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두 손을 부지런히 놀려 수고를 해야 먹고사는 존재이고 보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남이 하라고 강요하거나 혹은 대가 때문에 할 수 없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신명나서 일을 하면 일에 정성과 마음이 들어간다. 능률이 배가되고 그런 사람의 아이디어와 제품은 뭔가 다르다. 현명한 소비자들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취미가 사업이 된 사람들은 성공 확률이 높다. 사업 운영의 노하우만 알고 배워간다면.
’아메리칸 인스티튜트 오브 스몰 비즈니스’의 맥스 펠렉 국장에 따르면 새로 창출되는 스몰 비즈니스의 80%가 취미가 발전된 것이다. 미국인 3인의 경험에서 내 것으로 삶을 만한 점을 찾아보자.
■핫소스 웹사이트로 판매
매콤한 맛을 즐기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www.FireGirl.com이란 웹사이트도 불이 붙고 있다. 이 웹사이트 운영자는 밋밋한 미국 음식에 매운맛을 첨가시키면 훨씬 식욕이 당긴다는 것을 알아차린 35세의 메리. 그는 프라이드 치킨, 옥수수빵, 그린 빈을 넣은 햄들이 유명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자랐다.
24세 때 우연히 뉴멕시코에서 새로운 맛의 음식을 먹어본 그는 눈이 번쩍 띄었다. 핫소스, 살사 등이 주는 화끈한 맛은 그를 핫소스의 매니아로 바꿔버렸다.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컴퓨터 회사에 일했던 그는 인근 지역에서 핫소스를 구할 수가 없어 캐털로그 회사로부터 고추씨를 주문해서 직접 뒷마당에서 길렀다. 갖가지 종류의 고추가 자라자 핫소스를 만들어두고는 모든 음식에 조금씩 첨가해 먹었다. 이후 10년간 그는 핫소스의 대가가 되어버렸다.
컴퓨터 회사에서 일했던 만큼 ‘뜨거운 아가씨’쯤으로 번역될 수 있는 ‘파이어걸 닷컴’이라는 웹사이트를 취미 삼아 열었다. 핫소스 맛있게 만드는 방법과 갖가지 고추 기르는 방법, 매우면서도 스파이시한 맛내는 비결 등을 소개했는데 웹사이트가 달아올랐다.
맛있는 핫소스를 어디서 구하느냐는 문의가 폭주하자 그는 웹사이트를 통해 핫소스 판매사업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당시 주머니가 비어 있었던 그는 메인주에서 창업자에게 씨앗 돈을 융자해 주는 ‘코스탈 엔터프라이즈’에서 1만5,000달러를 대출 받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핫소스 운송은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도매상에서 하고 중간마진을 수입으로 잡았는데도 첫해에 8만8,000달러를 벌었다.
올해는 집 근처에 웨어하우스를 렌트하고 800여개의 핫소스를 직접 사서 주문 받는 일에서부터 운송까지 혼자서 하고 있다. 올 수익 예상은 20만달러. 여자 혼자 운영하는 회사치고는 고추 맛만큼 화끈한 수입이다.
■퀼트 킷 판매
퀼트는 미국에서 16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불에서부터 냄비받침, 오븐장갑, 벽걸이, 액자, 손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용되는 퀼트는 취미로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시장에 내다 파는 프로도 많다. 두 아이의 엄마인 에리카 배실(32)은 세일즈 랩으로 일하면서 취미로 퀼트반을 수강했다. 한땀 한땀 이은 조각보가 폭신한 이불이 되고 핸드백이 되는데 매력을 느낀 그는 ‘작품’이 쌓이자 e베이를 통해 내다 팔기 시작했다.
첫 3개월만에 6,000달러를 손에 쥔 그는 결혼 후 아이가 생기자 직장을 그만두고 퀼트 제작, 판매에 열중하면서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한번 천을 잘못 잘라 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던 그는 "디자인에 맞춰 천을 조각으로 잘라놓은 킷(kit)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바람을 갖기 시작했다. 한번 천을 잘못 잘라 망치면 재료비가 배로 들고 시간도 이중으로 낭비하는 퀼트의 어려운 난맥을 그는 사업으로 연결시켰다.
연방중소기업청(SBA)을 두드린 결과 4만달러를 대출 받았고 퀼트 전문잡지에 광고를 내면서 www.easyquilts.com이란 웹사이트도 만들고 큰 천을 디자인에 따라 조각 천으로 자르는 헬퍼 2명도 고용했다. 창업 후 지난 8개월 동안 한 주에 2,500명씩 전화가 왔고 웹사이트에는 6만1,000명이 다녀갔다. 다양한 색상의 퀼트 킷을 패턴과 크기에 따라 7∼52달러에 팔고있는 에리카의 올 예상 수입은 11만5,000달러. 조각보가 모여 큰돈이 된 것이다.
■베이비 샤워 케익
샬롯테 폭스(36)가 팔고 있는 케익은 먹는 케익이 아니라 베이비 샤워 때 주고싶은 물건들을 케익 모양으로 쌓아올린 못 먹는 케익이다.
10년 전 첫아기 낳을 무렵 한 친구가 기저귀를 둘둘 말아 케익 모양으로 쌓아올리고 겉에는 레이스를 풀로 붙인 다음 돌아가면서 아기용품을 역시 풀로 붙였다. 모양이 진기하긴 했지만 이미 새 상품에 풀이 붙어있어 실용성은 없었다.
후에 폭스는 한 친구의 베이비 샤워에 가면서 직접 케익을 만들어봤다. 타월과 담요, 천 기저귀로 케익 모양을 만든 다음 안에는 딸랑이, 양말 등을 넣고 바깥에는 턱받이와 장난감을 달았다. 물론 이번에는 풀을 쓰지 않고 옷 핀과 고무줄을 이용했다.
샤워에 들고 갔더니 친구들이 팔라고 성화였지만 당시 풀타임으로 일했던 그는 사업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후 10여년간 친구 혹은 친지 베이비 샤워 때마다 샬롯테의 솜씨는 주위로부터 부러움과 감탄과 애정 어린 시샘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의 천 케익 만들기 취미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실직 후이다. 생활비가 필요했던 그는 천 케익을 만들어 인근 꽃집과 선물가게 등에 샘플을 들고 직접 찾아다니며 세일즈를 했다. 판매 반경이 좁다보니 처음엔 저조했지만 야후에서 그의 웹사이트 www.baby-cakes.com을 올려두고부터는 상황이 급변했다. 게다가 지역의 인기 TV 프로그램 ‘섹스 앤드 시티’에 상품이 소개된 후부터는 주문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사업자금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곳
▲연방중소기업청: www.sba.gov 사업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다. ▲여성 비즈니스 센터: 202-205-6673. 여성 사업가를 위한 특별 기금, 상담, 트레이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취미업계협회: (800-822-0494) 취미용품이나 공예품을 팔고 있는 업체를 위한 시장조사 및 트레이드 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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