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카메라를 구입한 소비자의 20%가 디지탈 카메라를 구입했다. 값도 저렴해지고 있고 성능도 좋아지고 있어 그 비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디지탈 카메라 판매의 최대 걸림돌은 프린트에 있다. 일반 카메라에 비해 프린트 과정이 복잡해 디지탈 시대에 익숙하지 않은 ‘쉰세대’에게는 성가신 존재로 비쳐지기까지 한다.이런 문제를 최근 카메라와 카메라 필름제조회사들이 간단한 ‘사진 키오스크(photo kiosks)’로 해결했다.
키오스크란 원래 오두막이나 역, 광장등의 신문매점, 공중전화실, 광고탑, 지하철도 입구 따위의 간이 건축물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미전국 드럭스토어나 샤핑몰, 위락공원등에 들어선 사진 키오스크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몇초만에 프린트하는 사진현상기이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몇 초’라는 단어이다.
종전까지 일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제일 빨리 현상한다고 해도 최소한 몇십분은 걸려야 하고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것을 집에서 현상하려고 해도 집 컴퓨터에 따로 사진전용 프린터를 연결하는데 수시간이 걸린다. 또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해 디지탈 카메라 사진을 현상하려고 해도 사진 보내고 받는데 1아워 포토보다 더 많은시간이 소요되곤 한다.
이런 걸림돌을 필름업계와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해결했다. 올해부터 미전국 샤핑몰과 위락대공원, 약국등에 들어서고 있는 사진 키오스크가 바로 그것.
사진 한 장 현상에 60센트∼70센트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사진 스테이션쪽으로 걸어가서 칩이나 플로피 디스크 아니면 아예 디지털 카메라를 통채로 집어넣으면 즉석에서 사진을 현상할 수있다.
이런 사진 키오스크는 이용이 간편한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어 있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있으며 스크린에 떠오르는 영상을 손으로 짚어가면서 편집까지 하면서 원하는 영상만 정확하게 프린트 할 수 있다. 이에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30초.
디즈니랜드에 놀러갔다가 그날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한쪽에 설치된 사진키오스크를 통해 즉석에서 현상해 볼수있게 된 것이다.
이 새 기계 제작회사들의 마켓팅 상대는 아직도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은 바닷가 모래같이 많은 군중들. 이들은 소비자들이 점차 필름이 필요없는 기계를 매입하자 카메라 필름매상이 떨어지는데다가 이미 디지털 카메라를 매입한 소비자들이 아직도 집에서 사용하는 사진 프린터기를 매입할 기미를 보이지않자 이 틈새를 이용해 올해부터 미전국 시장에 뿌리기 시작한 것이 사진 키오스크이다.
일반 카메라 필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코닥이 키오스크업계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업체는 새로운 디지털 스테이션을 만들어낼뿐만아니라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기존 사진확대기나 프린트 복사기를 디지털 카메라 사진현상기능까지 갖추도록 보완하고 있다.
이로인해 미전국에 나와있는 2만2000개의 코닥 사진 키오스크중 이미 80%가 디지털 카메라로찍은 영상을 현상 할수있다.
코닥의 경쟁업체 후지사도 현재 월마트와 리츠/울프 카메라샵, 셀리브리티 호화유람선을 비롯한 수백개의 장소에 사진 키오스크를 설치중이다.
소니, 올림퍼스, 코니카, 폴라로이드등도 역시 새 키오스크를 설치중이지만 최근 디지털 카메라시대에 뜨고 있는 제2의 주자는 이미 미전국에 5000개의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한 픽셀 매직이다.
■가격이 관건이다.
문제는 이번 여름 휴가나 가족모임을 가진 소비자들이 얼마나 디지탈 사진 키오스크앞에 줄을 서느냐인데 관건은 가격에 달려있다. 전통적인 사진 크기인 4″x 6″한장 프린트에 키오스크는 60센트∼70센트가 드는 반면 올드 패션 필름현상은 30센트∼40센트면 된다. 8″x 10″크기로 키오스크에서 현상하려면 장당 6달러50센트가 소요되는등 가격이 기존 현상가보다 높다.
이에대해 키오스크 제조업체들은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영상만 현상하므로 가격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올드 패션 사진 현상은 원하지 않는 희미한 영상이나 초점이 빗나간 사진까지 줄줄이 현상되어 소비자는 할수없이 이들 가격도 지불해야 하지만 키오스크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만 프린트하므로 오히려 총 가격은 줄일 수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눈동자가 붉게 나오는 사진등은 현상에서 제외시킬 수있어 현상후 사진을 보면서 언찮은 기분도 없을 것이라고.
■프로보다 질은 더 좋다.
기계의 이름과 외관과 프린팅 테크놀로지는 모두 다르다. 소니사에서 제작한 것은 ‘소니 픽쳐 스테이션’으로 불리고 있고 폴라로이드사에서 만든 것은 둥근원통모양이라 ‘폴라로이드 오팔’이라고 부른다. 또 코닥사에서 나온 것은 ‘코닥 픽쳐 메이커 디지털 스테이션’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불리우는 이름과 모양은 다르지만 기능은 모두 엇비슷하다.
스틱이나 칩, 플로피 디스크, CD같은 기억장치를 집어넣고 스크린에 뜨는 영상을 원하는 대로 편집 하면된다. 대부분 텃치 스크린이다. 거리를 멀리하거나 확대할수도 있고 원하지 않는 부분은 삭제할수도 있으며 색상도 조정해서 눈동자가 붉게 나오는 것도 방지할 수있다. 이런 영상을 CD에 저장하거나 현상하는데는 장당 15초∼30초면 끝난다.
한 소비자는 아들 결혼식 사진을 8″x10″짜리 두장을 포함해서 다양한 크기로 10장을 키오스크에서 현상했는데 가격은 16달러가 들었다. 이 할머니는 “전문 사진사가 찍은 것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질도 더 좋았다”고 대만족이다.
■더 빠른 속도의 기계가 곧 나올전망이다.
폴라로이드는 지난 2월 올란도에서 열린 트레이드쇼에서 4″x 6″크기 20장 현상에 2분밖에 안걸리는 새기계를 선보였다. 그러나 질이 스케치현상 정도로 떨어져서 이를 보완한다음 이번 연말경 시범차 선을 보일 예정이다.
또하나 키오스크가 안고있는 문제점은 질이 아무리좋다고 해도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흠집을 잡을 수없다는 수준일뿐 전문 사진작가가 원하는 질의 사진은 아직 이 기계로 안된다는 것이다.
또 기계만 혼자 달랑서있고 도와줄 기술진이 없어서 경험이 전혀없는 소비자가 편집을 잘못하거나 기억장치를 잘못 집어넣으면 값비싼 기억장치가 망가질뿐만아니라 돈주고도 살수없는‘순간의 포착’들이 엉망이 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아직 키오스크 제작자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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