는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선에서 뛸 준비가 되어 있는 ‘나팔수 투자가’를 훨씬 선호하고 있다.
가장 큰 위험은 장소가 매장 운영에 큰 역할을 하는 식당이나 호텔들은 이미 그 타운에서 좋은 위치는 다 확보 당했다는 것이다.
후발주자는 이 위험을 감수하고 사업에 나서는 만큼 또 다른 노하우가 필요하다. 비상시 현금화도 그리 쉽지 않다.
총투자액과 필요한 현금
미국에는 4,800개의 프랜차이즈가 있다. 총 투자액수와 필요한 현금 등은 다음과 같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샵. 총 72만∼113만달러가 필요. 필요한 현금은 17만5000달러.
˙덴트 데코: 모빌 덴트 수리. 총 투자액 4만∼8만달러. 필요한 현금은 3만∼7만달러.
˙메리 메이드: 메이드 서비스. 총 투자액 5만달러. 현금 3만달러.
˙크레이트 클립스: 미용실 총 투자액 7만∼16만달러. 현금 3만5,000∼8만달러.
˙릴렉스 더 백: 특정 소매. 총 투자액 19만∼31만달러. 현금 30%.
˙더 커피 빈: 커피 소매. 총 투자액 20만∼40만달러. 현금 8만∼10만달러.
˙컨트리 인 & 스윗: 호텔. 총 투자액 320만∼550만달러. 현금 4만달러+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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