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 가이드<4·끝>
▶ 박상현 <창업·투자컨설팅사 MSIC 대표>
오늘은 창업 가이드 마지막으로 ‘자금조달과 관리’에 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자금은 비즈니스의 영원한 숙제라고 할 수 있다. 넉넉해서 돈 걱정 안하고 비즈니스를 시작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센서스 자료를 통해 보면 불행히도 창업을 한 후 3년 이내에 문을 닫는 업체가 50%를 넘는다고 한다. 많은 준비를 하고 창업을 하는데도 왜 이렇게 실패할 확률이 높을까? 물론,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창업 자금과 운전 자금 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센서스 자료를 근거하면 비즈니스가 문을 닫는 가장 큰 원인이 자금 부족인 경우가 60%를 넘는다. 결국 창업 기간 동안 회사를 움직이게 하는 핏줄과도 같은 창업 자금의 부족은 그 동안의 꿈과 노력을 헛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충분한 창업 자금의 확보와 함께 업종과 입지 등에 부합하는 정확하고 자세한 자금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
‘구멍가게’에도 자금계획 필요
한인 창업자 중에 창업을 하기 전에 자세한 자금 계획이나 사업 계획을 세우고 그것에 따라 비즈니스를 준비해 나가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막상 창업을 준비하다보면 실제로 경험이 있던 분야라 할지라도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실제로, 예비창업자의 대부분이 풍부하지 못한 자금 사정 때문에 초기 소요 자금을 설정할 때 비즈니스가 안전한 궤도에 올라서기까지의 기간 동안 쓰게 될 운영 자금이나 영업비용 등을 제외하는 경우가 많고 창업 후 그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따라서, 창업을 준비할 때 선행돼야 할 사항은 각 비즈니스의 상황과 실정에 맞는 정확한 창업 자금, 운영 자금, 자금 조달 방법 등이 포함된 자금 계획을 세워야 하고, 그 이후에는 적어도 향후 6개월 정도의 자금 계획, 운영 계획, 영업 계획 등이 포함된 사업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조그만 자영업이나 소규모 비즈니스에도 그런 것들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대규모 사업이나 회사에서 사용하는 거창한 자금 계획이나 사업 계획서가 아니더라도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항만을 포함한 계획서는 분명히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자금 계획이나 사업 계획이 준비되어 있다면 창업 자금과 관련된 국가 및 금융기관의 융자와 자금 혜택을 받을 때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요자금의 1.3배 마련 바람직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사업에 필요한 총 소요자금을 정확히 산정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계획과 실제는 차이가 나고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발생해 애초의 자금 계획보다 많은 지출이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조달할 자금은 추정된 총 소요자금의 1.3배 정도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업에 필요한 총 소요자금은 비즈니스 오픈까지의 창업 자금과 운영 자금으로 대별할 수 있다.
창업자금은 점포구입 비용, 인테리어 비용, 개점준비 비용, 예비비 등으로 구분된다. 점포구입 비용은 보증금, 권리금, 에스크로 비용 등이며 인테리어 비용은 공사비, 집기비품, 간판비 등이다. 개점준비 비용은 물품비, 기계기구, 광고 및 홍보비, 판촉물 구입비, 교육 및 허가 비용, 오픈 이벤트 비용 등을 들 수 있다. 계획보다 추가되거나 예상외로 지출하게 되는 비용을 대비해 약간의 예비비를 계산한다.
초기 운영 자금은 렌트비, 인건비, 광고비, 유틸리티, 기타 비용을 추정하고 약 3개월 간의 비용에 해당하는 금액을 계산한다. 비즈니스 개업 후 6개월 내에도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지 못하면 심각하게 전·폐업을 고려해야 하므로 사업이 부진하더라도 6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는 금액으로 추정한다.
총 소요자금이 어느 정도 파악되면 자신이 조달 가능한 자금을 초과하는 부분은 차입 등으로 조달하게 되는데 초보 창업자의 경우 자기 자금은 총 소요자금의 70%이상이 바람직하다.
자금이 많아서 100% 자기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사업가에게 부채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적절한 부채는 긴장감과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며 분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 차입금을 사업에 투자해서 차입금 이자를 상회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차입금은 많을수록 좋다는 논리도 성립된다. 그러나 과도한 부채는 사업가에게 심리적 중압감을 주어 본업에 전념하기 어려운 여건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총 소요자금에서 70% 이상은 자기자금으로 충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출을 받을 경우 가능한 장기의 정부 정책 자금이나 저리의 주택 담보 대출 등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소요 자금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창업에 관련된 정부나 금융기관의 대출을 꼼꼼히 체크하여 사업의 용도에 맞는 대출을 선택한다. 만약, 역할 분담이 가능하고 상호 신뢰할 수 있으며 호흡이 맞는 파트너가 있다면, 동업이나 투자를 받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상 4회에 걸쳐 창업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검토해 보았다. 이밖에도 창업과 관련한 여러 가지 복잡한 법무·세무 절차와 고급 레벨의 경영 및 마케팅 전략 등은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여 시작부터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213)382-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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