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말 아이들 백투 스쿨 준비를 하다보니 모양새는 멀쩡한데 작아서 못 입는 옷, 부쩍 커버린 아이가 이젠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는 장난감들, 아이와 함께 읽고 또 읽었지만 이제 추억 속의 책장이 돼버린 동화책들…, 이런 것들을 묶어서 야드 세일이라도 해볼까? 날씨는 선선하지만 아직 데이 라이트 세이빙 타임이 끝나지 않은 9월은 거라지 세일의 계절이다. 날이 짧아지기 전에 집안 잡동사니를 처리하려는 시민들이 많다보니 거라지 세일 품목의 40%가 가을에 팔리고 있다. 청명한 가을 길목, 중고품 샤핑에 나서보자.
동네 클래시 파이드 광고참조
개장 30분전 도착
올 핫상품 미리 알고
새것 값 25% 밑으로 오퍼
미국에서는 모든 분야가 세분화, 전문화 되어있다 보니 별것에도 다 전문가가 있다. 거라지 세일 전문가도 있을까? 물론 있다. 이들은 아직 가격표가 그대로 붙어있는 디자이너 모직 코트를 야드 세일에서 15달러에 매입해 300달러에 되팔기도 하고 낡은 테디베어를 동전 몇 닢으로 사서 420달러에 경매에 부치기도 한다.
박달나무로 된 부엌 테이블과 아이들 베드룸 세트를 몽땅 35달러에 후려쳐 그럴듯하게 집과 방을 꾸미기도 한다. 이들은 태그 세일, 러미지 세일, 플리 마켓, 거라지 세일, 야드 세일 등 이른바 중고품 매장만 돌면서 남이 내다 파는 쓰레기에서 진주를 캐는 사람들이다.
낡은 것이라도 원래 단단했던 명품을 골라 닦고 페인트칠하고 기름칠하면 원래의 품위가 되살아나기도 한다. 문제는 취향과 안목. 좋은 물건 싸게 사는 중고품 샤핑 요령을 소개한다.
■최저가에 숨져진 보물을 찾아야 한다.
“모든 거라지 세일마다 몇 가지 숨겨진 보석은 있다”는 것이 태그 세일(tag sale) 전문가 조디 바멜의 말이다. 그는 ‘당신의 재산을 아끼십시오’(Save Yourself a Fortune)라는 책자에서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들려주고 있다.
1. 올해의 핫 상품을 알고 있어야 한다.
˙칵테일 셰이커: 크롬이나 유리 혹은 이상한 모양으로 된 것도 괜찮다. 한 전문가는 거라지 세일에서 5달러에 구입해서 400∼2,000달러에 팔고 있다.
˙낚시 태클: 수집가들이 잘 만들어진 오래된 낚시 태클에 열광중이다. 올해 한 세트에 2만달러에 팔린 기록이 있다.
˙기념품인 맥주잔: 수집가들이 근대 것은 100달러까지 지불하고 있으며 1940년대 이전 것은 600달러도 호가한다.
˙커프 링크: 남자들 와이셔츠 소매 단추 대신 다는 커프 링크는 단단하고 돌로 장식된 것들이 인기다. 동전 몇 닢으로 구해서 75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2. 클래시파이드 광고를 유심히 봐둔다.
디자이너 옷을 중고로 구하려면 부자동네 거라지 세일에 들려야 할 것 같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이 동네 클래시파이드 광고를 주시한다. 광고를 볼 때도 용어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가구에 관심 있으면 실내에서 할 공산이 큰 ‘태그 세일’란을 봐야 한다. 무빙 세일은 아이들 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3. 샤핑시간을 잘 맞춘다.
앤틱을 찾으려면 첫날 개장 30분 전에 먼저 도착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대저택 에스테이트 세일이라면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좋은 것들을 고를 수 있다. 바겐을 원한다면 세일 마지막날 파장 1시간 전에 도착하면 최고 5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물론 원하던 물건이 안 팔리고 그대로 있을 경우에 한해서이다.
■ 샤핑 요령
1. 새 것 값의 25%를 넘게 줘서는 안 된다.
꼭 사고 싶은 좋은 물건이 있으면 새것의 현 시가와 비교해서 25%보다 비싸게 줘서는 안 된다.
2. 물건의 흠집을 트집잡지 않는다.
드레스가 너무 짧다거나 램프 색상이 밉다고 트집을 잡으면 값이 내려갈 것 같지만 실상은 아니다. 그 물건을 누가 골랐겠는가? 바로 물건을 팔고있는 그 상인이 골랐으므로 자신이 공격당했다고 생각하고 흥정을 위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3. 셀러와만 예기한다.
값 흥정을 할 때는 다른 샤핑객이 듣지 않도록 상인과 둘만 예기하면 44%의 확률이 있다.
4. 매장 안쪽부터 살피자.
플리 마켓이나 거라지 세일에서 매장 앞쪽 돈 받는 테이블 근처에 진열된 물건값이 제일 비싸다. 셀러가 자신 있게 내놓는 상품이므로 셀러의 프라이드 값이 같이 매겨져 있다.
5. 지갑이나 백은 거라지 세일에서 구입하지 말도록.
러미지 세일의 바가지는 대부분 여성용 핸드백에서 발생한다. 모든 것이 진품인 명가의 에스테이트 세일이 아닌 한 야드 세일에 나온 핸드백의 90% 이상은 모조품이다.
■가격 흥정 할때 이렇게
거라지 세일 샤핑의 장점은 흥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1,000여명의 여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값 흥정이 매너 없고 무례한 것 같아 주저된다고 밝히고 있다. 매너 있으면서도 값을 깎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바이어가 가격을 먼저 말하지 않는다.
“내가 가진 것이라곤 이 돈밖에 없어요”라고 먼저 말하면 셀러가 그 돈에 물건을 선뜻 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조사에 따르면 이런 방법은 십중팔구 셀러의 마지막 가격보다 높다.
2. 자리를 뜰 시늉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셀러가 마지막 가격을 제시했을 때 그냥 그 자리를 뜨는 것처럼 걸어나와라. 마지막 가격이 아니면 셀러가 다시 잡을 것이고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으면 붙잡지 않을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75%의 셀러가 이 상황에서 다시 한번 가격을 내려준다. 만약 가격을 내려주지 않으면 그것이 최종 오퍼이므로 다시 되돌아와서 사면된다.
3. 한 상품씩 딜을 한다.
접시 한 세트와 작은 촛대를 모두 사고 싶다면 한 상품씩 그것도 큰 것부터 먼저 흥정한다. 접시 세트 값을 깎아놓은 다음 촛대 쪽으로 가면 촛대는 그냥 덤으로 올 수도 있고 생각보다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따라올 확률이 많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