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벌써 반 이상 훌쩍 지나고 황금 같은 휴가철은 이제 3주 남짓 남았다.
평소 시간이 없어 미뤄두었던 독서와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
한국서는 가을 독서를 하지만 미국에서는 여름이 책 읽는 시즌이다.

한인타운 내의 서점가에는 최근 들어 평소보다 많은 한인들이 책방을 찾고 있다.
월드컵에서 선전한 한국 축구팀의 활약상을 담은 책을 구입하는 한인들에서부터
베스트 셀러, 소설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서적들이 팔리고 있다.
타운 서점에서 한인들에게 인기가 있고 읽을만한 책들을 골라서 정리해 보았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소설류
▲바이코리아(1·2)
한국 내에서 베스트 셀러로 남가주 한인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이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이다.
추리기법을 이용한 기업소설로 신기술의 아이디어를 장악하려는 거대자본의 공격, 이를 막기 위한 과학도들의 노력, 진실규명에 나선 기자의 활약 등이 치밀하게 전개된다.

실존하는 삼성전자의 등장,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자금 행방, 집권 말기 전두환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대한 의혹도 작품 속에 예리하게 투영되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한국 내 일부 서점에서는 매진되기도 했다.

▲뇌(상·하)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쳐 한국 내에서도 번역, 소개된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신 장편소설로 지난해 가을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뇌에 관한 최근의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추리기법으로 답해간 소설이다.
소설은 컴퓨터가 인간을 제치고 체스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비즈니스 서적
▲서비스 달인의 비밀 노트(1·2·3)
미국에서 80만부 이상 팔린 ‘Knock Your Socks off Service’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으로 패스트푸드 점원에서 세일즈맨에 이르기까지 꼭 알아두어야 할 고객 서비스에 대해서 적고 있다.

이 책은 실질적으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만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쓴 실전편,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를 바꾸려면 매니저의 마인드부터 바꾸라는 내용의 매니저편, 외부 손님만 고객이 아니라 내부 직원도 고객으로 생각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기업 사장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서비스 달인의 비밀노트 작가는 현재 트레이닝지의 편집장이며, 미니애폴리스 소재 컨설팅 회사인 PRA사의 설립자인 론 젬키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고객 서비스 강사인 크리스틴 앤더슨이 공동 집필했다.

▲투자의 비밀
유럽 최고의 투자가로 손꼽히고 있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실전 투자 강의이다. 코스톨라니는 투자 세미나에서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자주 받았던 질문과 대답을 이 책에서 정리해 모아 놓았다.
이 서적에서 나오는 질문들은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궁금하게 여기고, 알고 싶었던 것들이다.

이에 대한 코스톨라니의 대답은 간단명료하면서도 급소를 찌른다.
주식시장과 경제와의 관계, 시장의 흐름을 읽는 법, 투자자로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정보의 취득과 분석, 선물 옵션과 채권 투자에 이르기까지 코스톨라니는 투자에 대한 모든 질문에 답을 해 주고 있다.


종교서적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달라이 라마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적 스승인 베트남의 대선사이자 참여불교 운동가인 틱낫한(Thich Nhat Hanh) 스님의 글 모음집이다. 지금 이 순간 각자 마음 속에 본디 깃들어 있는 평화와 신의 속성을 언급한다. 엮은이 류시화가 스님의 저술에서 11개의 토픽을 추리고 ‘차 마시기 명상’과 함께 ‘걷기 명상’도 소개한다. 티벳 출신의 세계적인 피리 연주자 나왕 케촉(Nawang Khechog)의 명상음악 CD가 수록되어 있다.


수필집· 인생론
▲운 좋은 사람을 만드는 아주 사소한 습관들
‘운 좋은 사람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이 책은 행운은 단지 바라기만 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행동했기에 주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저자가 제시하는 7가지 습관(행동). ‘쉽게 사는 것처럼 보여라. 하지만 너무 과시하지는 말라’ ‘카리스마를 키워라. 아무리 수줍음이 많더라도’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을 가져라’ ‘다른 사람들을 관대하게 대하라’ ‘힘있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어라’ ‘

인맥을 잘 유지하라. 기억은 오래 지속된다’ ‘작은 승리의 여세를 몰아 행운의 사슬을 엮어라’는 쉽지 않지만 도전해 볼 만한 항목들이다. 저자는 마크 마이어스로 번역한 서적이다.

▲혈액형 인생론.
모든 혈액형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4가지 인생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

종래의 주관적인 인생서나 처음부터 끝까지 관념적이기만 한 인생론과는 달리, 이 책은 혈액형을 이용해 평균적 사회인의 일상성과 표현, 행동의 과학, 곧 인간 생태학을 연구 분석하여 살아가는 데에 참으로 필요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들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여 쓰고 있다.

저자는 노미 마사히코로 도교대학 공학부 졸업 후 일본 최초의 방송작가로서 활동 시작. 그 후 잡지사 편집장 등을 거친 뒤, 인간 기질을 처음으로 과학적 시점에서 포착한 혈액형 성격 분석을 발표하여 독자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어 세간에 혈액형 붐을 불러 일으켰다. 집필 활동, TV 출연, 강연 등으로 활약하던 중, 1981년 강연 단상에서 쓰러져 생을 마감. 현재는 아들 도시타카가 유지를 받들어 계속 집필 활동에 힘쓰고 있다.

▲조화로운 삶의 지속
이 책은 1차대전 후 공황기, 대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들어간 소콧과 헬렌 니어링 부부의 철학을 농사, 집짓기, 공동체 생활 속에서 실천한 방법적인 이야기다. 이들이 지혜로운 농사꾼으로 26년간 창조하는 삶을 꾸려간 스토리이다.
자연에 순응해 사는 삶이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출구임을 느껴보라는 듯 향기로운 흙 냄새 바람 냄새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